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담] 신내림 이야기2020.11.18 PM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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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동 사시던 아주머니 이야기다. 

 

실제로 뵌적은 없지만 남편분이 아버지와 같은 회사 직원이셨고, 

어머니는 아파트 단지에서 오며가며 안면이 있는 사이셨음.

 

주로 어머니께 들은 걸 간단하게 요약하면

이런 얘기들이 대부분 그렇지만 어느날 시름시름 아프셨고,

병원에 가서 여러 검사 받아보고 그래도 아무런 원인을 찾을 수 없었더랜다.

 

아주머니는 카톨릭 신자셨고, 

남편분도 대덕연구단지에서 연구원으로 일하시던 분이라 그런쪽으로는 아무도 상상을 못했다고.

 

고생고생 하다가 결국 못버티고 내림굿인가를 받으셨는데,

그 뒤로는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지내신다고 하심.

 

난 신내림 이런거 받으면 무당집 차리고 그 안에서 살아야 하는줄 알았는데

그냥 사시던 아파트에 방 한켠에 조그맣게 상 차려놓고 제사 올리면서 지내신다고.

 

우리 아버지는 그런 무속쪽은 전혀 안믿으시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어머니께 들어보니 집안문제가 좀 있을때 어머니 보내서 이것저것 물어보셨다고 ㅋ

 

무슨 할아버지를 모신다고 그러셨는데,

누가 물어보면 할아버지가 알려주고 그 말을 그대로 옮겨서 전달해주는 거라고 하심.

 

 

뭐 한 20년도 더 된 이야기고 지금은 어디 사시는지도 모르지만,

무신론자였던 나에게 어떤 영적인 존재가 있을지도 모르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했던 일이었음.

 

 

비도 오고 날이 어둑해서 그러나 갑자기 이 얘기가 생각나서 적어봄. 

 

 

 

 

댓글 : 2 개
보통 가족 중 돌아가신 윗분을 모신다고 합니다.
제가 들은 경우는 얼굴도 모르는 아주 옛날 분 할머니의 할머니 정도였던걸로 기억하네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그 "신기"라는게 시간이 지날수록 약해진다고 합니다.
본문 내용대로 시간이 지날수록 할아버지가 알려주는 말들이 희미하게 잘 안들린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신내림 받고 신당 차려서 영업하시던 분들이 어느날 계룡산같은데 들어가서
치성을 드리는 행위가 모시는 신께 다시 찾아와서 잘 좀 들리게 해달라고 비는거라고 합니다.

20년 넘으셨으면 아마, 이제 더이상 들리지 않을겁니다. 할아버지신도 나타나지도 않을거구요
신당을 차리지도 않으셨으니, 어디 산 같은데 들어가지도 않았을 것 같습니다.
정상적으로 잘 살고 계시겠죠.
조상이 후손에 붙어서 신내림을 제대로 할려면 옥황상제에게 명패라는 것을 받을 정도로 저승에서 수련을 해야하는데, 대부분 명패를 받을 정도로 수행을 하지도 않은 일반영혼이 욕심만 가지고 체질이 비슷한 후손에게 들러붙는 바람에 원천적으로 능력도 약해 후손이 무당도 아니고 일반인도 아니면서 신세를 망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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