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K-ON! - 성장통(1)2015.07.05 AM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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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즈사입니다. 저도 선배들을 따라서 같은 대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저는 지금 선배들이 조금 변했다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전 경음부 후배들의 신입생 환영회 준비를 도와준다고 입학식인 오늘에야 학교에 오게 되었습니다. 이 나이 쯤 되면 키도 몸매도 자랄꺼라 생각했는 데 현실은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것이 슬프네요. 이미지 체인지도 할겸 제 검고 긴 머리를 시간 들여서 다른 스타일로 이것 저것 해봤지만 결국 예전처럼 양갈래로 묶고 나와서 뭔가 시간 아깝다는 생각도 듭니다.

"어! 아즈사!"

"아. 우이."

절 부르는 제 친구의 이름은 히라사와 우이, 키도 몸매도 저보다 나을 뿐만 아니라 평균 이상인데 반해 순진한 얼굴이라는 놀라운 조합은 은근 부럽기 까지 합니다. 갈색 단발머리를 포니테일로 묶어 자신도 모르게 귀여움을 강조하니 네가 가지고 있는거 나 좀 나눠주면 안 되겠는가 친구여. 어쨌든 우이도 같이 이 대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어때? 잘 도와주고 왔어?"

"응. 덕분에..."

"후훗, 잘됐나보구나? 아, 입학식 끝나고 경음부에 갈래? "

"오늘?"

"응. 언니들이 오늘도 연습하러 간다고 하셨거든."

"우와. 의외다."

"그치? 대단하지?"

우이가 선배를 감싸주는 건 정말로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입학식이 끝나고 약속대로 경음부에 가게 되었습니다. 남의 권유를 쉽게 무시 못한 우이는 동아리 권유 전단지에 둘러쌓여버렸다는것 빼면 별다른 일은 없었습니다.

"실례합니다."

우이를 따라서 경음부에 들어서자 제 생각대로 차를 마시고 있는 선배들이 보였습니다. 여기 있는 4명의 선배들은 저와 같은 고등학교를 다닐때 경음악부를 같이 하시던 선배들이십니다.

"어서와. 우이. 어! 아즈사!"

저를 보고 소리치신 이 분은 아키야마 미오 선배, 경음악부에서 베이스를 맡았었습니다. 검고 긴 생머리에 어울리게 우아하고 고고해 보이는 외모로 멋진 성인 여성의 느낌이 오는 것과는 다르게 부끄럼 많고 소녀같은 분이십니다. 미오선배가 저를 보시고는 제이름을 외치자, 선배중 한분이 저를 향해 달려왔습니다. 갈색 단발머리에 우이와 비슷하게 생기신 이분의 이름은 히라사와 유이 선배.

"아즈냥!"

유이 선배가 저를 꽉! 이 아닌 살포시 안으며 제 별명을 불러주셨습니다. 의외였습니다. 이전의 말괄량이 였던 것처럼 격하게 껴안고 볼을 부빌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정말 엄마처럼 포근하게 안아주셨습니다.

"오랜만이야. 아즈냥."

안던걸 풀고 어깨를 잡은채로 절 보려는듯 유이 선배가 절 살짝 미셨습니다. 왠지 목소리와 말투조차 예전 어린애같은 것과 달리 조금 차분해지고 어른스러워진거 같았습니다. 포지션은 메인 기타와 보컬이었습니다.

"후배들 잘 도와주고 온거야?"

어느샌가 주변에 선배들이 다 오셨습니다.

"아! 네. 미오선배."

"미오. 너도 유이처럼 아즈사 안아주고싶은거 아냐?"

미오 선배에게 뭔가 핀잔을 주시는 이 분은 타이나카 리츠 선배입니다. 보이시한 분위기를 풍기는 리츠 선배는 언제나 앞머리가 이마를 가리지 못하게 머리띠로 올리시는데, 분명 앞머리를 내리는 편이 더 이쁘신데도 불구하고 왜 올리는지 조금 의문이긴 합니다. 포지션은 드럼이신데 이전과 다르게 밴드의 리더라는 느낌이 확 드는 건 기분 탓인 걸까요?

"아, 아냐! 리츠. 그런거..."

"아즈사도 왔으니까 차 좀 마시면서 예기하자. 우이도 같이."

"아. 예. 츠무기선배."

