• [그냥 잡담]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 감상 소감 2015.09.10 PM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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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 : //tvcast.naver.com/v/511218


※링크는 예고편(한글자막)입니다.

-재미있게 봤습니다. 힙합에 대한 애정과 지식이 있다면 이 영화의 재미를 100% 느낄 수 있겠지만 힙합 문외한이라고 해도 이 영화가 갖고 있는 기승전결의 힘 자체만으로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음향이 좋았습니다. 영화관의 시설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개 짖는 소리라든가 총 쏘는 소리같은 효과음들도 그렇고 영화 내내 나오는 힙합 음악들도 그렇고 기본 소스 자체가 좋은 것 같았습니다.

-무슨 매드맥스마냥 정신없이 몰아치는 건 아니지만 두시간 반 정도로 긴 영화임에도 크게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예고편에도 나오는 장면인데, LA 폭동 장면에서 흑인 두 명이 빨간 스카프와 파란 스카프를 묶어서 들고 경찰에게 다가가는 장면은 배경지식이 없다면 저게 뭐하는건가 싶겠지만 스카프와 스카프의 색은 갱단의 상징입니다. 빨간색(블러드)과 파란색(크립스)은 가장 규모가 크고 서로 반목하는 갱단인데, LA폭동을 계기로 부당하게 공권력을 휘두르는 경찰에 대항하면서 같은 흑인끼리 뭉치게 되었다 뭐 이런 메시지를 담은 장면인데 대부분의 한국 관객들에게는 잘 전달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실화다보니 실제 인물들을 대역들이 연기하게 되는데, NWA 주역 3인방은 대체로 비슷합니다. 특히 아이스큐브 대역배우는 실제 아이스큐브의 아들이라고 합니다. 이지-E 대역은 전체적으로 상당히 닮았고, 닥터 드레 대역은 그렇게 닮지는 않았는데 일부 장면에서는 꽤나 닮게 나오고 목소리 톤은 비교적 비슷한 편입니다. 아이스큐브 대역은 뭐 아빠와 아들이니 더 말할 것도 없겠죠.

-투팍과 스눕독은 잠깐 나오는 수준인데 투팍 대역배우는 외모와 목소리가 상당히 비슷해서 놀랄 정도였습니다. 반면 스눕독은 이 영화에 나오는 모든 아티스트들 중에 제가 제일 좋아하는 아티스트인데 외모도 별로 안 비슷한데 그 와중에 뭔가 억울하게 닮은 상(…)이라서 영 폼이 안 나고, 키도 그렇게 크지 않고(실제 스눕독은 193cm로 엄청 껑충합니다) 성대모사도 별로 안 비슷하고 랩도 별로 못해서 너무 실망스러웠습니다. 이게 왜 문제냐면 이번 영화가 미국에서 굉장히 흥행해서 스눕독과 투팍에 비중을 둔 속편격의 영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저 별로 이상한 스눕독 대역배우가 그대로 나올까봐 너무 걱정됩니다; 안 닮을거면 키라도 크든가, 성대모사나 랩이라도 잘하든가--;

-스눕독은 2집 앨범을 내기 전까지는 '스눕 도기 독'이라는 랩네임을 사용했었는데(2집 이후로 너무 길다면서 중간 것을 떼어버림) 영화에 나온 시점은 당연히 그 이전인데 스눕 독이라고 자기 소개를 해서 약간 아쉬웠습니다. 물론 2집 전에도 스눕독과 스눕도기독을 섞어서 쓰고 있었으니 아주 고증이 개판이 된 건 아니지만 스눕 도기 독이라고 했으면 좀 더 옛날 느낌이 났을텐데..

-자막을 좀 걱정했는데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텍스트적으로도 그랬고, 화면 인물배치까지 감안해가면서 자막위치까지 세심하게 배치하는 배려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좋은 영화였지만 한국 관객들에게 널리 사랑받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볼 생각이 있으신 분들은 영화관에서 내려지기 전에 빨리 챙겨보셔야 할 듯.



아무래도 좋은 얘기지만 조조로 보면서 옆에 아무도 없어서 다리를 막 접었다 폈다 하면서 봤는데(제가 무릎이 좀 안좋음) 그러다가 주머니에서 지갑이 흘러 떨어져서 영영 잃어버린 줄 알고 식겁했습니다. 다시 영화관에 찾아가서 다음 회차 상영이 끝난 다음 필사적으로 수색해서 겨우 찾음;
댓글 : 2 개
아이스큐브...
그래도 기본 바탕지식이 있어야겠네요..특히 저 스카프장면은 몰랐으면 잘 모르고 지나가겠네요...일단 주인장님이 쓰신 글에서 대략의 스캔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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