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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오늘의 일기 2020.12.18 PM 04:03
술은 잘 안먹지만 언젠가 술자리가 생기면 풀 썰 하나 획득.
어제부터 차에 알림이 계속 뜬다
운전석쪽 전조등이 나갔다고 점검을 받으랜다.
어제는 이래저래 바빴고 귀찮기도 했고 오늘 교체하러 갔다.
센터 도착하니 열시가 조금 넘은 시간.
다행히 다른 차가 보이진 않는다. 금방 하겠구나
난 알림만 뜨고 상태를 보지는 않았었는데 정비사님이랑 전조등에 습기가 찼네?
여기가 원래 습기가 차는 덴가....?
어디 부딪혔나 자꾸 물어본다. 내 기억엔 부딪힌 적 없는데...
평행주차를 자주 해 놓으니 누가 앞뒤로 밀다가 박았을 수는 있겠으나 그거가지고 그렇게 되려나...?
사고난적 없는데 자꾸 물어보니까 뭐 기분이 그리 깔끔하진 않았다.
'시간은 얼마나 걸릴까요?'
'이거 범퍼 다 뜯어야돼서 한시간 넘게 걸려요.'
'어.... 네 일단 해주세여'
이때가 열시 40분경.
차를 맡기고 나왔는데 날은 춥고 갈데가 없다.
여기 센터는 대기실이 너무 협소해서 앉아있을 자리도 없다.
바로 한 3주쯤? 한달 됐나? 여튼 전에 왔을 때도 한시간 좀 넘게 걸렸던 것 같은데
그땐 거리두기 상향 전이라서 바로 맞은편에 있는 커피숍에서 시간을 때웠었다.
그날도 오지게 추웠던 날이라 평소에 안 먹던 따뜻한 커피를 마셨던 기억이 난다.
머핀을 데워줬었는데 초코가 적당히 녹은게 꽤 먹을만 했었다.
내 주디에 뭐가 맛없겠냐만은.
그 카페엘 가 보니 아예 문을 닫았다. 테이크아웃도 안하고 그냥 문을 닫아놨다.
거리두기 상향으로 매장 문을 비 정기적으로 열기로 했단다.
하긴 이리보고 저리봐도 테이크아웃 손님이 많이 있을만한 자리는 아니다.
주변에 아파트가 있는것도 아니고 사무실이 있는 것도 아니고... 커피가 특별히 맛있지도 않았었다.
아니 그럼 한시간 반 가까이 있어야 할 텐데, 나는 어디 가 있어야 하나? 일단 돌아보자....
어제 그제만큼은 아니지만 오늘도 날은 꽤 쌀쌀하다. 따뜻한 날이었으면 주변 공원에서 일광욕이나 하면서
똥글이나 쓰고 책이나 읽고 있으면 한시간 금방 지나갈텐데.
카페에서 음료만 시키지 않고 빵이나 뭐 먹을거리를 같이 주문하면 앉아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동네가 너무 외져서 주변에는 다른 카페도 눈에 안 띈다.
저 멀리에 큰 사거리가 있어서 그쪽으로 가 보니 뜨레주르가 있다.
뜨레주르에 창문쪽으로 작게 바가 있어서 앉을 수 있나 기대를 가득 품고 코를 훌쩍 거리면서 들어가서 물어봤다
'매장안에서 뭐 좀 먹고 갈 수 있나요?'
안된단다. 바 쪽 자리들을 봤을때 뭔가 안내문같은게 써져있어서 불안하긴 했다.
옆에 커피숍이 있어 들어가려고 하는데 밖에 이미 안내문이 매우 크게 써져있다.
온니 테이크아웃만 가능.
아........ 진짜....
밖에서 20분정도를 방황했지만 아직 예상시간은 한시간이나 남았다.
피씨방에서는 시간 죽이기가 가능할 것 같은데 꽤 걸었는데도 왜 동네에 피씨방도 하나 안보이나.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더니..................
남은 시간 내내 이렇게 방황할 수는 없다.
택시를 잡아 타고 기사님에게
'구디 맥도날드로 가주세요'
택시비는 딱 오천원 나왔다.
시간은 어느덧 열한시 이십여분.
근처에서 일하는 친구에게 전화를 하니 잠깐 내려오겠단다.
맥도날드에도 굉장히 잘 보이는 곳에 크게 써있다.
정확한 문구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커피나 음료 사이드메뉴만 주문하시면 매장내 취식이 불가합니다.
아... 나는 어쩌라고......
4천원짜리 에그 불고기버거 셋트를 주문한다.
주문하고 옆에서 잠시 기다리는 중 친구가 내려왔다.
오후 반차랜다 뭔일 있냐고 물어보니 휴가가 많이 남아 그냥 써야된댄다.
난 그런거 못 쓰겠던데... 여튼 열두시반쯤에 퇴근하니까 자기가 센터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한다.
갈때 택시비는 굳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수리 끝났습니다'
하......
아직 주문한 에그불고기버거도 내 테이블에 안 올라왔는데!!!!!
다시 택시를 잡아 탔다.....
야속한 미터기는 갈 때만큼 정확하게 오천원까지 올라갔다.
점심약속이 있었다. 친한 거래처 사람인데 곧 이직한댄다.
이직하면 더 같이 일할 일 많을거라며 입을 터는데 이 넘 말은 믿을 수가 없다.
이좌식이 난테 내가 뻔히 아는걸 구라친적이 몇번 있기도 했고... 영업하는넘들 말은 도통 믿을수가 없다.
내가 핸들링 할 수 있는 건이고 협력 관계에 있었으니 알면서도 속아 줬었지만.
밥을 먹고 들어가려는데 애플제품 매장이 있다.
요즘 내 동선과 겹치는곳에 애플매장이 있으면 한번씩 들러서 애플펜슬을 만져보고 돌아오고는 하는데
만져볼 때마다 넘나 사고싶다. 물론.... 안 만지고 있을 떄도 사고싶다.
정말 실용적인 용도는 전~~~~혀 없이 그냥 갖고 싶은 것일 뿐인데, 매우 갖고싶다.
그러나 가격은 시벙 mother가 other이 되는 가격...
1세대 가격도 어이가 없었는데 2세대 가격은 리얼로다가 미쳐벌임.....
얼마에요? 가격은 이미 알고 있지만 물어본다.
혹시 세일할 수도 있자나.... 물론 매장 들어올때 세일이라는 말이 없긴 했는데 혹시라도 모르니까.
그러나 야속하게도 내 물음이 변하지 않는 것처럼 가격도 변하지 않는다. 가끔은 좀 변하기도 해보지.
어렵지 않게 낼 수 있는 금액이나 저 돈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해보면 섣불리 쓰기 어렵다.
책을 사도 열 권은 살 수도 있는 금액이고, 넷플릭스 얼추 1년, 유튜브 프리미엄 1년 반.
리디셀렉트는 쿠폰으로 사면 거의 3년... 게임패스 얼티밋 10개월.
게임도 거의 세개....
그러나 문득 다른 방향으로 생각이 전환된다.
그 게임이 사펑, 라오어2라고 생각해보면 그돈으로 내 허영심을 채울 펜을 사는건
씹이득인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 갑자기 살만해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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