우이가 대답한 이 분의 이름은 코토부키 츠무기 선배입니다. 포지션은 키보드인데, 반 곱슬의 노랗고 긴 장발과 생김새, 행동거지까지 합해져서 외국의 성에 사는 같은 공주님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분이 였습니다. 그 무기선배도 달라져 보였습니다. 조금 피곤해 보이는것도 있지만 이전처럼 순진한 귀족아가씨로 보이지 않아보였습니다. 테이블에 있는 선배들이 마시던 차도 종이컵에 티백으로 된 일반적인 것들이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7월 말의 일요일 밤,
대학교의 교내는 아직 잠들지 않는 청춘의 기운을 느끼라는듯 조금 소란 스러웠다. 학생회관 곳곳에도 아직 불이 켜진 곳 많이 남아있었다. 그런 가운데 미오, 리츠, 무기, 유이순으로 경음악부실을 나오는 모습이 보인다. 맨처음에 나온 미오는 약간 화난 표정을 짓고 있고 마지막에 나온 유이는 왠지 시무룩해 있었다.

"오늘도 연습 잘 안된거 같네? 왠지..."

"괜찮아. 나중에 잘 될거야."

즐겁지만 아쉽다는 듯한 예기하는 리츠의 말에 츠무기는 미소지으며 위로 하듯 대답해 주었다. 그때 기분 나쁘다는 듯 갈아 앉은 목소리로 미오가 말했다.

"괜찮지 않아."

"에?"

미오의 말에 리츠와 무기가 약간 놀라고 유이는 살짝 움츠러 들었다.

"최근에 우리들 굉장히 안 맞잖아!"

미오가 리츠를 노려보며 화난듯 굉장히 언성을 높여 말했다. 그러자 리츠도 미오를 노려보고 화를 내며 말했다.

"그거야 유이가 제대로 못 맞추니까 그러는거 아냐!"

"네가 연습시간에 제대로 이끌었으면 이러지도 않을거아냐!"

"그게 왜 나 때문인데!"

"네가 리더잖아! 리더라면 책임감 있게 이끌라고! 이 한심한 것아!"

"뭐라고!"

"저... 저기..."

무기가 말리려고하자 미오는

"귀족아가씨는 잠깐 빠져 있으시죠!"

라며 무기에게 윽박질러 버린다. 그러고는 다시 리츠를 노려본다.

"저기 무기..."

유이가 부르는 소리에 무기가 유이를 돌아본다. 왠지 뭔가 지쳐보이는 기색이 역력했다.

"나 너무 피곤해서... 나 먼저 갈께..."

"어... 응. 나중에 보자."

"그래..."

기숙사를 향해 가는 유이. 왠지 뒷모습이 많이 치져보이고 우울해 보이기까지 했다. 이때 미오가 소리쳐 말했다.

"좋아! 오늘부터 방학기간동안 밴드활동 중단하자고!"

"왜? 아예 밴드 해체하자고!"

미오가 활동중단 선언에 리츠가 비아냥거리며 대답한다. 리츠의 태도에 미오가 당황한다.

"뭐?"

"왜? 미오. 네가 원하는거 아냐? 그러고보니 요새 너 작사도 잘 안하잖아? 밴드활동 하기 싫은거 아냐?"

"뭐라고!"

상당히 화가난듯 눈을 부라리고 리츠를 처다보며 억울하다는 듯이 입술을 깨무는 미오. 이윽고 휙 돌아보며 기숙사를 향해 가면서 소리친다.

"맘대로 하라고! 밴드를 해체하던 말던!"

미오가 가버리고 리츠와 무기만 남게 되었다.

"저..."

"미안, 무기. 오늘 더 이상 예기할 기분이 아니다."

리츠도 천천히 기숙사를 향해 가버렸다. 혼자 남은 무기, 뭔가 씁슬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혼잣말을 했다.

"귀족아가씨라니. 난 그런취급 받기 싫었는데..."

유이의 기숙사 방.
기숙사에 먼저 도착한 유이는 침대에 앉아 기-타를 치고 있었다.

'티틱!'

"아얏!"

기-타가 이상한 소리를 내고 유이의 왼손이 쥐가 난듯 꼬여버렸다. 쥐를 풀려고 왼손을 주무르는 유이.

"후~. 기타가 안되면 공부라도 잘 되야할텐데..."

일어나 기타를 거치대에 세우고 책상에 앉는 유이. 책상에는 그녀가 공부하다만 책들과 공책, 필기구들이 있었다.

미오의 방.
내일 시험을 대비해 책상에 앉아 공부하고 있는 미오가 보였다.

"하아..."

한숨을 쉬더니 책상 옆을 바라보는 미오. 책상 옆에는 구겨진 종이로 가득 찬 휴지통이 있었다. 다시 공부에 집중하는 미오.

"하아..."

다시 한숨 쉬는 미오.

"내가 너무 심했나."

오른 손으로 턱을 괴고 잠시 생각했다.

"그래. 한번쯤 그렇게 따끔하게 말해야해."

다시 공부에 집중하는 미오였다.

불꺼진 리츠의 방
리츠는 이불도 안 덮고 침대위에 그냥 누워있었다.

"쳇! 드럼따위 안해도, 잘 살 수 있다고!"

잡아채듯 이불을 덮어버리고 자려는 리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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