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쇼미더머니 여혐 가사 논란에 관한 이야기2015.07.12 PM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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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제로 자와자와 하길래 뭔가 쓰려했는데
흑인음악웹진 리드머의 남성훈님이 트위터에 남긴 글을 읽는게 더 나을 것 같아서 가져왔습니다.

1. 여혐가사 논란 보고 길게 좀 씁니다. 처음 트윗롱거 사용하는 듯. 쇼미더머니 여혐가사 논란보고 든 생각은 랩퍼들 프로덕션 말고 다른 트렌드 좀 살피고 공부하라는 것. 힙합은 원래 그렇다고 쉴드 쳐 주는 일부 리스너들도 마찬가지에요. 현재 북미를 포함해 여성비하 가사가 어떻게 취급받고 아티스트들이 어떤 입장을 내놓고 있는지. 가장 쉽게 어제 쇼미더머니에 나온 스눕독을 예로 들죠. 벌써 4년 전 인터뷰에서 그는 여성비하 단어를 가사에 쓴 것 가지고 이런 말을 했죠.

축약하자면 "사람들이 이해못하는게 우리는 그게 잘못인지 모르게 세뇌당했었다 (Brainwashed) 여자에게 화가 난 것도 아니었고, 힘있는 위치에 서면 여자를 BITCH라고 불러도 된다고 배웠다. 그런 내 음악으로 무대에 서는게 즐거웠다. 당시 선배 랩퍼들도 그렇게 가사를 썼고 우리는 그걸 듣고 그렇게 가사를 썼다. 70~80년대 코메디언들이 어떤 말을 했는지 찾아봐. 하지만, 이제 나는 성숙했고, 그게 잘못된지 알았고 완전히 돌아섰다. 그리고 난 딸이 있어서 이제 완전히 이해한다",

스눕독은 경력 초기에 여성비하 단어 가사로 공격하는 이들에게 "멍청한 놈들, 우리동네에선 여자들이 그렇게 불러주면 좋아 죽어" 라는 식으로 말한 사람이었죠. 변하고 있는 겁니다. 에미넴도 데뷔 전 여성비하/인종차별 가사를 썼던 걸 심각하게 사과하기도 했고. 자신의 정식작품에 대해서도 민망한 반응을 표하기도 했죠. 이렇게 변한 사람들도 여전히 가사에 여성비하에서 비롯된 BITCH, HOE 등을 단지 여성을 뜻하는게 아니라면서 사용합니다. 절대 쉬운 문제는 아니죠. 강간, 여성비하 가사를 쓴 랩퍼들이 고소를 당하고 밥줄이 끊길까 몇번씩 사과하기도 합니다. bitch bad 라는 노래도 나오고 있고요.

이런 변화의 중심엔 오프라윈프리 같은 미디어에서 성공한 흑인여성이 있기도 했고요. 특히나 메이저음반사에서 음악을 유통하는 스타들은 더욱 민감해질 수 밖에 없죠. 그런데 한국에서는 전국에 방송되는 쇼미더머니에서 여성비하 랩들이 꽤 나오고 심사위원들은 센스있다고 웃고, 밖에서는 20년전 미국 랩퍼들과 리스너들이 말하던 논리 그대로 쉴드를 치고 있으면 그 자체로 좀 아스트랄하죠. 미국힙합 안들어봤냐고 힙합은 원래 그렇다고 하는건 그냥 경향 자체를 공부를 안하는 것이고. 제작진부터 좀. 여튼 온라인에서 강한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면 긍정적으로 봅니다. 랩퍼들도 자신이 쓴 병맛 가사를 그저 자랑스러워하기 보다는 프로덕션 외에 힙합 트렌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확인하고 쿨하게 털어내고 커가는게 멋진 것 같고요.


2. 어제 트위터에 쓴 힙합 내 여성비하 가사를 대하는 북미의 현재의 경향에 대한 글이 여기저기 복붙해 나가며 반론(?)이 좀 있네요. 것도 힙합커뮤니티에서. 뭐 반론대로 미국 힙합 가사에도 여전히 여성비하 단어 많고 정서, 이야기까지 그런 것 아주 많죠. 여전하다는 이야기도 원글에 썼습니다. 은유적 표현과 철저한 기믹으로 용인되는 경우도 있고요. 하지만 그걸 대중과 미디어 또 아티스트들이 대응하는 방식은 많이 변하고 있죠.

특히 대형스타들은 이제 더 이상 함부로 말 못 합니다. 기업이 커지면 사회적책임 요구받듯 힙합은 원래 그래- 이런 논리로 인터뷰나 미디어에서 잘 못 말 풀었다가는 매장되는 세상이죠. 그래서 현재 경향 좀 살펴라라는 식으로 이야기로 푼 겁니다. 더구나 자기 앨범에서 기믹, 비디오, 철저한 타자화 통해 그러는 것과 전국에 황금시간대에 나가는 오디션 무대에서 그런 랩을 하고 또 좋다고 평가하는 스타들이 박수치고 하는건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저부터도 앨범 리뷰할때 가사가지고 비하 혐오 표현을 일일히 짚어내지 않아요. 그 가사가 줄수도 있는 어떤 감흥과도 또 다른 문제입니다. 표현의 자유, 힙합가사의 전형성 등 수위에 대해서는 사실 답 안나오는 문제일수도 있겠지만 그걸 적극적으로 기꺼이 선택하는 일부 리스너와는 거리가 먼 공개미디어에서 어떻게 담아야하느냐와 창작자가 어떻게 반응해야하느냐는 답 나오고 있습니다. 방송타고 여러 활동하는 힙합스타들부터 그래서 변하고 있고요.

적어도 대한민국 힙합보다 훨씬 커진 공개오디션쇼에 나와서 그걸 발판으로 활동하고 싶다면 이전에 적은 가사부터 털어내고 앞으로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 고민은 있어야죠. 제작진부터 랩퍼들이 하니까 이런게 힙합인가봐 하고 내보내는게 아니라 적절히 편집했어야하고요. 김구라가 예전에 인터넷방송하던 시절대로 방송 나와서 난 원래 그런데? 쟨 원래 그랬어. 라고 절대 안하고 아니 못하죠. 쌍스런 진행의 인터넷방송이 여전히 많은 것과 별개로요. 더구나 예전의 내용도 당연히 다 털어낸 것으로 알고 있고요. 랩퍼들 여혐가사로 자기 과시하려면 그걸로 까놓고 치밀하게 작품을 만들어야 수긍이 될까말까인데 최소한 대중에게 이름 알리려 방송 공개오디션쇼장에서 점수 받고자, 그런걸 털지도 않고 나오고 또 오디션보면서 그러지는 말았어야죠. 제작진이야 뭐. 그냥 웃.
댓글 : 4 개
지요. 잘 봤습니당
다 필요없고 스눕독 데려다가 한다는 짓이 초등학교 운동회 기마전도 아니고 참..
볼 기분이 안 생기더군요.
전 쇼미더머니 잘 관심도 없었고
그냥 친구보길래 몇번 본것뿐인데 걍 어린애들 나와서
힙합한다고 찌질거리는것 뿐이었던지라...

저는 그거보고 기가차서 안봤는데
역시나 나중에는 Wack들이 몰려오는군요.
꼭 힙합이 아니라 해도, '원래 그래~'소리는 요즘 시쳇말인 아몰랑이랑 똑같은 헛소리임.
그 소리하는 멍청이들은 반지성주의라고 들어는 봤을라나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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