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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이야기] 아까운 대민지원 (11) 2017/07/17 PM 12:58

본문 내용은 부대에 따라 다릅니다

아마도..

 

 

 


 

 

부대 옮기고 군수과장을하면서 이전 부대가 얼마나 뿅뿅스러운지 느끼고있었는데 저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내용은...

 

?? : 거기 부대죠?

저 : 네 맞습니다. 실례지만 누구십니까?

?? : 여기 xx동인데 대민지원 해달라고요

저 : 네? 대민지원이요?

 

 

폭우는 커녕 어디론가 놀러가고싶은 날씨에 대민지원이라니,

대체 무슨 말인가해서 통화를 계속해본 결과

 

 

1. 대민지원 받고 싶다

2. 피해입거나한건 아니고, 흙을 섞어야하는데 인력이 없다

3. 유류비없다

4. 작년에 해줬으니 이번에도 해줘라

 

...였습니다ㅡㅡ;

 

 

물론, 나름 사정을대로 거절했죠

얼마 지나지않아서 민원이 들어왔습니다

 

민원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농가가 어려워 부대에게 연락했으나 사정도 물어보지않고 거절했다, 라는 내용

실제 내용만 봤으면 제가 그 사람한테 욕도하고 난리친걸로 나와있었습니다

 

 

당연히 연대 군수과장이 연락해서 그거 좀 도와주면 부대가 무너지냐고 뭐라뭐라하고

안그래도 관계나쁜 대대장한테도 불려가서 이래저래 말듣다가

 

사실은 이러이러하다, 라고 설명하니.. 됐고, 그냥 도와주라는겁니다

지역 주민하고 불화만들어서 뭐 좋을게 있냐구요

진짜로 병력들 데리고 가냐고 다시 물어보니까 빨리 안하고 뭐하냐고하더군요

 

 

군수과로 돌아와서, 대대장실에서 녹음했더거 다시 들으면서 한숨 한번 쉬고

(이전 대대에서 하도 웃기지않은 일이 많이 생겨서, 녹음이 패시브화 되었습니다)

 

 

간부들 단체채팅방에 대민지원갈테니까 가용한 인원 알려달라고 했는데, 알았다고 해놓고 안알려줘서

그날 결산회의때 말했더니 바빠서 못했다고하는데..

겸직하는 중대장 제외하고 다른 중대장이 바쁠리가 있나 싶더군요

그보다 한명은 일과시간 내내 운동하더만

 

 

대대장 : 근데 군수야, 대민지원가면 간부는 누가 따라가냐?

저 : (보급관과 탄반 눈을 슬쩍슬쩍 마주쳤는데 둘다 도리도리)

저 : 제가 가겠습니다. 지역주민 만나서 진행하겠습니다

대대장 : 그래, 니가 가라. 그럼 군수과 업무는?

저 : 보급관하고 탄약반장한테 지시하고 가겠습니다

대대장 : 음..그래

주임 : 에이, 아니죠. 중대장이 떡하니 있는데 참모가 가서 병력 지휘를 어떻게 합니까. 중대장이 가는게 맞습니다

대대장 : ..그래요?

주임 : 그리고 거기 n중대 담당이라면서요, n중대장님. n중대장님이 가면 되겠네

n중대장 : 대대장님, 제가 가겠습니다

대대장 : 아 그래. 그럼 n중대장이 가라

 

 

주임원사께 감사의 눈빛을 보내고, 이래저래 결산이 끝나고 군수과로 돌아왔는데

주임원사도 같이 군수과에 와서 중대장들은 대체 뭐하는거냐고 노발대발...


 

어쨋거나 대민지원을 출발했고...

