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담] 예비군 썰 보다가 생각나서2022.04.22 PM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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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 교육중에 기립박수 나온 썰 보다가 옛날 생각나서 함 써봄.


그때 향방이라 동네 중학교에 다들 총 질질 끌고 다니면서, 운동장에 여러명씩 나눠서 교육을 받고 있었음.


핵공격을 받으면 폭심지로부터 반대 방향으로 엎드려서 배를 땅에서 떼고 어쩌고 하는

정말 쓸데없다 싶은 교육 끝나고 다음이 인공호흡 교육이었음.


조교 둘이 바닥에 마네킹 하나 눕혀놓고 인공호흡 하는걸 보여주는데,

갑자기 옆에 서 있던 아저씨가 쓱 나가더니 조교들 보고 잠깐 비켜달라고 함. 

그렇게 하는거 아니고 제대로 배워야 한다면서.


자기가 군의관이었고 지금도 응급실에서 일하고 있는데,

기본적인 응급처치만 잘 해도 사고가 났을 때, 당신들의 가족을 살릴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여러분이 살면서 가장 크게 다칠 확률이 높은건 교통사고 일거라고.

만약 가족을 차에 태우고 가다가 사고가 났을 경우 대처법을 알려줌.


1. 안전벨트 안했거나 등의 이유로 차 밖으로 튕겨나갔을 경우

1) 절대 손대지 말라고 함. 구급대가 와서 목보호대 하고 들것으로 안전하게 옮기기 전까지.

괜찮냐고 손으로 부축해서 일으켜 세우다가 신경 다치면 영원히 휠체어 탈 수 있다면서 절대로 절대로 건드리지 말라고 강조함.


2) 출혈이 있는지 확인

건드리지 않는 대신 119가 올때까지 출혈은 꼭 막아두어야 하는데 동맥이었나? 이게 고무줄같이 탄력이 있어서 종아리에서 절단되면 위로 더 말려올라가니까, 본인이 생각한거보다 훨씬 위를 벨트나 끈으로 조여야 한다고. 


2. 숨을 안 쉴 경우

CPR 하는데 엄청 쎄게 눌러야 한다고 알려줌.

응급실에서 의사들이 교대로 달라붙어(힘들어서 혼자 못한다고 함) 제대로 하면 갈비뼈가 6개가 부러진다고.

뼈는 다시 붙이면 되니까 설렁설렁 하지 말고 꽉꽉 제대로 압박하라고 주변 사람이랑 번갈아 가면서 하라고 함.


그러면서 마네킹 붙잡고 실제로 하는거 보여주는데,

예비군들이 다들 뒷짐지고 숨소리도 안내고 설명 듣고 있었음.

그리고 설명 다 끝나고 조교랑 모든 예비군이 기립박수 침.


현직 응급실 의사가 각잡고 설명하는데 얼마나 인상적이었는지 10년도 넘었는데 아직도 기억남.

운전면허 교육이나 공교육에 이런게 들어가야 하는데 말이지. 





댓글 : 1 개
오오 저도 배워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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