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프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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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일상?] 아버지 고집 때문에 미치겠다 정말 (11) 2018/09/16 PM 09:56

 

일요일 낮에 아버지께서 근교로 등산을 가신 모양이다.

 

도서관에서 책을 파고 있는데, 가족 톡이 온다.

 

아버지

-참나무 버섯 땄다.

-봉지로 하나 가득 땄다.

 

라며 사진을 보여주시는데.... 나와 누나는 깜짝 놀라 즉시 톡을 보낸다.

 

누나가 먼저 빠르다. 뉴스 링크를 보낸다. [가을 산행 야생버섯 주의. 따지 말것]

 

나도 각종 자료를 참고해 보낸다.

(전문가도 버섯과 독버섯을 구분하지 못하니, 절대 따지 말라는 자료)

 

그러나 아버지 말씀하시길

 

아버지

-걱정마라 나 혼자 먹을테니

 

-그러니까 더더욱 안되죠.

-그냥 사드세요. 제가 사드릴게요

 

잠시 후 아버지가 톡을 올리신다.

 

참나무 버섯의 효능과 독 제거법을 보내신다.

 

야생 독 버섯 중엔 끓이거나 삶아도 독이 사라지지 않는 경우도 많은데

 

왜 갑자기 버섯 바람이 불어서 가져오시겠다는건지...

 

다른 사람이 따는걸 보고 괜찮다고 판단하셨다는데

 

그럼 큰일나는 사람이 하나 더 늘은 것에 불과할 뿐이다.

 

물론 민간 버섯 전문가가 없는건 아니다.

 

매년 가을마다 뉴스에 나오며 수가 줄어서 문제지.

 

바로 버섯먹고 죽는다는 뉴스.

 

온 가족이 안된다고 말리는데 말을 듣지 않으신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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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말라고 하면 더 하는 그런 스타일 같으신데
오히려 그냥 두면 안드실껍니다.

울프맨    친구신청

아버지 스타일은 자신감이 붙으면 더 하시는 스타일이라 이번에 무사히 넘어가시면 더욱 자신감 붙을까봐 걱정됩니다.

멍뭉아 야옹해봐    친구신청

기름에 조리하거나 물에 대치면 괜찮다고 하는 사람있던데
위험한 생각입니다 ㄷㄷ 그냥 마트에서 사먹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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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버지 보는거 같네요 걍 어릴때 산에서 딴담에 아무리봐도 색 자체도 독버섯인데 먹어도 된다길래

걍 변기에 부어버림

방랑율무    친구신청

몇십년 똥고집을 누가말립니까 ㅎㅎㅎ
자기가 죽을 고비 넘겨봐야 정신차립니다. 너무 마음 쓰지마세요.

밀크보이    친구신청

은퇴하신교수님중에 대학교때 하숙할때, 하숙집 아주머니가 산에서 딴 버섯 반찬으로 내놨는데, 아주머니랑 하숙집 사람들 다죽고 교수님만 한달간 반신마비 오고 사경을 헤매다가 겨우사셨는데 마트에서 파는 버섯도 아예 안드심. 근데 균류학회 회장까지 지내심.. 재배하는 버섯말고는 절대 먹지 말라고.
큰아버지랑 큰엄마도 시장에서 파는 야생버섯 드시고 2주간 병원 신세지심. 야생버섯이라 물에 닮갔다가 한번 끓이신다음에 조리하셨다는데도,, 진짜 죽을번 하셨다고, 그 이후에 야생버섯 절대 안드심.

Sandwitch    친구신청

몰래 비슷한 식용버섯으로 바꿔치기 하시는건 어떨까요?

rptxk03    친구신청

저희 아버지도 한고집하는 분인데 경험상 논리적인 설득은 씨알도 안먹히고 사건터져서 화를 입고나서도 그 고집 못버립니다.
그나마 통하는건 큰아버지나 할아버지 같이 아버지보다 서열높은 분한테 알려서 꾸지람 듣게 하는거에요.

M12    친구신청

표고버섯 재배해드세요...

전뇌전기    친구신청

뭘 따더라도 산주 허락 받고 따야되는 거 아님?

이베리아황소    친구신청

독버섯 구분은 농촌진흥청 소속 농학박사들도 산림청 소속 연구관들 조차도 불가능합니다. 그런 걸 아마추어가 한다고 생각하시다니...... 아버님 친구분들에게라도 말씀드려야 하지 않나 싶네요(저희 큰 아버지도 한고집 하시는데 아버지께서 큰아버지 친구분들에게 설득 해달라고 해서 겨우 넘어간 적이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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