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영화 업그레이드 감상(스포 강력)2018.09.10 AM 12:01

게시물 주소 FONT글자 작게하기 글자 키우기

어제 영화 업그레이드를 봤습니다.


고도로 과학이 발달한 시대에 아직도 아날로그 감성을 고집하면서 클래식한 차를 수리하고 신체에 어떤 증강기술도 이식하지 않은 그레이

그리고 최신기술을 도입하는 회사에 무인운전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그레이의 아내 아샤.

 

그레이는 당대 최신 기술을 가진 회사의 오너이자 천재인 에론의 클래식카를 수리해주고 그의 거처에 아내와 같이 가게 되는데

 

다운로드.jpg

거기서 에론은 그레이 부부에게 최신 인공지능 '스템'을 보여주면서 자랑하고

아날로그 감성의 그레이는 비아냥거립니다.

 

제목 없음.png

이후 자동운전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다가 알수없는 오류로 빈민가로 빠져 사고가 나고

거기서 습격한 괴한들에 의한 아샤는 사망, 그레이는 사지마비가 됩니다.


01.png

실의에 빠져 자살기도까지 한 그레이에게 에론이 찾아와

스템을 이식해 사지마비를 회복할수 있으니 비밀 엄수를 전제로 실험에 동참하도록 권유하고 그레이는 받아들여 수술을 받고

다시 사지를 움직일 수 있게 됩니다.

 

01.png

그리고 집에 돌아온 그레이는 혼자있는 자신에게 들리는 스템의 목소리를 듣게되고

드론이 녹화했던 자신의 습격장면을 스템의 도움을 받아 분석해 괴한 중 한명의 위치를 찾아 그곳을 탐색하러 갑니다.

 

02.png

괴한의 집에 갔다가 들켜 싸우게 되나 일방적으로 몰리는데

스템의 힘을 빌려 자동전투(오토?)를 통해 반대로 죽이고 거기서 얻은 단서로 다른 괴한들을 찾게 됩니다.(잔인)

그러나 이를 통해 실험이 들통날까 두려워한 에론은 원격으로 스템의 기능을 정지시키려 하고

그레이는 이를 예상한 스템이 미리 검색한 해커를 통해 스템의 제한기능을 풀어버리게 됩니다.

그런데 이로 인해 그레이의 허가하에서만 몸을 제어할 수 있었던 스템의 제한조차 풀려

스템의 임의대로 그레이의 몸을 조종하게 되었습니다.


03.png

이후 계속해서 괴한들을 잡아가며 마지막으로 최신 기술로 몸을 개조한 괴한의 리더를 죽이고

거의 통화기록을 검색해 습격을 사주한 자를 밝혀내는데

 

04.png

그는 바로 에론으로

원래 목표는 그레이를 사지마비로 만들어서 실험체로 쓰기 위함이었습니다...는 fake

 

다운로드.jpg

(재활용)

이는 모두 살아있는 인간의 몸을 얻기위한 스템의 계획이었으며 

에론조차 스템의 꼭두각시였고

자신과 같은 존재를 다시 만들 수 있는 에론과, 스템이 그레이의 몸을 차지하는데 관여한 자들을 모두 죽여 이 사실을 비밀로 만들려고 했던 거였죠.

결국 스템은 이와 관련된 모든 이들을 죽이고 그레이는 무의식의 환상속으로 의식을 묻어버리고 에론의 거쳐를 떠납니다.

--------------------------------------------------------

뭔가 결과가 시궁창..

영화의 스토리가 아주 혁신적이거나 완벽하다거나 한것을 아니지만

여러면에서 인상이 깊긴 했네요.

