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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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 젤다 왕눈, 완벽에 다가가다 (3) 2023/07/01 PM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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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다 왕국의 눈물 이제서야 끝을 봤습니다.


사실 신작이 아닌 야숨의 후속작으로 젤다가 나온다 했을 때 조금 실망했었습니다.

그냥 잘 만든 게임 에셋으로 날로 먹으려 하는거 아닌가 하는 불경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닌텐도를 믿지 못 한 제가 어리석었습니다.

그래픽도 세세하게 좋아졌고 편의 시설 대폭 강화에 야숨의 모든 면에서 업그레이드 된 게임이 나왔더군요.


똑같은 맵 재탕으로 인한 피로도를 최대한 피하기 위해 고공 낙하와 글라이딩 강화로 본 맵은 날먹할 수 있게 만든 점이

참 좋았습니다. 하이랄 전역을 야숨 때랑 똑같이 돌아 다니는게 아니라 위에서 쉬이 보고 움직일 수 있으니 쾌적하게 돌아 다닐 수 있었습니다.


그 대신 새롭게 하늘과 지저로 맵을 넓혀 놔서 새롭게 탐험하는 재미를 늘린 부분도 좋았습니다(어느 정도는).

다만 하늘 맵은 시작할 때 섬 제외하고는 너무 파편화된 작은 섬들로만 이루어져 있어 조금 심심했고

지저는 처음에는 어둠을 뚫고 어렵게 탐험하는 신비의 세계였는데 금방 지루해지는 조명 던지기와 이동을 방해하며

답답함만 느끼게 하는 독기랑 알 수 없는 막힌 벽들로 인해 금방 피로해지는 단점들이 있었습니다.

나중에는 그냥 호버바이크 만들어서 대충 돌아 다니게 되더군요.


또한 초반에는 불합리하게 느껴지는 난이도의 적들이 조금 진입 장벽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구나 했습니다만, 전 좋았습니다.

오히려 나중에 실버라이넬 뿔로 둘둘 감은 무기들 생기니 너무 쉬워진 감이 있더군요. 

초반에 여러 속성들의 무기들로 다양하게 벌이던 전투가 어느새 그냥 130대의 무기들의 딜로 누르는 형식이 되다 보니 

무기 공격력 수치를 조금 조정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그 전까지는 무기 합체 시스템으로 야숨 때와 달리

진짜 다양한 속성들을 활용한 공격이 더 쉽게 가능해서 전투의 재미가 확실히 강화 되었습니다.


제일 크게 아쉬웠던 점은 다른 것 보다 던전의 최소화였습니다.

젤다의 가장 큰 요소는 아마 퍼즐이었을텐데 야숨 때도 사당과 신수로 대체 되서 불만이 좀 있던걸로 압니다.

왕눈은 야숨 때 보다 더 퍼즐의 요소가 줄었습니다.

우선 새로 생긴 능력들 때문에 사당의 모든 챌린지들이 밍숭맹숭 해지고 다 비슷해졌습니다.

전 리베리코나 로켓 방패 같은 기능들을 최대한 안 쓰고 깼는데도 사당들이 다 너무 비슷해서 새로운 사당을 깨는

재미는 오히려 야숨 때만 못 했습니다.


그리고 야숨 때는 신수가 그나마 큰 던전들의 역할을 했고 왕눈에서는 유사한 현자들을 모으는 파트가 있으나

처음에 해당하는 헤브라 지역 제외 하고는 거의 던전으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 합니다.

기본적인 구성 (5군데였나 정도의 장치를 개방해서 진행)도 4곳 다 똑같아서 한 곳 깨고 나면 나머지는 다 비슷합니다.

그나마 말했던 헤브라 지역만 퍼즐이 그나마 좀 재미있고 나머지는 그렇게 만족스럽지도 않더군요. 아마 다른 지역을 먼저

했으면 그 지역의 퍼즐만 좋았다 생각할 수 도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튼 처음 던전 이후로는 재미가 확 떨어집니다.


이건 아마 오래된 젤다 팬들이나 가지는 불만일 수도 있습니다. 야숨으로 시작하신 분들은 이런 불만이 없을 것도 같습니다.


