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잡담] 문득 생각난 육사출신 소대장 썰2017.11.11 AM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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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분대장 달았을 때, 소대에 새로 부임한 소대장이 육사출신이었습니다. 

 

아주 지적인 사람으로 딱 봐서는 도저히 군인이라고 할만한 스타일이 아니었죠.  

 

그런데 .. 육사출신들이 그렇 듯, 가끔 또라이 짓을 하는데, 한번은 전술훈련 중에 K2소총에 장착된 

 

유탄발사기로 유탄(실유탄)을 쏘아올린 후 돌격해야하는 상황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유탄을 제가 발사했는데 불발탄으로 땅에 떨어져도 터지질 않더군요.  

 

소대장이 그냥 터졌다 생각하고 가자! 그래서 소대원이 우글우글 가는데.. 

 

갑자기 소대장이 멈추더니 불발난 유탄을 들고오더라구요?? 

 

 

 

 

 불발탄 회수해야된다면서 그 유탄을 건빵주머니에 집어넣고 또 뛰어가려하길래 

 

"소대장님 그거 너무 위험한 거 아닙니까?" 했더니만 교전수칙에 불발탄도 회수해야한다면서 ㅡ ㅡ;; 

 

 아니 그건.. 불발탄 전문 회수반이 회수하는 거 아니냐고 븅신아!!!!! 라고 마음속으로만 외치고... 

 

 

 

 

 소대장 바로 뒤를 따라가는 저까지 가슴이 얼마나 쫄리던지.........  

 

가급적 거리를 두려할 때마다 기똥차게 눈치채고는 빨리 안오냐고 윽박지르는 소대장이 

 

정말 원망스럽더군요. 아무튼 정말 무서웠는데 저새끼(소대장)는 괜찮나??? 

 

 

 

 

무식한건가... 용감한건가... 아무튼 정말 지금 생각해봐도 무서웠네요. 

 

그 소대장 그 이후에도 몇 번 대담한 짓거리 하다가 갑자기 공부해서 시험치더니 

 

사단장 보좌관인가? 그쪽으로 가버리더군요 -ㅅ-

 

 

 

댓글 : 14 개
그 유탄 터졌으면, 저녁뉴스에
"불발된 유탄을 주머니에 넣고 훈련하다 터져"라고 장식했겠군요;;
그리고 저는 이 글을 쓰지 못했을 겁니다 ㅋㅋ
군대 있을때 여자 간부랑 같이 당직 근무를 해본 적이 있는데..

히스테리 엄청 부립니다.

남자 간부랑 있는게 더 편할정도로..

군대자체가 여자랑 안어울린다는걸 그때 깨달음..
저 때는 여군 자체를 본 적이 없어서.....(아재 인증 ㅜㅜ)

제 지인 중에 여군이 있습니다 ㅋㅋㅋ 군생활도 잘하고 상남자같아요.
동원훈련으로 이기자 끌려가서 여자간부 포함해서 부대 행군하는데 지혼자 막 다른데 가다가 자빠지더니 낙오함~
아... 아... 이 민간인님도 열시간 이상 비 맞아 가면서 행군 해주시는데 빠져 가지고... 그런데 왔으면 좀 제대로 하라고...
내가 본 육사출신 장교는 그래도 여유도 있고 제정신 박힌 사람많던데
경험상 가장 개념없던 장교가 전 학사 출신 말뚝박은 장교였지...
정말 사병을 자신의 진급을 위한 도구로 사용하더라....
국방위원장님이 쓰시니 왠지... 믿음이 확 가는군요?
제 정신이 아닌;;
그래도 머리는 좋은 거 같더군요 ㅋㅋ
간부출신이지만 일반사람들처럼 출신에 관계없이 정신나가거나 어딘가 나사가 하나 빠져있는 사람은 있습니다 ㅠㅠ 저건 진짜 황당한 사건이긴 하네요 ㅎㅎ
와.. 정말 무서웠습니다 ㅋㅋ

진짜 1분이 한 시간 같다는 게 느껴지더군요.
헐 훈련중 사격장이 아닌곳에서 실탄을 쓰나보네요;;
저땐 입으로 201빵~ 수류탄 빵~ 이게 다였는데
아주 가끔 그럴 때 있습니다.
저도 군생활하면서 그때 처음으로 유탄 쏴봤네요(불발이지만 -ㅅ-)
201 실사격은 몇번 하긴 했는데 훈련중 사격장이 아닌곳에서
고폭탄을 써본적은 없네요; 자칫 산불이 날수있어서..
근처 부대에서 k4실사격 하다가 불난적이 있어서ㄷ
아무튼 엄청 위험한 순간이었네요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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