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이 카톡으로 전여친 인스타를 봤다고 올려줌
이새키들이 정말..-_-;;;; 이젠 십년도 넘었구만
여튼 호기심에 들어가봤음
과거 풋풋하고 화장도 별로 안하던 신입생은
어느새 누군가의 아내가 되어 나름 화려한? 삶을 살고 있었다
얘가 잘못한건 아니지만 어쨌든 얘로 인해 20대때가난에 대한 PTSD가 생기기 시작했는데
정말 가난은 참 쉽게 사람을 망가뜨린다
벗어나는데 정말 힘들었고 아직도 다 벗어나지 못했다
나도 이젠 나름 그럭저럭 쓸만하게 벌고 그러는거 같은데 얘는 집도 잘살고 직업도 꽤 화려해서 그런지 사는 클라스가 다르다
누군가 그랬다
그 사람의 인스타나 페이스북은 콰레스마 스페셜과 같은것이라고
하긴 나도 작정하고 찍고 연출하면 꽤 쓸만한 그림들이 나오지 않을까?
드라마도 화면상으로 보다가 세트장에 가보면 시궁창인것처럼
뭐 어쨌든 현실은 현실이고 나도 조금더 노오력 하다보면 좀 더 나아지지않을까?
그런데 화무십일홍이라고 영원할것 같았던 젊음과 아름다움도 결국은 시들어가기 시작한다
그 아이 뿐만 아니라 나도 그럴것이다
서글펐다
빛나는 시간이 쥐어진게 아니라 잠시 빌려갔었던 거였구나
그 빛나는 시간은 다시 누군가에게 대여될것이다
내 눈에 머릿속에 남아있는 그 아이는 아직도 싱그럽고 잘웃고 울고 쿨한 그런 사람이었는데
내 기억에 남아있던 그 사람은 이제 없는것 같다
만약 그 아이가 이걸 본다면 '뭐래~ 저 미친놈이 혼자 주접이여~' 라고 하겠지만-_-;;;
뭐 그 사람이 그립다거나 그런건 전혀 아니고
빛나던 그 시절이 그립다
더 젊어지고 더 파릇하고 팔팔하던 그 시절로
수많았던 실수와 좌절도 이젠 적당히 극복할수 있겠지
아 그리고 비트코인 2천개 모아놔야지 -_-;;;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항상 있었다
5년전엔 대학시절로 10년전엔 고등학교 시절로
하지만 모두 쓸데없는 망상일뿐
5년 후는 다시 지금을 그리워하겠지
난 당장 1년전으로 돌아가고 싶을 정도인데--;
결론
다른 전 여친들도 근황이 궁금해짐-_-;
어휴 나란놈은 속물 그 자체
puogamz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