불만이 뭔가 많아 보이는데 제목과 같이 다 깨고 나니 드는 생각은 아마 현세대 가장 완벽함에 가까운 게임이 아닐까입니다.

완벽에 가까운 상호작용들과 거의 보이는 모든 곳을 갈 수 있는 자유도, 다양한 NPC들을 보는 재미, 많은 퀘스트들, 아름다운 스토리,

재미있는 전투, 신기한 조합들, 수집욕을 자극하는 요소들 등등 

더군다나 이번에 마지막 가논과의 이벤트성 전투와 그 뒤로 이어지는 엔딩 뽕은 그 어느 젤다 게임 보다 더 좋았습니다. (길게 눌러 손 잡기 캬)


이제 다음 젤다가 어떤 방향으로 갈지가 너무 궁금해지는군요.

이전까지 젤다는 항상 어느 정도 일정한 공식을 따라가는 게임이었는데

야숨부터 오픈월드와 상호작용을 앞세운 새로운 세대의 젤다가 어떻게 변할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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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입한 고양이    친구신청

단점은 영걸 AI가 너무함...

덩어리    친구신청

글라이딩 할 때랑 광석 부슬 때 말고는 안 꺼내 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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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걸을 ZR와의 조합으로 단축키 설정을 할 수 있었으몀 얼마나 좋았을까요. 맵에서 액션 할때마다 귀찮아요.
[주절] 블랙 아담, 나아진건가...? (4) 2022/11/01 AM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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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 인기가 있는 듯 없는 듯한 DC의 새 영화 블랙 아담을 얼마 전에 봤다.

우선 이전 잭 스나이더의 DC 세계관을 안 좋아했던 사람으로서 새로운 출발의 일환으로서는 나쁘지 않았다.

뭔가 지금까지 DC 영화들 중 제일 마블 영화스러운 영화인지라 이전의 꿈도 희망도 없는

중2병 맥스 DC 영화를 좋아했던 사람들이라면 치를 떨거 같은 작품이다.


그렇다고 좋은 영화는 아니다.

주인공이 드웨인 존슨, 이 한 마디로 영화 설명이 가능하다.

드웨인 존슨은 무적, 아무도 그를 대적할 수 없으며 혼자 다 깽판치며 영화의 이야기는 중요하지 않다.


그래서 보고 나니 영화라기 보다는 게임을 하고 난 기분이다. 전투 전에 컷신 나오고 한 동안 뿌슝빠슝 때려 부사다

다시 또 컷신, 뿌쓩빠쓩, 이하 반복.

그러다 보니 인물들 설명이라던지, 인물들 간의 갈등, 주인공 심리 묘사 이딴거는 그냥 막 휙휙 넘어가거나 신경도 쓰지 않는다.

처음에 주인공의 유일한 약점을 보여주는 듯한데 사실 안 중요하고, 갑자기 나타나는 영웅들은 많은데 그들에 대한 설명은 한줄도

채 되지 않는다. 말 그대로 갑툭튀.

갑자기 날아 다니는 마법사랑 새 인간, 태풍 소녀, 거대 소년 막 나오는데 이들은 사실 중요치도 않고 아무도 신경도 안 쓴다.

그냥 우리의 무적 영웅님의 힘을 보여주기 위한 존재들일 뿐이다.

더군다나 영웅은 사람을 죽여서는 안돼! 우리는 너희를 도와주러 온 착한 사람들이야!

외치는데 이 세계 최대 영웅들이 모두 냉혈한 살인마 출신들인걸 생각해보면 웃긴 소리다.

거기다 그들에게 이 임무를 의뢰한 사람이 자살 특공대 설립자에 자기 말 안 듣는다고 머리에 폭탄 심고 주저 없이 터트리는 사람인걸 보면 더더욱 기가찰 뿐이다. 어디가 착한 놈들이라는거지...?

그래서 영웅이라 주장하며 생명의 소중함을 중요시하는 "정의의 집단"은 와닿지 않는다.

그나마 모두 생긴건 개간지나고 연기들도 멀쩡해서 말했듯이 그냥 게임 컷신 보는 느낌으로 그냥 가볍고 즐겁게 볼 수는 있다.