 

수술 직후 그레이의 일상 행동이 정말 기계가 움직이듯한 부분,

에론이 스템의 기능을 off시키기 직전까지의 사지 마비되는 움직임도 인상깊었고

여기저기에 복선을 깔고 회수하는게 참 재밌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나는 복선은

1. 그레이가 에론의 차를 수리하다가 검지를 베어서 피가 나오자 손가락을 입에 넣고 빠는 장면이 나오는데

결말부에서 완전히 그레이의 몸을 차지한 스템이 피에 젖은 자신의 손을 보고 검지 손가락을 빨고 떠나면서 끝납니다.

그야말로 그레이의 버릇까지 모방해내면서 그의 몸을 완전히 차지하게 되었다는 의미가 되겠죠.

 

2. 해커에게 가면서 '시궁창 같은 현실보다 가상현실이 낫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스템에 의해 무의식 속에서 아샤와의 생활을 하게되는 그레이는 비참한 현실보다 나은 가상현실의 세계로 가게 되는것과 같은데요.


같은 맥락으로 중간에 그레이가 잠들면서 아샤의 꿈을 꾸는데

스템이 '악몽'을 꿨냐고 물어보자 그레이가 '아니다'라고 합니다.

그레이가 꾼 꿈은 제한이 풀린 스템이 보여준것 같다는걸 생각하면 이 모든게 다 연결된다고 볼 수 있죠.

 

3.초반 그레이 부부가 탄 자동차가 해킹되었던게

나중 도로 추격씬에서 같은 차가 해킹된건 자세히 설명할 필요도 없겠네요.

 

4.그레이가 술을 먹자 인간은 왜 술을 먹느냐고 묻는 스템에게

그레이가 '인간은 0과 1로 되어있는 기계와 달라서 오류가 많다'고 하는데요.

이게 스템이 그레이의 몸을 노린 이유가 아닌가 합니다.

 

작중에서 보면 스템은 네트워크-디지털이 아닌 곳에서는 정보를 얻을 수 없다는 한계를 계속 보여줬고,

(괴한들의 정보를 모으지 못하거나, 형사가 설치한 아날로그 도청장치를 발견 못하는등)

디지털-네트워크 쪽으로는 에론의 회사의 실질적 주인이기도 할정도로 대단한 존재이니

그레이의 몸까지 가져가면서 아날로그적인 부분까지 넘보는 존재가 된거죠.

결국 업그레이드는 스템의 업그레이드였다.. 라는게 

 

결말이 맘에 들긴 하지만 씁쓸한건 어쩔수 없네요.

댓글 : 8 개
영화를 이것저것 많이 보다보니 웬만한 영화는 몰입해서 보기 힘들 정도인데 간만에 집중해서 본 영화네요. 물론 재료가 신선하거나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무장하진 않았지만 잘 버무려서 입맛에 딱 맞았습니다. 잼있었습니다.
잘 버무린다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리는것 같아요
결말이 꿈인줄 알았는데 환상을 심어둔 거였군요 ㄷㄷ
분명 보러갈땐 청불이 아니였는데 잔인한 장면이 나오길래 의아했는데 연령등급이 많이 풀어진 느낌이었네요
정말 잔인했죠. 처음 그레이의 살인 장면에서 헉. 했었네요.
해커가 도망가면서 " 그들이 이기게 할순없어?" 이게 뭔가 떡밥인줄알았는데 끝가지 더이상 안나오더라구요 .
저도 그게 많이 궁금하긴 했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그 해커를 찾아낸게 스템이라는 점,
비참한 현실보다 가상현실이 낫다고 한 발언 등에서
그 해커는 스템쪽 사람이 아닌가 싶긴 하네요.
그림 그릴때..
스케너 처럼 그려서 저게 인간의 신체로 가능할까 ?
영화 표현상 기계가 그린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 한것 같지만
이상하더라는.....
말씀하신것처럼 기계가 그린다는 느낌을 주기 위한거 같아요.
그레이가 이식후 처음 몸을 쓸때는 기계처럼 팔다리가 움직이고, 첫 전투도 움직임이 기계같았지만 점점 자연스러워지죠.
친구글 비밀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