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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잡담 ] Fallen Rock Cave 의 터미널 -2077년- (1)
2015/01/13 AM 10:42 |
10월 29일
샤르, 여기까지 걸어오면서 정말 수천 번은 되뇌었을 거야.
이렇게 써 두기라도 하면 너에게 조금이라도 더 가 닿을까.
네가 옳았어. 그때 난 스패니쉬 포크 북쪽에 있었어.
프로보 베이 따라 77번 도로 타고 도시를 나오는 쪽으로 달리고 있었지.
한 시간이면 집에 닿는 거리였어. 갑자기 엔진이 꺼지더니 내 트럭이 서 버렸어.
반대편 레인에 있던 크라이슬러도 마찬가지였고.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곧바로 알아차렸지.
1분도 안 돼서 첫 번째 핵이 솔트레이크 시티를 강타했어. 그때 난 남쪽을 보고 있었지.
운도 좋지! 등 뒤에서 꼭 세상이 다 불타 버리는 것 같이 섬광이 번쩍이더라고.
크라이슬러에 타고 있던 노인 부부는 눈이 안 보인다고 비명을 지르더군.
샤르, 네가 죽는 걸 보지 못한 덕에 내 눈이 멀쩡할 수 있었어.
다음 7분 동안 섬광이 열두 번 더 번쩍였고 그 때마다 18초 뒤에 땅이 울렸어.
공격이 멈추고 30분쯤 지난 다음에야 네가 있던 쪽을 봤어. 너와 알렉스를 삼킨 거대한 불구덩이를 말이야.
더 이상 날 속이려 들지 않았지.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 내 배낭과 라이플을 챙겼지.
노인 부부는 그때까지도 그 자리에 있었어. 차 밖으로 불러내서 서로를 꼭 껴안게 했어.
도와줄 사람을 불러오겠다고, 다 괜찮을 거라고 했지.
그리고 머리를 관통하도록 한 발을 쐈어. 확실하게 즉사하도록.
닷새 걸려서 자이온 국립공원까지 걸어왔어.
네가 말했었지. 자연으로 도피하는 건 그만두라고, 남자는 가족을 돌봐야 한다고 말이야.
네가 옳았어. 네가 옳았어. 네가 옳았어. 네가 옳았다고.
너와 알렉스가 죽어갈 때 그 자리에서 너희 둘을 안아줬어야 했는데.
너희 둘이 나 없이 죽어가게 내버려뒀지. 이제 다시는 너희 둘을 안아줄 수 없겠지.
지금이라도 내 머리를 쏴 버리는 게 맞을 것 같아. 그게 나 따위한테 어울리는 최후겠지.
당장은 못하겠어. 얼마 안 있으면 저지르게 될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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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잡담 ] 2014년을 치열하게 버텨낸 우리들에게.. (8)
2014/12/31 AM 10:22 |
바야흐로 2014의 마지막 날이 밝았습니다.
여러모로 우리에게 힘든 시기였으나, 희망으로 연명하고
인내로 견디어 노력으로 극복하는 새 해를 만들기 위한 다짐을 해 봅시다.
가진 것은 없을지언정 사지육신 탈없이 무사하고,
비바람을 막아주는 지붕이 있는 것 만으로 아직 내일이 그리 두렵지 않은 젊음이기에
오늘의 꿈을 내일로 고스란히 가지고 가는 것이 우리의 할 일입니다.
보다 나은 삶을 위해 현재를 고통으로 채우기보다,
늦은 밤 천정을 바라모며 잠을 청할 때
오늘도 재미있었다고 의심없이 떠올릴 수 있는 하루하루가 모여
충실한 삶이 만들어지는 것이라 믿습니다.
행운을 빈다는 말은 하고싶지 않습니다.
다 잘 될거라는 말은 근거없는 위로입니다.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내일은 반드시 오늘보다 더 즐거워야 하며,
쾌락 또한 스스로의 마음가짐과 노력에서 출발하는 것이기에
우리모두 스스로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자는 뜻은 개뿔이
담배값시발년아 개좆같은시펄세상 다망해버려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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