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위대한 개츠비 간단 감상평2013.06.05 PM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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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황금 만능주의의 이상이 구현된 1920년 대 뉴욕 시에서,


"출세할 때까지 자신을 기다려 달라"는 약속의 말을


사랑에 대한 믿음 하나로 성취한 개츠비였지만,


자수성가의 과정을 거쳐 스스로 쟁취한게 아니라


계승된 부에 익숙한 상류층 사회의 안정에 익숙해진 데이지에겐


그 열정과 순수함마저 부담감과 마음의 짐으로 다가왔을 지도 모른다.


빛나고 화려한데다 안정적이기까지 한 미래가 이미 그녀에게는 보장되어 있기에


굳이 '사랑' 하나만으로 그 모든걸 져버리고 익숙치 않은


변화와 위험을 무릅쓰고 싶지는 않았을 테니까.


"딸을 낳고 나서 그 애가 바보로 컸으면...했어. 예쁜 바보.


그런 여자들이 살기 편한 세상이잖아."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이라고


이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는지는 생각해 볼만한 일이다.


사랑 하나만으로 모든걸 극복할 수 있다고 믿기엔


현실이란 냉혹함이 몸서리치게 다가올 때가 있으니까.


배고픈 소크라테스보다는 배부른 돼지가 되는 것이,


실속은 없을지라도 예쁜 바보가 되는 것이 차라리


살기 편한 것이 우리가 내딛고 있는 현실의 진정한 모습일지도 모른다.


개츠비가 항상 손을 뻗어 움켜쥐려 했던 녹색 빛은


그를 파멸로 이끈 독이었지만, 별 수 있나.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 역시 결말을 알지 못한 채


저마다의 무언가를 추구하고 달려나가야 하는데.


단지 그 동기의 순수함이 해피엔딩으로 귀결됐지 못했다는데


현실을 인식하게 됨과 동시에 씁쓸한 기분만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당시 미쳐 돌아가던 사회와 겉만 번지르르하던


얼빠진 사람들 사이에서 당당히 자신의 행복을 쟁취하려 했던,


우리들에게 좀 더 열정적으로 삶을 살아갈 것을


역설하는 개츠비의 삶의 모습이


안개 속 빛을 향해 아등바등 살아가는 현재 우리들에게


조금 더 "위대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어떤 깨달음과 영감을 주지는 않을까.





Will you still love me
아직도 사랑해 주시겠어요


When I'm no longer young and beautiful?
더 이상 젊지도 않고 아름답지도 않은 나를요


Will you still love me
아직도 사랑해 주시겠어요


When I've got nothing but my aching soul?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이 고통스러운 영혼 뿐인 나를요


I know you will, I know you will
당신이 사랑해 주실 것이라는 걸 난 알아요


I know that you will
당신이 사랑해 주실 것이라는 걸요


Will you still love me when I'm no longer beautiful?
이제 더이상 아름답지도 않은 나를 여전히 사랑해 주시겠어요?




댓글 : 9 개
장르 : 썅년물
아~~~~~캔 기뷰 애니씽~~갸스비 무빙 라바~!

위대한 호구 개츠비 ㅠㅠ
다들 데이지를 욕하느라

실은 개츠비도 떳떳한 사람은 아니라는걸 잊고잇어!
데이지 욕을 많이들 하시더군요.

데이지 역시 야망을 위해 자신을 떠난 옛 애인과

외도를 일삼는 남편 사이에서 뚜렷한 자아 정체성 없이

남성들의 욕망에 이리저리 휩쓸려 정착할 곳을 찾지 못하는,

아직 여성 자주권이 확립되지 못한 당시 시대상의 피해자일 수도 있습니다.
감상평 정말 쓰시네요
표현력 좋으신분들 정말 부럽네요...
나보고 쓰라면 5줄 쓰면 끝일텐데
데이지 x년!
개츠비도 범죄자기는 하지만 데이지를 향한 사랑은 진실이엿는데...데이지 썅년아
개츠비가 딱히 떳떳하진 않지만, 다 사랑을 위해서 그런 거니까...
전체적으로 동감합니다. 평 잘쓰셨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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