식사지원이 안되서 점심은 부대에 복귀해서 먹고 다시 지원을 가는 방식이라

점심시간에 운전병한테 가서 어떻냐고 물어봤습니다

중대장이 진행상황을 안알려주니까요-_-

 

 

1. 진짜로 흙을 뒤섞는 작업인데, 밭 옆에 기계가 있는데 돈쓰기 싫어서하는것 같다

2. 밭 주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다른것도 시킨다

3. 중대장이 안보인다

4. 운전병인 자기한테도 작업시킨다

 

 

으...

n중대장한테가서 운전병 작업 시키지 말라고하니까

"그럼 운전병은 애들 다 일하는데 혼자 쉬라고?" 라 하더군요

 

니들이 타고가는 차량 사고없이 안전하게 데려다주는게 저기있는 운전병이에요, 라고 말하려다가 그냥 참고

운전병 동기 데려와서 설명하고 주말에 외부음식 사주는걸로 운전병 교체했습니다

 

대대장이 오후엔 자기도 가볼거라고해서, 1호차 운전병한테 예비핸드폰 하나 쥐어주고 사진찍으라고 하고

간부 단체채팅방에 대대장님 대민지원가니 n중대장이랑 인사과장은 참고하라고 하고..

 

 

대대장이 간다고하니 중대장도 열심히 하더군요

그리고 얼마지나지않아서 대대장하고 버스가 같이 복귀하길래 1호차 운전병한테 물어봤더니

대대장이 하는거 보고 얘기도 좀 하더니, 자기가 손이 부족한거랑 돈쓰기 싫은거 구분할줄 모르냐고 화냈다고 합니다

저 부르더니 대민지원 다신 나가지말라고 하더군요;

 

 

이제와서긴하지만,

논밭이 많은 시골도 아니고 도시 옆에있는 밭인데다가

폭우는 커녕 이슬비도 안오고 그렇다고 가뭄이 든것도 아닌데 무슨 대민지원이 필요하겠습니까


 

 

 

이런 일도 잊을 때 쯤, 연대 군수장교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연 : 과장님, 예전에 대민지원 나가시지 않았습니까?

저 : 그런데요? 무슨일 있나요

연 : 대민지원 나가면 지원금주는데, 적긴해도 챙기는게 좋지않겠습니다

저 : 아니 왜 그걸 이제 말씀하시나, 얼만데요?

연 : 1인당 1000원입니다

저 : 1000원?

연 : 네 1000원입니다

저 : 아니, 그거면 하루 초코바+음료수나 라면 하나면 끝나잖아

연 : 그게 아닙니다

저 : ...?

연 : 매일 주는거 아니라 그냥 1000원입니다

저 : ...그걸로 뭐하라고?

연 : 그래도 인원 많이 갔으니까, 다른 돈하고 합쳐서 병력지원용으로 쓰시면 될것 같습니다

저 : 하.. 신청 어떻게하죠

연 : 아, 근데 그게 신청 방법이 엄-청 복잡합니다. 일단 !@#$&$@에서..

저 : 안받을게요

연 : 하하, 그러실 줄 알았습니다. 일단, 지원금에 대해서 알고 있으셔야해서 연락드렸습니다

저 : 고생하시네요

연 : 고생하십시오

 

 

 

전역한지 꽤되었지만, 저 대민지원금 1000원이 잊혀지지 않습니다-_-;

정말로 1000원만 주는건지 어떤건지..

육규에서도 못봤고 공문도 못본것 같은데 대체 뭘까요

 

 

이번처럼 폭우등으로 인력이 필요한곳에 군인이 지원가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저렇게 돈 쓰기 싫어서 군인 부르는 사람이 적지 않더군요

신고

 

아오빢치네    친구신청

2년전쯤 대민지원 나갔을때 매일 식비는 주더라구요
그래서 애들 맨날 짜장면어 탕슉먹으라했는데....

근보다 주임원사가 중대장이 나가면 되네 안되네 하는게 이해가 안가네여

I루시에드I    친구신청

군수과장이 후임들 놔두고 뺑이 칠 게 보이니까 주임원사가 실드쳐주는 거죠

사라브라이언트    친구신청

지역이 참 그렇네요.
저땐 대민지원가면 맛난것도 많이 얻어먹고 막걸리도 얻어먹고 소풍나가는 기분으로 갔었는데.
물론 말년때 부대에 교회짓는다고 대민지원이랍시고
병사들 벽돌공장으로 보내서 하루일당대신 벽돌 얻어오는 병신같은 일도 발생했지만...-0-;;;

세컨트    친구신청

옛날 군생활 보는듯 하네요...뭣같지만 주변동네분들과 트러블 생겨서 좋을거 하나도 없는데 또 현실임...
트러블이 생기면 꼭 그런식으로 대민지원 안해줬다고 생색내기 보단...나중에 묵혀놨다가 뭔가 꼬투리를 잡아서 민원때림...
예를 들어 야간행군 복귀하는 애들한테 밤중에 너무 시끄럽다...이런식으로 나온다거나
논뚜렁 외길에 차로 길막해두고 모르쇄 하고 잠수타기 등 매우 짜증남...

