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군 시절 이야기.jpg2018.03.22 PM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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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에 동생분 입대 같이 가신분 사진보다가 저도 옛날생각 나서 정리해봅니다 ㅋ

 

입대한지 벌써 13년이 지났네요...ㅋㅋ 세월이 참 ㅋㅋ

 

 

육군훈련소에 입소해서 훈련받는 도중에 막사내 방송으로 몇명을 부르더군요

 

가보니 혹시 조교해볼 생각없냐고... 고민하다가 나름 앞으로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것같아서 지원했었습니다

 

당시 훈련소에 구막사가 2군데가 있었는데 하필 거기에 배치받아서 지옥같은 시간들을 보냈죠 ㅋㅋ 에어컨도없고 ㅋㅋ

 

어찌나 낡았는지 6.25 시절에 지어진거라나 뭐라나, 물론 지금은 다 신막사로 교체되었습니다 ㅋㅋ 저 전역하자마자 바로...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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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기 어딘가 제가 있습니다 )

 

훈련소 조교에 대한 이미지가 대부분 좋지 않으시겠지만, 제가 입대 당시에 훈련소에서 인분사건(!)이 이슈가되어

 

훈련소장이 교체가 되면서 "상호존중과 배려" 캠페인이 한창인 시절이었습니다

 

상호간 폭언 욕설 구타 절대 금지라는 내용이었죠

 

당시 선임조교들의 반발이 굉장히 거샛던걸로 기억합니다. 훈련병한테 반말하다가 갑자기 존대하라니 적응이 안됐나봅니다

 

그리고 훈련병들을 굉장히 귀찮은존재처럼 여기는 선임들이 많아서 저는 그게 잘 이해가 안됐었습니다.

 

저는 나름 정예신병교육의 큰 뜻(?)을 가지고 있던터라 훈련병들에게 굉장히 잘해줬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문제가 생긴게... 100일휴가 갔다왔더니 저를 보는 선임들의 눈빛이 굉장히 매서웠습니다.

 

알고보니 휴가간 사이에 훈련병들에게 설문조사를했는데 상호존중과 배려를 가장 잘지키는 조교로 제가 뽑혀서 다음날 외박을 나가게된것...

 

그게 굉장히 아니꼬웠는지 그때부터 쭈우우욱 갈굼이 시작됨 ㅋㅋ 니가 지금 훈련병한테 잘해줄 짬빱이냐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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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기에는 제가 없습니다)

 

제가 있던 막사는 4주 훈련받는 훈련병들을 교육하는곳이었습니다. 의경, 공익근무요원, 공중보건의 등등

 

한가지 재밋는건 공중보건의 같은경우에는 나이가 굉장히 많습니다 당시 조교들 나이가 21~23세면

 

공중보건의들은 저희보다 10살이상 많았죠 ㅋㅋㅋ 막내동생 이상의 나이차죠 ㅋ

 

비록 4주 훈련받고 나가지만 그래도 열심히 훈련받는 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어떤분은 퇴소날 저에게 전화번호 쪽지를 주시며

 

휴가 나오면 연락하라고 좋은데 가자고 그러더군요 ㅋㅋㅋ 아쉽지만 연락을 따로 못드렸습니다

 

또 한가지 기억에 남는건 한 기수 퇴소날 마지막 점호시간에 저희 소대 소대장 훈련병이 점호 마치고 

 

"부대~차렷! 고생하신 분대장님께 경례!" 라고 외치더니 우리 소대 전 인원이 저에게 경례를 해주더라구요

 

온몸에 소름이 돋고 눈물이 핑돌았었습니다. 그때 기억은 평생 안잊혀질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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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기 어딘가에 제가 있습니다)

 

모든 군대가 힘들겠지만 저희도 나름 고충이 있었습니다

 

4주 훈련을 마치면 1주일 공백기간 가지고 다시 4주훈련 계속되는 반복반복. 1주일 공백기간에는 작업작업

 

단순계산으로 2년동안 24번의 훈련병을 받고 같은걸 계속해야하는거죠, 야간 주간 행군 합치면 48번ㅋㅋ

 

그리고 개인정비 시간이 없었습니다. 아침에 기상해서 침상에 누울때까지 일과인거죠. 훈련병들 기상전에 일어나고

 

훈련병들 잠들면 다음날 교육 연습/준비 하고

 

다행히 그걸 보상해준다고 공백기간마다 2박3일 휴가를 보내주긴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저런이유로 휴가 짜르기도하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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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상위에 제가 있습니다)

 

또한가지 기억나는건 훈련소 내에 공원을 만든다고 저희보고 봉고차 타고 산에가서 돌을 캐오라네요(?)

