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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면혼나] 내가 스페인을 선택한 이유 .1 (2) 2018/11/02 PM 01:03

저는 음식을 그다지 즐기지 않습니다. 

 

이반데니소비치 만큼만 먹고 어느 웹툰 작가 처럼 그저 라면이나 뼈해장국 이면 만족하는 그런 사람입니다. 

 

게다가 청년기에는 마른몸에 대한 비루한 열망이 있어 육류나 기름기도 피하니...

밖에 나가면 먹을것이 없는 심심한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주제에 매번 메뉴 선택에서 한발자국 물러나서 '니가 골라라~!' 하고 뭔가 고르면 싫은 이유가 백한가지라...

당시 나를 만나던 아이는 참 힘들었을 것입니다.


결국 탄수화물 중독과 신부전의 콜라보로 살이 많이 쩌버리고 말았지만

여튼 전 그렇습니다. 먹을걸 즐기는 사람은 아니에요.


음식맛도 모르는 불쌍한 뚠뚠이. 그게 접니다.

 

 

 

그런 제가 여러 하고 많은 나라중에 스페인으로 이주를 선택한 이유가 바로 음식입니다.

저도 참 이상하네요. 하지만 인생이란 저도 모르는 저의 취향으로 꺽이는 경우가 다반사니까요. 


유럽 일정 중에 잠시 짬을 내 혼자 스페인에 들렀습니다. 

아무 이유 없이 그냥 따뜻한 볕이 그리워서 였습니다. 

 

몇년간 누군가에게 요구하고 맞춰주고 화내고 원망듣는 일에 지쳐서 아무생각없이 볕아래서 쉬고 싶었습니다. 

 

 

예전에 참여한 기획 중에 유럽 각지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는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스페인쪽에서 제가 추천한 '안달루시아의 꽃 그라나다' 라는 주제가 선정되었습니다 .

 

그닥 의미 없이 던진 말인데 선정되고 나니 

저도 잘 모르는 스페인이라는 나라가 저에게 지중해의 낙원? 정도로 자리매김한 것 같습니다. 


여튼 영국 공항에서 일을 마치고 도착시간표(그 촤라라락 하는 그거)를 확인하고 있는데

하필 그 도착시간표 꼭대기에 망고(mango) 라는 스페인 의류브랜드 광고가 있었습니다. 


나이 마흔이 넘어 아픈몸을 이끌고 뜨내기 처럼 알바를 하는 사람에게 갑자기 안달루시아의 광명이 내려오는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바로 스페인행 비행기 표를 끊었습니다 .


망상과 기대를 버무린 상태로 비행을 합니다.

양옆으로 스페인 꼬마 하나와 할머니 한분이 타셨는데

꼬마가 제 스위치와 젤다의 전설에 노예가 돼버렸습니다.

 

왠지 기분이 우쭐해 집니다. 이 순간 저는 세상을 다 가진자로 보이겠지요.

물어보니 유튜브에서 젤다 플레이를 많이 본 아이랍니다. 안타깝게도 트위치는 모르는 것 같습니다. 명함을 줬습니다. 안올것 같습니다.

 

할머니께는 묘하게 좋은 느낌.. 아니 냄새가 납니다. 

저 변태는 아닙니다. 해외촬영결과물을 보면 이상하게 할머니 들이 많긴 하지만 그래도 변태는 아닙니다. 안믿을것 같습니다.


정중하게 물었습니다. '혹시 방금전에 굉장히 맛있는 식사를 하고 오셨냐고?'

올리브냄새라고 합니다.

 

지중해의 좋은 올리브는 상큼한 과일향과 맑은 기름향이 같이 납니다. 

 

최근에 나이탓인지 병치례 때문인지 오감이 둔해지고 우울감이 굉장히 컷는데 

할머니의 옷에 벤 올리브향 한방에 후각이 타통되는 느낌입니다. 

 

잠시 동안의 버프지만 왠지 좀더 건강해지고 활기차진 느낌입니다.

잠깐의 비행이지만 스페인에 대한 기대가 좀더 커졌습니다.

 

 

바르셀로나는 제가 생각한것과 똑!같은 날씨입니다.

그저 맑고 그저 파랗고 그러 따뜻합니다.그리고 사방에서 올리브유 냄새가 납니다.


>2편에서 계속 ㅋ, 퇴근하고 다시 씁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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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이네요 다음편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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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여기 글쓰면 누군가 보기도 하는군욤. 좀더 책임감있게 글을 써야겠네요.
좋은평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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