뻔히 속내가 보이지만 안해주자니 트러블 생기고 결국 해줄수바께 없죠...
이럴땐 힘이 있는 연대장이나 주임원사가 쫌 나서줘야하는데...그분들도 사람이라 얼굴 맞대고 붉히는일은 안할려는게 현실...

대민지원금은 저도 진짜로 주는건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대민지원을 했다고 사단에 보고하면 인원수에 맞게 나중에 행정쪽으로 처리되서 사단본부대에서 할당금이 나온다는데...
솔직히 병사애들 담당하는 회계쪽의 행정병이 그리 말했을뿐 실제로는 어떤식으로 되는지는 모름...

가끔은 그냥 부대운영비에서 차출한다고 듣기했네요...
부대 운영비에서 대민지원 나간 애들 인원수만큼 까서 대민지원금으로 처리하고 아이스크림이나 복귀하다 와서 사먹어라 이런식 ㄷㄷ

방구석 정셰프    친구신청

저 있던 곳은 저 꼴 몇 번 나서,
다시는 대민지원 안나갔던...

소년 날다    친구신청

사람들이 영악해지는 만큼, 당연한 것이겠지만- 시골인심도 인심이라고 말할만한 거리가 이젠 못되지 않나 싶습니다. 품삯이 아까워서 대민지원을 신청하는 것까지 좋습니다만, 예전에는 적어도 푸짐한 새참거리에 식사라도 잘 대접해줬죠. 물론 그게 개인으로는 힘(밥값지불)이 드니 대민지원이라는 것 자체가 그 동네 단위로 신청이 들어왔지만, 말씀 들어보니 이제는 그냥 무임금 노동력 대여 및 착취로 전락해버린 거 같네요.

듣고보니 군생활을 하셨던 거 같은데, 수고 정말 많으셨습니다. ^^

근성펀치    친구신청

저도 식용견...키우는 곳에 대민지원 갔었는데 이게 도대체 무슨 대민지원인지 지금 생각해도 이해가 안됩니다

퍄츠무    친구신청

사찰 대민 지원간적있었음.....외제차 즐비한 스님 주자창세워주고 돌날라 주고 그랬음....그냥 당연하게 생각하고 했는데 지금생각해보면....

驕慢[교만]의 墮天使    친구신청

예전 군생활때 부대옆 동네 성당이 신축을 햇는데
이삿짐을 옮겨야 한다고 하더군요.

문제는 성당에서 대민지원 요청도 안했는데
천주교 신자였던 대대장이 병력 차출해서 보냈던......ㅠ.ㅠ
취사병인 나도 보냈던....(사유. 천주교 신자 왕고........, 거기에 간부식당 주말 운영 안함......)

이왕 가는거 지원나가는 병사들한테 빡세게 하고 좀 쉬다 들어오자.
하면서 빡세게 했었지요.

6시정도에 끝날 일이었는데
3시쯤에 끝나서 신부님들이나 천주교 신도분들이
맛있는것들 많이 주고 막걸리 한잔씩 돌리더라구요.

어차피 인부 부르려 했던 돈이라고
우리라도 맛있는거 먹으라고 피자고 치킨이고 맘껏 시켜주고
막걸리 한잔씩 하고 부대복귀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1zeno    친구신청

저도 거의 20년 못되는 과거에 군대서 대민지원 갔었는데 저희부대는 진짜 일손이 없는 어르신분들이나 아닌 장마철에 수해 난곳에 갔었는데
수해빼고는 다른 어르신분들은 고기반찬에 과자에 막걸리까지 먹으라고 주시더군요.. 주인장분은 고생 많으셨네요..
아주 개진상 쓰레기가 대민지원을 이용해 먹었네요..

해사미    친구신청

제가 근무했던곳은 평일훈련이 너무 힘들어서 오히려 대민지원이 편했음 매일 갔으면 좋겠을정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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