영화의 주요 화두가 지금까지의 영웅들과 다른 무자비한 다크-히어로! 같은건데 그것도 사실 그냥 말 뿐이지 여타 우리가 봐왔던

영웅들이랑 다를 바 없다.

영화에서 내내 어린 아이들의 친구에 시덥잖은 농담 날리는데 고작 나쁜놈들 몇명 죽인다고 뭐가 그리 다크한지 모르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문제는 그 슈퍼맨이 진짜 나타난다는거다. 뭔가 빛과 어둠의 대결 같은 구도를 꿈꾸는건지 희망찬 우리의

친구 슈퍼맨이 최강의 다크 히어로랑 싸운데! 우앙! 이런 느낌을 자아 내는데....그게 맞나?

희망의 상징(이라 우기는)이 앞서 언급했던 사람 대가리 터트리는 여자의 말을 듣고 나타나는 것도 문제고

이 어둠과 빛의 대결 이미 배트맨이랑 한따까리 해서 심지어 져놓고서는 여기서도 또 한번 한다는게 웃기다.

그리고 이 세계의 슈퍼맨이랑 블랙 아담이랑 다를게 있나...?

캐릭터 간의 격돌은 물론 힘에 따른 대립도 재미있지만 그 본질은 두 인물간의 사상적 차이가 더 중요한 부분인데 (관객이 둘 모두를 지지할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대립은 재미있다) 이 둘이 대립할게 있나?

단순히 드래곤볼 전투 외에 둘의 싸움을 기대할만한 요소가 있을지 모르겠다.

그리고 또다시 슈퍼맨은 누군가와의 VS용 캐릭터로만 소모 되는게 너무 아쉽다.


물론 이 세계의 슈퍼맨에게 1도 관심이 없어서 또 화장실 변기로 뚜들겨 맞아도 아쉬울건 없지만, 이 좋은 캐릭터를 매번

똥통에 넣는거 보는게 즐겁지만은 않다.


아 참고로 음악은 다 구리다.

옛날 수어사이드 스쿼드 생각나는 구린 선곡들과 편곡이다.

스매시 펌킨스 처음 나올 때는 반가웠는데 뒤 이어 롤링스톤스랑 카니예는 굳이? 라는 생각이 드는 선택들이었다.


여튼 부정적인 이야기만 쏟아 냈지만 영화는 그냥 2시간 짜리 대머리 형아의 뿌슝빠슝으로 나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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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토리아    친구신청

메인 bgm은 나쁘지 않은데 삽입곡들이 좀?? 를 띄우게 만들긴 하더군요

L.S RyuJin    친구신청

스토리는 막장이지만 생각 없이 보기에는 좋았습니다.
그리고 드웨인 존슨의 승모근은 너무나 아름다웠어요.

Live is    친구신청

주인공의 서사는 나쁘지 않았는데 빌런의 서사와 저스티스 소사이어티에 대한 서사는 그냥 없다고 해야 할 수준이더군요.

27gl850    친구신청

마지막 쿠키에 슈퍼맨 vs 블랙아담 구도를 보면서도 별로 기대되지 않았던 게 확실히 사상적 대립이 약해 보인다는 게 문제 같네요.

정의의 편이라는 슈퍼맨도 정의가 무색하게 신나게 도시 부수고 다녔고 다크 히어로라는 블랙아담도 악인의 생사에 관심없다는 거 말고는 여전히 착한 양반이라.. '우리가 왜 싸워야함?'이라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주절] 애플티비 후기 (4) 2022/09/24 PM 06:03

여차저차 하다 애플티비가 생겼다

애플 생태계 따위 한번도 써본적이 없어 미지의 물건이었는지라 신기함과 기대감을 안고 사용을 해보았다.


전체적인 평은 개구리다.

우선 숫자 버튼 따위 없는 쿨한 리모콘이기 OTT류를 제외한 일반 티비를 볼 때 사용할 때 겁나 귀찮다.

또한 가운데 원을 주위로 움직이면서 커서를 움직이는 방식인데 이게 진짜 미친 듯한 감도를 지니고 있는건지

나의 손이 미친 듯한 감도를 일으키는건지 모르겠지만 여튼 뭐 누를려고만 하면 옆으로 아주 스무스하게 움직인다.

