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군생활 이야기 주절주절]술자리 군대 이야기 중에.2016.09.14 AM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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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상깊었던게 어떤건가요? 다들 서로 자기가 가장 빡셌다니 힘들었다니 어쩌구 저쩌구.....우선 저같은 경우엔 연천 최전방 수색중대를 나왔지만 엄밀히 따지고 보면 일반 보병보다는 훨씬 편한 군생활을 한거 같아요. 군생활동안 북한도발은 딱세번 dmz에서 화전만든다고 불질렀는데 남한쪽으로 넘어온거 차단작전 실패해서 우리gp까지 불에 그을린거. 상병인가 병장때 우리 옆의 옆사단gp에 북한군 부사관급이 귀순했는데 엉뚱하게 우리쪽 gp를 향해 북한군 gp에 중화기 설치하고 포진지 전면개방해서 조준했을때랑 일병시절 고참이 k3 안전검사할때 탄창 안빼고 하다 북한gp쪽으로 전탄발사해서 비상걸렸을때. 뭐 그외에는 맨날 작전,근무,작전,근무라 유격이나 혹한기(겨울마다gp..)를 한번도 안해보고 전역해서 올빼미도 모르고 a형텐트도 쳐본적이 없어요. 이야기가 엉뚱한데로 샜네...여튼 술자리 군대 이야기중에 가장 인상깊었던 이야기는 지금은 연락안한지 좀 됐지만 예전에 알고지내던 조선족 동생의 군대이야기 였어요. 국경수비대라 북한군하고 강하나 두고 맞닿아 있는곳에서 근무했었대요. 저도 최전방 gp근무해보고 왠지 동병상련들었구요. 매번 강으로 헤엄쳐서 밀수하던 북한군인이 있었는데 결국엔 사살명령 떨어져서 건너던거 총으로 쏘고 떠내려 가는거 보고 한달동안 밤마다 꿈에 나와 울었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나름 섬뜩하기도 하고 몇년이 지나도 그이야기가 잊혀지지가 않네요. 그놈은 요즘 뭐하려나....
댓글 : 15 개
막내생활 길게 하다가 드디어 맞후임 들어와서 봤더니 특A급 관심병사 귀신보는 아이 결국 저보다 빠르게 전역함 자다가 갑자기 뛰어나가서 거울보며 대화하고 거품물면서 소리지르고 하... 그리고 전역 3일 남기고 대대 앞 사격장에서 산불남 병사들은 분대장들만 나오라고 해서 끌려가서 화재진압하는데 밑에서는 열기랑 연기 올라오고 위에서는 헬기로 물뿌리고 바로 앞에 있는 병사들도 구분이 안감 전역 3일 남기고 이렇게 죽는구나 싶었음
전 gp에서 헛것보고 기절한적 있었어요. 할머니나무라고 나무모양이 주름 자글자글한 노파의 옆모습 같은게 있었는데 그게 바람때문인지 졸려서인지 휙하고 정면을 쳐다보는 모양이 되어서 보고 기절했는데 같이 근무선 후임은 그냥 잠든줄 알고 안깨우고 멍때리다 다음근무자 왔을때 암구어 안해서 다음날 쌍으로 털렸어요.
저는 당직서는데 탈영병 생긴거랑
중대 행보관 장례 치르고 운구했던거 생각나네요
참, 사슴 기르고 몰고, 온 산에 울타리 쳤던 거랑
투스타 공관 이삿짐 나른것도요...
전부 제 얘기지만...
고라니도 아닌 사슴....전 연대직할이라 연대장 할배가 대빵이였는데 진급포기한 말년연대장이라 부대간섭도 별로 없고 편했어요. 겨울 주말아침에 폭설내려서 제설작업할때 연대장이 키우던 시베리아허스키가 멀리서 뛰어오길래 장난치다 말년병장이 눈더미 속에 파묻어 버렸는데 다행이 개가 자기랑 놀아주는줄 알고 좋아해서 날뛰고 그모습을 본 연대장도 아빠미소를 지었었어요.
5분대기 분대장 하는데 밤에 부대에 낙하산 떨어진거...비상 걸려서 실탄 받고 착검하고 낙하산 찾아 산탔음..
총기 탈취 사건 이후라서 경계강화 지시 내려왔고 공수에서 부대 침투훈련 할지도 모른다는 루머가 돌고 있었음..사실은 낙하지점 잘못 찾아서 부대 불빛 보고 내려온거..
저희는 공수마크에 전투모에도 낙하산(건담뿔마냥;;;)박아놨는데 정작 뛰어본적은 없어서 중대장이 야심차게 우리도 훈련하고 헬기레펠 해보자!!! 하고 연대장한테 쇼부치고 연대장도 그러자!!! 라고 으쌰으쌰 했지만...헬기띄울 기름값 600만원이 없었....
훈련소때는 때가 4월이라 야외훈련장이 온통 벚꽃으로 피었었죠. 특히 압권이었던 게 훈련소 출입로 양옆에 나란히 서 있었던 벚나무 행렬.. 여의도 윤중로보다 더 아름다웠었죠.

