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 05.19 일기 - 만화방. 교보문고. 2021.05.19 PM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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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새로운 취미라고 해야 할까. 만화방엘 다니기 시작했다. 옜날의 그 우중충한 분위기가 아닌 요즘같이 좀 밝은 분위기의 만화'카페'로 바뀌기 시작했을 즈음... 대략 한 4년쯤 됐으려나. 그떄 즈음에 몇 번 갔었는데, 집 앞에 있을 땐 안 가다가 요 근래 열흘 새 몇번이나 다녀왔다. 애가 즐겨보던 유투브 채널이 저작권 관련인지 영상이 전부 다 내려갔는데 만화책으로나마 한글도 읽게 할 겸, 궁금해하던 뒷 이야기도 알게 할 겸 갔는데, 막상 애보다 내가 더 좋아한다. 만화책과 장소만 빌린다고 해도 굉장히 만족스러운 장소인데, 금상첨화 오늘 처음 주문해 본 먹을 것 까지 가성비가 아주 좋다. 먹은 메뉴들은 일행들도 전부 만족스러워했으나 특히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마음에 들었다. 아아가 천원인데, 까다로운편인 내 입에도 얼추 잘 맞는다. 가격이 천원이면 커피콩을 숯으로 연성한 다음 내리지 않고서야 만족스럽게 먹겠지만서도. 맛도 나쁘지 않았지만 가격이 주는 만족감이 아주 상당하다. 우리 집 앞에도 만화방이 있었는데.... 프랜차이즈 만화방. 초기에 아주 반짝 잘 되다가 코로나를 못 이긴 듯 페업했다.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만화방 치고 꽤 높은 가격으로 기억하는데... 시간당 3500원 정도였나? 그돈이면 걍 만화책 사서 보지.... 여긴 가격도 착하다 시간당 2천원. 5시간 끊으면 6천원!! 오늘은 처음으로 정액을 끊어봤는데, 와이프는 중간에 친구가 난입해서 바지 사러가야한다며 백화점 간다며 납치해갔고, 애는 책은 안보고 아이패드만 보려고 해서 중간에 데리고 나왔다. 인제 니들이랑 같이 안가.... 애 때문에 가기 시작했는데, 막상 애는 책에 집중을 잘 못한다. 끽해야 한 권 읽을까 말까. 한권 읽는데도 한세월이다. 또 가게 된다면 나 혼자가리다. 


 지난 주말에 책을 몇권.. 굉장히 오랫만에 내가 직접 인터넷으로 구매했다(인터넷으로 구매했다는 말 자체가 굉장히 올드하게 들리네…. 뭐라고 말해야하지… ㅡ.ㅡ….). 보통 종이책은 서점에서 사서 바로 들고 오거나 가끔 와이프에게 주문해달라고 하는 편인데, 와이프와 싸움이 길어져서 내가 주문해야했다. 신간을 많이 보는 편은 아닌데 이례적으로 빠르게 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목요일에 나온 책을 금요일 밤에 주문했고 주문 하는김에 담아놨던 책들을 같이 주문했는데, 금요일 밤(좀 늦게 주문하긴 했다)에 주문한 책이 토요일이 다 끝날때까지도 안 온다. 토요일에 보려고 주문했는데. 허….. 이럴줄 몰랐는데… 몇 권은 오래 걸리더라도 일부는 올 줄 알았는데…. 할수 없다 사놓고 손이 안 가던 책을 읽어야지. 쿠팡이 없던 시절부터 예스24에선 이른 아침에 사면 저녁에오고, 전날 사면 다음날엔 거의 오는 편이었는데 이 느림을 참기 힘들다. 그런 비정상적인 빠름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상당히 여러 가지의 희생과 을사조약에 다르지 않을 그런 계약들이 있어야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있으나 이미 소비자로써 그것에 너무 익숙해졌나보다. 멀리 갈 것 없이 휴일인 오늘 아침에 먹고 라면이 앵꼬가 나서 아침에 쿠팡에서 주문한 진짬뽕은 저녁이 되기 전에 집에 도착했고, 열라면은 예상보다 늦어져서 미안하다며 내일 새벽까진 갖다 주겠다며 알림을 보냈다. 내 책은 결국 화요일에나 도착했다. 금요일 밤에 주문한 책이 토요일도 아니고 일요일도 아니고, 월요일도 아니고 화요일 오후에나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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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교보문고를 좋아해서 교보문고를 사용하는데, 와이프가 주로 사용하는 예스24보다 빠르지는 않더라도 비슷한 시간에 올 거라고는 생각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 하면 토요일엔 못 오더라도 월요일에는 올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월요일 업무 중에 예정보다 더 늦어진다는 문자를 받고서는… 조금은 실망했다. 이렇게가지 차이가 나나…? 내가 읽을 책이 없는 것도 아님에도(읽고 안 읽은 책도 몇 권이 쌓여있다) 내가 선호하는 곳이 이렇게까지 차이가 나는구나 하는 실망. 내 선호가 흔들린 것은 아니다. 난 앞으로도 계속 교보문고를 이용할 거다. 내 생활권에는 영풍문고가 더 가깝고 방문하기도 편하지만, 조금 돌아서라도 교보문고를 사용하는 편이다(영풍문고를 아예 안 가는 것은 아니지만). 내 실망은 이런 것이다. '아… 점유율을 더 늘리긴 어렵겠구나'.  내가 주문한 책이나 배송상황이 꼬인 특별한 케이스인지는 몰라도, 배송이 하루가 아니라 이틀이 늦는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굳이 교보문고를 사용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어떤 이유든 간에 업체에 대해 어떠한 이유에 기반하는 확실한 호오를 가지지 않고서야 이런 불편함을 감수하는 사람은 없을거라 생각한다. 이런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겠지만… 힘좀 내자 교보문고… 2등(인지도 모르겠지만)이 점유율 올리려면 1등(예스24는 1등이 맞겠지…?)보다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해야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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