 

그냥 돌도 아니고 성인 상체만한 납작한 돌.. 남자 넷이서 들어도 못드는 사이즈로 ㅋㅋㅋㅋㅋㅋㅋ

 

너무 힘들어서 진짜 아침에 눈뜨는게 두려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등병 일병땐 매일 그랬지만 ㅋㅋ)

 

이등병때 피엑스 몰래가서 (걸리면 거의 군생활 끝급 갈굼당할) 크런키 다섯개사가지고 몰래 화장실에서 숨어서 먹던기억도있고

 

돌이켜보면 재밋는기억이 많지만 또가라면 죽어도 가기싫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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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딘가에 제가있습니다)

 

전역하고 나서 한가지 좋은점은 남들앞에서 무언가 프레젠테이션이나 발표할때 자신이 있다는점?

 

하지만 그러려면 남들 보다 몇배는 준비하고 연습해야하는 걸 배웠네요

 

마무리가 애매하군...ㅋㅋ 그리고 다음주중에 오렌지 추가 판매 할예정이니 따로 글 한번 올리겠습니다 ㅋㅋ

 

다들 맛점하세요~

 

 

 

 

 

 

 

 


 

 

 

댓글 : 11 개
와 고생하셨네요 훈련소 들어갔을떄 몇일은 조교 부러웠는데 2주이상 지내보니까 조교 진짜 개고생 한다 느껴지더군요

저는 07군번에 논산훈련소 23연대에서 훈련소 생활 했었습니다 운이 좋게 막사는 좋아서 그나마 조금 괜찮게 지냈네요
으아아....글만 읽는데 여러가지가 상상됩니다 ㄷㄷ
안경쓰신분이군 ㅋ
안썼습니다ㅋㅋ
논산 조교는 진짜 부조리 하나도 없다해도 군생활 너무 빡빡한거 같더라구요
03군번 구막사 28연대인가? 에서 훈련받았었네요.
저때는 6주 훈련이었는데 크리스마스, 구정이 껴있다보니 근 8주 정도 훈련소에서 있었네요.
구막사는 내무실에서 교육 받을때가 제일 힘들었네요. 침상에 3명씩 끼어 앉아서요 ㅋㅋ
선배님이시네요 ㅋㅋㅋ 저도 28연대에서 훈련받고 거기서 근무했습니다 ㅋ
논산 출신입니다. 인분사건이랑 행군하다가 죽었다고 해서 휴식시간을 자주 주더군요

조교님 중에서는 허재성 정한별 06년 3월 이것만 기억이 나네요
조교뽑을떼 그냥 따로 불러냈군요
저 갔을땐 중대원들 전부 모아놓고 걸러내는 방식으로 뽑았는데
키얼마 이하 나가 시력 얼마 이하 나가 이런식으로...
저는 신검 3급에서 탈락했던걸로...ㅋ
딴데가서 또 적응하느니 논산에 고대로 남는것도 좋겠다 싶어서 나름 하고 싶었는데 아쉬웠네요 ㅋㅋ
더 편한데 간걸로 만족해야 했지만 이제는 다 부질 없는 거죠 ㅋㅋ
와....훈육교관(조교)로 뽑히실정도면 엄청 착실하신분이실텐데...대단하십니다
당시에는 훈련병이었고 26연대에 있었는데 사건이 터질무렵에는 안에서는 그런일이 일어났다는것을 알수가없었고
주로 훈련병들의 가족이나 애인이 보내는 편지를 통해 알게되었습니다.
소문이 퍼지니까 훈련하던 중에 소대장과 분대장들이 그런일이 있었다고 이야기했었던게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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