아니 그 쪽으로 가지 말라고. 아직 익숙해지지 않아 그런거라 믿고 싶지만 여튼 처음 리모콘에서 우선 안 좋은 인상.

근데 그와 별개로 차가운 감촉이랑 배터리 내장으로 인한 묵직한 무게감은 마음에 든다.


그리고 실 성능은 뭐 막눈이기 때문에 4K니 HDR이니 모르겠다. 그냥 기분 상 깔끔한거 같아서 좋다.


대망의 이 글을 쓰게 만든 진짜 이유는 근데 하드웨어적인게 아니라 애플 계정에 관한거다.

말했 듯이 애플 생태계의 버진이라 아이디 생성부터 시작을 했다.

우선 아이디 생성도 애플 웹사이트 들어가서 하려니 녹록치가 않다.

어디에 떡하니 로그인, 비밀번호 찾기 만들기 이런게 있는게 아니라 애플 홈페이지를 아래 위로 한 대여섯번 훑고 난 뒤에야 겨우 

가입을 할 수 있었다.

그래 가입하면 된거겠지 하고 애플티비로 가서 김연아 뺨치는 얼음 위의 요정 같은 미끄러짐을 가진 리모콘을 가지고 힘들게 로그인을 했다.

아이튠즈 뭔가를 안 해서 못 쓴단다.


음....아이튠즈도 가입을 해야하는건가?

짜증을 조금 참고 아이튠즈 앱을 피씨에 받아 깔고는 로그인을 했다.

아직 사용이 안 된단다.

으으으으으음...

폭풍 검색의 결과 개인정보에 주소 혹은 결제 정보가 없으면 그렇다길래 열심히 둘 다 써 놓았다.

재시도, 실패. 짜증


인터넷에서는 1분이면 된다했는데!!!


성질 죽이고 다시금 인터넷을 뒤져봤다.

수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 그나마 위안이 됐다.

역시 세계 제일의 기업 정도 되면 사용자 친화적 환경 따위 개나줘도 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는 와중에 뭐 애플 뮤직에서 동의를 해야 한다는 글을 찾았다.


결국 PC로 진행은 포기


더러운 구글 플레이로 애플뮤직 받아서 재시도 해보았다.


수 많은 승인과 그에 필요한 인증 번호들 입력을 했다. 승인을 누르고 한 2초 정도 아무 것도 안 되는 구더기 같은 UI를 참아가며 겨우 애플 뮤직 가입을 했다.


자 다시 애플티비에서 재도전.

이제야 성공!!

미박스 부터 시작해서 여러가지 셋톱 박스 혹은 스마트 티비들을 써 보았는데 이렇게 힘들게 쓴 기계는 이게 처음이었다.


번외로 이 모든걸 뚫고 넷플릭스 받았더니 로딩 창에서 넘어가지를 않더라....

다시 인터넷 세상으로!

역시 이것도 나만 겪은 문제가 아닌지라 친절한 설명들이 많았다.

로딩 창 무시하고 선택 2번 눌러서 이메일 쓰고 앱에서 나갔다 다시 들어가 로딩창에서 또 2번 눌러 비밀번호 쓰고 앱에서 나갔다가 다시 들어가 사용자 선택하면 정상 가동이 되는 신묘한 U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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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련정치장교    친구신청

아이폰 없으면 애플티비 보는게 개짜증나긴함
그런 주제에 생각외러 볼게 없음

컹컹서비스    친구신청

그 가운데 버튼 감도가 진짜 개구려서 옵션에서 끄면 쓸만합니다.

컹컹서비스    친구신청

그리고 아마 기본설정에 홈버튼 누루면 홈화면이 아닌 애플티비 플러스 앱 메인 화면으로 가게 되어있는데
이것도 설정에서 홈화면으로 가기로 바꾸세요.

덩어리    친구신청

헐 압도적 감사
[주절] 파이어 엠블럼 풍화설월...재미있나? (9) 2022/08/09 AM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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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평가가 좋은 그나마 최신 파이어 엠블럼 시리즈인 풍화설월을 이제야 해봤다.