저도 GOP에서 여러가지걸 봤네요. 저녁때 하사관 하나가 월북했는 데 누가, 무엇을 향해서 쏜 총이었는 지는 모르겠지만 예광탄들이 공중에서 날아가는 것도 봤고 수색대원들이 GOP투입에 앞서 총기 점검하다가 실수로 장전된 줄도 모르고 빵 해 버린 일도 있었죠.

또 어느 날은 비상이 걸려서 밤에는 들어가지 않는 초소에서 근무서다가 근처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는 데 환하게 잘 작동되던 랜턴이 갑자기 꺼져버린 일도 있었죠. 설사 때문에 두번을 들어갔는 데 두번 다 같은 현상이 일어났죠. 제 다음으로 들어갔던 후임병놈은 랜턴은 꺼지지 않았지만 7월 밤에는 어울리지 않는 한기를 느꼈다고 해요. 후일담을 들어보니 원래 그 통문초소에는 야간에도 경비인원을 투입했지만 누가 자살하고 난 이후 이상한 일들이 생겨서 더 이상 밤에는 운영을 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북한에서 삐라였는지 무인기였는지 여튼 뭐 하나 날라온 이후 원래는 안서고 십년넘게 방치된 연대 대공초소도 근무 돌렸는데(안그래도 없는인원에 주간근무자는 인원 모잘라서 하루 4~6시간 근무중이였는데!!)하품하다 살면서 처음으로 거미 먹어봤어요.
훈련소때
테니스장 옮긴다고
훈련중대 인원 다 동원해서
테니스장 철망 옮긴게 압권이었습니다
여러 일들이 있었지만 그 이상이 없네요
저희는 테니스고 뭐고 그냥 간부건 병사건 오로지 축구 축구 축구...
제 친구가 해준 이야긴데... 가장 충격적였던 것 같네요. 그 놈은 대대 인사과였어요.

사건사고전파란게 있죠? 그게 날라왔는데, 내용이 "행군 중 하사관이 덥다고 갑자기 옆 강에 뛰어들었다가 다리에 쥐가 남. 병장과 상병이 구하겠다고 같이 들어갔다가 3명 다 사망."이란 내용이었데요. 그거 보고 '별 미친놈이 다있네'했는데 15분 후 사건사고가 하나 더 발신되었다고 합니다.

"정정. 행군 중 병장과 상병이 덥다고 강으로 뛰어들었고, 하사가 구하겠다고 들어갔다가 3명 다 사망."

진실은 저너머에.

이놈이 해준 얘기가 하나 더 있는데.

"야 너 군대에서 삼계탕 나온적 있지?"
"응 조류독감 존나게 퍼졌을때."
"한마리 그대로 나오더냐?"
"그러던데?"
"근데 그거 얼만지 아냐?"
"나야 모르지."
한참을 뜸들이더니...
"보급표에서 봤는데. 마리당 290원이다. 도대체 어떻게 되먹은 닭인거지..."

그러고보니 이새끼 군생활이 참 파란만장했는데... 위로휴가가 어떻게 짤렸는지는 기억안나지만 무슨 사고 때문에 짤렸고. 일병 정기휴가때였어요. 위병소 밖을 나서는데, 위병이 갑자기 막아서더랍니다.

