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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린일상쇼] 2025년에 찍은 사진을 정리하며2026.01.01 PM 11:49
2025년에 찍은 사진을 정리하며
새해를 맞아 작년에 내가 찍은 사진을 다시 살펴봤어. 걔 중에 내 맘에 가장 드는 사진 3장을 꼽았다.
사진1. 거울 속 고양이.
3제곱미터 정도의 자그마한 미술관. 그 미술관 속 거울에 비친 고양이. 마침 고양이가 기지개를 켜기 직전의 모습이 카메라에 들어왔어.
사진2. 까마귀와 십자가.
한적한 동네에, 정말 한적하게 서 있는 십자가 위에 까마귀를 찍으려고 했어. 마침 셔터를 누르자마자 까마귀가 날아갔다.
이 사진은 원래 오전 11시의 화창한 대낮에 찍었어. 그런데 당시의 적막한 분위기, 위태한 까마귀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치 해가 저물기 직전처럼 보정하는 편이 낫겠더군.
사진3. 다이빙하는 파리.
폐가. 버려진 양변기. 어느덧 양변기 위에는 풀잎이 자라고, 그 풀잎에 앉은 파리를 찍었어. 파리가 뒷다리를 비비는 모습이 마치 물속으로 뛰어 들어가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내가 하필 사진 “3장”을 뽑은 이유, 소니 월드 포토그라피 어워드(Sony World Photography Awards)에 사진을 제출해 볼 참이거든!
1월 6일까지. ..3장까지는 무료로 제출할 수 있지만, 4장 이상의 사진을 제출하려면 돈을 내야 해. 돈으로 참가기회를 늘릴 수 있는 점은 아니꼬운 걸!
앞서 3장 외, 유독 내 마음에 남은 고양이 사진 1장 더.
병든 길고양이를 찍었어. 힘들지만 꿋꿋하게 살아가는 길고양이의 모습이 아련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여러 감정이 들었다. ..단, 이 사진 역시 ‘빈곤 포르노’에 가깝나? 괜한 동정심만 불러일으키는 사진? 그렇게 보일까봐 내심 찝찝하다..
이상. 나의 2025년 사진. 3장을 꼽기도 부끄러울 만큼, 나는 작년에 사진을 거의 찍지 않았어. 작년 통틀어 출사 횟수가 30회가 될까 말까. 반성합니다..
그나저나 내가 왜 카메라를 샀을까? 내가 2019년에 카메라를 샀던가? 나는 뭐가 그토록 찍고 싶어서 카메라를 사고 싶어 했을까? ..기억이 가물가물 해. 내가 찍고 싶은 것이 뭐지? 아시는 분?
내가 어떤 망상까지 했냐면, 사랑하는 대상이 생겨야 사진을 찍고 싶을 거잖아? 그러니, 사진을 위해 개나 고양이 1마리를 입양할지 ‘잠깐’ 고민까지 했어. 다행히 내 주제와 생명의 존귀함을 알고 금세 망상을 고쳐먹었다. ..하소연은 그만!
아무튼. 2026년 새해 모두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고, 부자 되세요! 고맙습니다.
Sony World Photography Awards | World Photography Organisation
- ink7
- 2026/01/02 AM 02:10
저는 사진엔 찍은이가 사물을 대하는 감정이 깃들었다고 믿어요~
풍신님 사진 소소한듯하면서도 아련해서 그냥 좋습니다.
2006년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 하프라이프/
- 2026/01/02 AM 0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