사실 다 깨지는 못 했고, 중반도 아니고 아직 초반 부분이라 뭐라 하기 미묘하지만, 사실 이걸 계속 할지 말지

고민이 되기 시작해서 간단히 중간 평가를 해보았다.


파이어 엠블럼 시리즈를 다 즐겨 보지는 못 했지만 그래도 3편 정도는 해 봤기 때문에 기본적인 재미와 그 인기는 익히 알고 있다.

죽어가는 전략 알피지계에 그나마 명맥을 잇고 있는 시리즈인 만큼 보장된 전략적, 알피지적 재미.

보태어 말하자면 유닛간 상성, 지대의 활용, 아이템 등등 기본적으로 게임이 잘 만들어졌다.

거기다 심한 매운 맛으로 죽으면 진짜 죽는 동료들, 그 와중에 많지 않은 HP로 한 두방이면 다들 골로 가는 현실성(?)

심지어 크리티컬이라도 뜨면 쫄따구한테도 비명횡사할 수 있는 악독함으로 무장한 진짜 긴장감 있는 게임 플레이.

제발 맞아 달라고 혹은 피해 달라는 기도를 통한 신앙심 확인까지 두루두루 그 유명세에 부합하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 속에서 수 많은 동료들과의 이벤트, 대화, 나중에는 애도 숨풍숨풍 낳고, 그 애도 전쟁에 내보내고 하는 미연시스러운 재미도 있는데 이것들이 나에게는 큰 강점은 아니었다. 그냥 빡빡한 게임 속에서 숨 돌릴 수 있는 재미있는 요소 정도?

거기다 내적 친밀감 쌓인 동료들을 살리기 위해 한층 더 발악하게 만드는 심화 요소로 나는 이해했는데....


본작 전에 이리 혀가 길어진다는 점에서 느꼈을 수도 있는데, 풍화설월은 내가 좀 곁가지 정도로 생각했던 요소들이 한층 더 부각되는 작품이다. 여전히 매운 맛의 게임도 살아 있고 기본 틀은 똑같은데 학교 선생님이라는 위치에서 애기들 데리고 전투를 뛰다 보니 그 미연시 부분이 너무 많다. 난 그냥 전쟁만 하고 싶은데 학교도 계속 돌아 다니면서


애들 학업도 시켜야 하고 심부름도 해야하고 밥도 해야하고 밥도 먹여야하고 식물도 키워야하고 낚시도 해야하고 가끔 투정도 받아줘야하고 선물도 줘야하고 길에 떨어진 물건들도 줏어줘야하고 고민상담도 해야하고 노래도 불러야하고 다과회도 해야하고 생일도 챙겨야하고 심지어 옆반 애들도 권모술수를 부려 빼내야하고 진급 시험도 봐줘야하고 하다하다 지나가는 개고양이 먹이도 줘야하는 뭔가 귀찮기만 한 기타 등등의 일들을 쭉 해야한다.


그러다 잠깐 산적 잡고 기사 잡고 이러면서 다시 전쟁 뛰는데 으으으으......지친다.


장르 구분 없이 잡탕으로 다 하긴 하지만 미연시류는 동급생을 제일 즐겨했던 자로서 이 모든 것 이후에 "돌격"이라는 선택지 조차 없는데 이걸 계속 하자니 고민이 된다.


멋진 애니 오프닝 때까지만 해도 오오 거리면서 시작했는데 이리 금방 정 떨어질 줄이야.

이번 편이 성공적이었던걸로 봐서는 아마 쭉 이런 노선으로 가지 않을까 싶은데

그럼 이게 내 마지막 파이어 엠블럼이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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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힝읏흥    친구신청

회차랑 루트에 따른 변화가 고만고만해서 3회차 루트 하다가 접은...
일상 파트가 2회차 정도 되면 졸음을 너무 유발하더라고요.

앵앵    친구신청

전 재미없었어요

루리인=인간아님    친구신청

애들말 듣고 게임하지 말고 내가 좋아하는 장르면 덤벼들고, 좋아하는 장르가 아니면 쳐다도 보지마세요.

무과    친구신청

전 재밌더라구요 ㅎㅎ
시간가는줄 모르고 했습니다.