"아저씨 휴가 짤렸어요. 복귀하랍니다." 란 말에 장난치는 줄 알고 "에이 그게 무슨소리에요 ㅋㅋㅋㅋ"하면서 나가려는데 앞을 완전히 막고 돌아가라고 압박을 줬답니다. 멱살잡고 싸우려는데 행보관이 존나게 달려오더니 한다는 말이 "야! 사고났다 휴가 취소란다!"

그놈 정기휴가 전날밤 김일병 총기난사 사고가 있어서 모든 장병의 휴가 취소.

그리고 겨우겨우 들어온 후임놈. 참 병/신 같은 놈이지만 인사과 티오가 자주 차는게 아니라 참 잘해줬는데.

어느날 사무실에 들어가니까 우당탕 소리가 들려서 보니 그 후임놈이 천장에 목을 맸데요. 그것도 사람 들어오는 순간에 맞춰서. 쌔게 묶은건 아닌지 컥컥 거리며 핏줄선 목을 들썩들썩 거리더니 줄째 바닥으로 떨어졌답니다.

그 후임은 결국 수통으로 실려가서 정신질환으로 의병전역 했다고.
오래전 일이라 가물가물한데 행보관한테 들었는데 보급용 고기들은 조류독감이나 광우병같은 질병하고 상관없이 상위부대에서 한달단위 년단위 식단미리 짜놓고 군용으로 대량발주 하는거라 단가를 싸게 들여올 수 있다고 하던데 그럴듯하기도하고...다만 왠지 가축질병이니 뭐니 사건터지면 자주보이는거 같아요. 군생활때 태안기름유출사고 있었는데 그이후에 신메뉴로 굴튀김이 생겨서 일~이주에 한번꼴로 나오더라구요.
뭐, 그냥 천안함, 연평도 사건 있을때 제가 있을때여서...

괜찮아. 어짜피 우리 전방으로 올라가서 같이 막아줘야됑. 전쟁나면 우리가 1순위야.

라고 후임이랑 농담하던 기억이나네요.

한달정도 일어나자마자 총차고 다니고 그랬죠.

=ㅅ=)... 거참....

그리고 연대 차량정비소? 뭐라고 했더라... 명칭이 기억이 안나는군요.

아무튼 지통실 근무 서는데, 갑자기 전화와서 연대 운전병이 자살했다고 전화 받고 바로 당직사령이 5대기 부르라고해서 연대에 보냈던 기억도 있고...

타중대에서 이등병이 휴가중에 자살해서 지통실에서 그거듣고 참 씁쓸하던 기억이 나네요.

그거랑 탈영하려는거 보고한거도 있고=ㅅ=);;;

거참... 별별일 많았군요. ㅋㅋㅋㅋㅋ

군대에서는 왜 그리 그게 평범한일이라고 생각한거지=ㅅ=);;

아, 그거랑 후임이 훈련중에 산위에다가 무전기 놓고와서 욕했다가 연대장 마음의 편지 써버리는 바람에

그동안 모아놓은 휴가증 다 날린것도 있네요. 다행히 대대장님이 쉴드쳐줘서 영창은 안갔어요.
아 탈영하니까 옆사단에서 던파이벤트 때매 탈영한놈이랑 gop에서 말년병장이 인삼밭 검은천 아래서 낮잠자다 일어나보니 무장탈영했다고 난리나서 수색대대 군견풀고 수색하는거 보고 쫄아서 숨어있다가 잡혔어요. 그때 우리도 출동하려는데 질수없다며 키우던 진도스키(연대장이 키우던 허스키가 떠돌이개를...) 데리고 가려다가 개망신 당했었어요.

무전기는....저희는 워낙 인원이 없다보니 땜빵으로 이등병때 k201 일병때 무전 상병때 k3 병장때 그냥소총 들다보니 후임한테 무전 가르치다가 잠시 쉬자고 담배피는데 안테나 후임옷에 걸리다가 풀리면서 제 귀싸대기 재대로 맞아서 한동안 얼굴에 칼자국 나서 바람의검심 놀이 했었어요. 이중극점 연습한답시고 벽치다가 손꾸락 부러질뻔하고.
일병때 옆대대 아는아찌가 죽은거
그리고 또 상병진급후 담년도 사건 터져서 그 옆대대에 또 사람 죽은거
그리고 바로 담달에 우리 대대에 훈련중 사고 터져서 사람 식물인간 된거
다 생각나는게 이런것들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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