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있어 부산에서 서울로 갔습니다. 걷던 중 구두가 이상해서 보니 구두 뒷굽이 떨어져 나가고 있었습니다. 부산으로 돌아올 때는 깔창과 양말로 내려왔습니다.
고무가 삭았습니다. 구두는 오래 신지 않으면 삭는다는데 정말이더군요. 새 구두를 샀습니다. 이런 불행이 일어나지 않게 구두에 대해 인터넷으로 알아보고 구입했습니다. 굿이어웰트 방식이 좋다는 것 같아서 이 방식으로 골랐고, 수선 하기 편하도록 금강제화를 택했습니다.
매장에 가서 한눈에 들어온 제품.(헤리티지 세븐 Modena MDT7005CR33)
단정하면서 깔끔한 모양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얼마죠? 49만 9천원 입니다. 끄아악!
너무 비쌉니다. 헤리티지 라인은 수제화라서 비싸다고 합니다.
위에 것과 비슷하게 생긴 또 다른 제품.(리갈 남성 굿이어 웰트 정장화 MMX4614KC31)
생긴 것은 거의 비슷한데 발볼넓이가 약간 더 좁았습니다. 가죽느낌도 다르구요. 밑창도 헤리티지는 가죽이고 리갈은 고무였습니다.
사람이 간사했습니다. 좋은거 한번 보니까 성에 차질 않았습니다. 인터넷에서 헤리티지 라인을 검색해보자 마음먹고 매장을 나왔습니다.
헤리티지 남성 고급 정장화 MDX0173CR31.
금강몰에서 헤리티지이면서 제 주머니사정에 맞는 제품을 발견. 원래는 실밥선이 하나도 없는 구두를 사고 싶었으나 이 구두도 깔끔하니 괜찮다 싶어서 구매했습니다. 이월상품같아요.
21만원인데, 금강몰 가입하면 20% 쿠폰을 줍니다. 거기다 포인트 5,000점. 최종결제액은 16만 3천원.
처참한 박스상태.
네군데가 터져있고, 한군데는 테이프가 발라져있었습니다. 이보시오 판매자 양반. 내가 아무리 오래된 제품을 샀다고 하나 박스가 이 모양이라니!
근처 매장에 문의하니 박스 교환해 준다고 합니다.
서비스인지 무색 크리너 동봉. 1회 사이즈 교환은 택배비 무료.
신발 담긴 보자기보.
흰색 천이라 그런지 거무틱틱한 것이 안에 묻어 있었습니다. 아쉽습니다.
깊어가는 불신의 고리.
신발 안에 채워넣는 종이들. 그런데 왠 슬레진저마크의 굽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거기다 한짝만! 이거 중고품 산거 아닌가 걱정됩니다.
끈 1개 동봉.
실물.
박스에서 받았던 빡침이 구두를 보니까 다 녹아버렸습니다. 인터넷 사진보다 실물이 더 단아했습니다.
구두 자체는 사용한 흔적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좀 찜찜하긴 하네요.
끈 묶는 부분. 한쪽만 트임.
바닥도 가죽. 홍창. 물에 젖으면 대참사가 일어난다기에 바로 고무창으로 보강할 생각입니다.
굿이어웰트방식으로 만들면 바닥에 실밥이 있대요.
뒷굽도 갈라짐 없이 상태가 좋았습니다.
구입후 6개월간 보증. 15년 3월에 만든 제품이군요.
처음 신었을 때 발볼이 좁아서 불편했습니다. 조금 신다보면 늘어나겠죠?
가죽은 부들부들한게 좋았습니다. 굿이어웰트 방식으로 튼튼하다던데 오래 쓰고 싶습니다.
구두 자체는 마음에 쏙 드는데 그 외의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이거 새제품 맞나요?
박스교환, 밑창 고무 보강, 발볼을 좀 넓힐 수 있는지 알아보러 근처 매장에 가려 합니다.
1월 5일 추가사항
밑창 달아주는 것을 반창이라고 하더군요. 1회 무료라고 합니다! 기간은 약 5일 걸렸습니다.
발볼도 넓혀달라고 했습니다.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아요.
상자는 교체해주었습니다.
이거 보니 금강도 잘나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