아이기나    친구신청

파엠 자체는 재밌게 했습니다
일상 파트는 아쉽게도 재미 없게 했구요...

위상수학    친구신청

저도 전투는 재미있었는데 애들 키운다고 매번 숙제하듯 수업하는게
너무 싫었습니다. 안하자니 약해지는 기분이라..

소년 날다    친구신청

그리하라고 만들어진 게임요소이긴 하지만, 일상 파트에 조금 덜 신경쓰시는 편이 좋을 것 같네요.

파엠 시리즈에 등장인물이 많은 것은 해당 인물이 전사할 시에 그 땜방을 할 수 있는 캐릭터가 필요하다는 다소 비정하고도 현실적인 이유 때문입니다. 물론 성장치의 효율로 인해 주요 캐릭터를 끝까지 데리고 가는 게 이득이긴 하지만, 무수한 캐릭터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으신다면 조금은 짐을 덜어놓으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예전 파엠은 가끔 그렇게 땜방캐릭터들의 부족한 성장으로 클리어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었지만, 요즘 파엠은 그 정도까지는 아닌 걸로 알고 있어요. 그래도 이것저것 퍼펙트 클리어에 신경을 쓰시는 타입이라면 아무래도 주인장님의 취향이 파엠보다는 슈로대 쪽에 더 가까우신 거 아닐까요.

윗 분들도 말했지만, 게임을 하면서까지 너무 스트레스 받지는 않으시길 바랍니다.

SillyWalker.    친구신청

쓸데없는 요소가 너무 많이 들어간게 맘에 안 들더라구요
이전 파엠 시리즈는 재밌게 했는데 풍화설월은 몇년이 지났는데도 클리어를 못 하고 있습니다
[주절] 오비완 케노비 2화 까지의 푸념 (10) 2022/06/12 PM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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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 작성 전에 우선 배경 설명을 좀 하자


난 스타워즈 빠돌이다.

여전히 최고의 극장 경험은 2005년 용산 CGV에서 본 시스의 복수이다.

스텝롤이 올라가고 수 많은 철부지 아저씨들이 광선검 들고 작별을 고할 때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아쉽게도 그 때 이후 요즘 스타워즈에 대한 좋은 기억들은 별로 없다....

7편이 나올 때 내한 행사에 가서 엑소 애들이 부른 스타워즈 노래를 들었을 때만 해도 이렇게 내리막길을 탈거라 생각 못 했는데

어찌 새로운 이야기들이 나오면 나올수록 스타워즈에 대한 애정만 식어 가는거 같다.

누구 보다 좋아했던 루크나 한, 레아의 시체를 보며 내가 이걸 왜 보고 있나 하는 생각이 늘 뇌리 저 깊숙한 곳 어디선가 떠오른다.


여튼 또 다시 속는 마음으로 새로운 스타워즈의 시리즈인 오비완 케노비를 보기 시작했다.

이쯤 되면 보는 내가 바보 같지만, 매일 두들겨 맞아도 어릴 때의 추억을 잊지 못하고 차마 떠날 수 없는 사람 처럼 그냥 습관 처럼 찾아 보게 된다. 당연히 이제 기대는 안 한다. 그냥 뭐 대충 봐 바야지 하면서 보는데, 잊지 말자 항상 밑에는 더 밑이 있다는 것을.


2화까지의 간단 평은,

어린 레아 그냥 죽었으면 좋겠다. 아무리 커서 내가 좋아하는 비키니 캐리 피셔가 된다 해도 상관 없다.

그냥 다시는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 큰 어른들, 아니 그냥 어른들도 아니고 우주 해적과 우주 최강의 제다이 정도 되는 사람들이 시속 1키로도 안 될거 같은 속도의 아장아장 거리는 애를 못 잡고 허우적 거리는 꼴을 보고 있자니 한숨도 안 나온다.


그나마 오비완은 여전히 연기도 잘하시고 괜찮은데 이 시리즈에서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지 모르겠다.

늙고 지친 옛 전사가 한번 더 돌아오는 류의 이야기 구성인 듯한데, 우린 이미 이 늙고 지친 옛 전사의 마지막 댄스를 봤다.

새로운 희망이라는 영화가 이미 있는데 이건 뭘 또 하자는건지 모르겠다. 여기서 오비완이 아 내가 뭘 해야하는구나 깨달은 뒤 사람들을 구하러 다니지 않을거라는 걸 우리는 알고 있다.

4편 까지 오비완은 캐릭터로서 성장할게 더 이상 없는데 굳이 이 노인네의 지루한 일상을 통해 뭘 보여주려는걸까?

지금까지 새로이 안 것은 오비완은 더러운 남존여비 사상을 가진 놈이라는 것 정도? 계집 따위 나는 루크만 챙길거야!!


그럼 주변 인물들이 매력적이냐? 그럴리가. 이미 레아 죽었으면 외치고 있으니 넘어가고 반대 축인 악당들은 어떤가.

인퀴지터 역의 아줌마는 연기를 못 하는건지 아님 감독이 역량이 부족한건지 진짜 카리스마란 1도 없다.

베이더의 손 같은 존재들이신데 그냥 동네 양아치 집단 느낌만 난다.


더욱이 모든 액션이 구리다. 스타워즈 원래 연기도 좀 이상하고 이야기가 좀 구려도 액션만은 10점만점이었는데 이건 그것도 못 한다.

인터넷에서 떠도는 둠칫둠칫 광선검 액션은 아직 나오지도 않았는데도 구리다.

1화에서 제다이 하나 도망가는걸 누구도 못 잡는거 보고 이 악당들에 대한 기대는 0을 넘어 음수로 바뀔 지경이었다.

2화에서 멋지다고 생각하고 만들었을 옥상 파쿠르는 뭔 90년대 파워레인져가 떠오르는 허우적 거림이었다.


이 시리즈의 목적이 레아에 대한 정을 떨구고 그녀를 그리워하지 않게 하는거라면 성공적이다.

난 이제 다시는 레아를 안 봐도 될거 같다.

언제나와 같이 끝까지 보기야 하겠지만, 이제 진짜 그냥 스타워즈 안 나왔으면 좋겠다.

그냥 뒷방 노인네 같이 나 때는 안 그랬는데! 외치면서 추억 속의 물건들이나 꺼내 보고 사는게 날 수도 있겠다.

한 때 꿈과 희망을 노래하던 장엄한 우주 판타지가 이제는 시궁창에서 썩어가는 모습을 보자니 씁쓸하구나.


쓰고 보니 드라마 이야기는 얼마 없고 그냥 노인네 푸념만 남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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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친구신청

정말 이번 오비완 케노비는 거의 부관참시 수준으로 캐릭터를 망가트려 놓고
처음 보는 캐릭터들 또한 말씀하신 것처럼 별로 매력적이지가 않은데다가
구린 연출과 허접한 액션씬들이 더해져 그야말로 똥덩어리 같은 드라마가 나와 버리고 말았습니다
남은 2화 마저도 이 모양이라면 해외 시청자들의 평도 좋지가 않던데 그냥 시즌1으로 끝내버렸으면 하는 맘 입니다.

리얼BC    친구신청

거대 팬덤 보고 인수했지만 컨텐츠 제작은 팬덤 ㅈㄲ를 외치면서 만드는중인 디즈니

사촌간풀발기    친구신청

4화 꼭 보세요 욕 나오는걸 떠나서 제작진 죽여버리고 싶을 겁니다

Bictory    친구신청

아니 만달과 보바를 보고나서 유치하긴해도 즐기기에 나쁘지는않네 하고 생각했는데 도대체 무슨일이 생긴것인가...

칼 헬턴트    친구신청

??이럴수가..먼일이지

나우시킹    친구신청

스타워즈 빠돌이인데.. 그래도 이렇게라도 새오운 시리즈 주시니 감사합니다.
2편 까지보고 개빡치는..

뿅뿅    친구신청

디플 끊을까 했다가 덕분에 잘 피해갑니다

가루다의날개    친구신청

이니 존 파브로에게 총감독을 맡겼어야지 ㅠ

trowazero    친구신청

스타워즈는 이미 예전에 죽은거 아닌가요? ㅋㅋㅋㅋ

라멘라이더    친구신청

무덤을 파헤쳐 다시 어퍼컷을 날리는 중인 오비완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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