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 며칠 전 있었던 식겁했던 코로나 이야기2021.07.02 AM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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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찮게 폰을 집어 들고

늘 그렇듯 와있던 재난문자 쳐다도 안 보고 읽음 처리를 하는데...

 

그날 따라 우연찮게 본문이 눈에 슥 들어왔는데

"....응?"하고 다시 봤더니 최근에 우리 가족이 갔던 국수집 상호명이...

 

 

일주일 전에 아들램 돌사진 촬영을 한 스튜디오에서 하고

바로 옆 건물 1층에 있는 국수집에서 점심을 먹으러 들어갔던.... 바로 그 가게...

명시된 기간에 뺴박으로 속하는.... 속한다 싶음 선별진료 받으라고... 띠부엉.....

 

당연히 그 국수집에 전화를 걸었더니 계속 통화중이고...

 

보건소에 여러 번 시도 끝에 드뎌 연락이 닿았는데

확진 판정을 받은 노숙자가 몇 차례 들렀다 갔고

아직 동선파악 중이지만, 선제적으로 문자 보낸거니 그 즈음에 갔다 싶으심 선별진료 받으시라고...


 

순간 드는 생각은...

 

당연히 우리 아들램과 와잎 걱정은 물론이거니와

 

매일 집에 오셔서 육아를 도와주시는 어머니...

그러면 어머니와 같이 사는 아부지와 여동생은??

 

그리고 아들램 확진판정 받으면,

어린이집은 어떻게 되는거지??? ㄷㄷㄷㄷ

애기들하며 선생님들은????

 

심지어 나는 지금까지 맨날 재택해왔었는데

근 두어달 만에 하루 회사를 가서 동료들이랑 밥도 먹고 수다떨었고

심지어 그 날 저녁엔 대학동기들과 술도 마신 게 떠오르고....

 

 

하... 

이걸 또 회사에는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하지?

 

"아니, 근데 아직 확진 판정도 안 받았는데 알려야해?" 하다가도

"그러다가 뒤늦게 확진판정 받으면 어쩌지" 하다가...

 

진짜 "아찔하다"는 표현이 딱 걸맞은...

 

 

결국 고민끝에 팀장님한테 스윽 말씀드리고.. 

선별진료 받고 오겠다고.....

 

때마침 집에 오신 어머니까지 모시고

어린이집에는 (일단 섫명은 안하고) 일찍 애기 데리고 와서

모두 차에 올라타서 선별진료소를 향하는데.

 

 

 

일단 첫번째 들렀던 집앞 대학병원...

 

먼가 선별진료소 자체가 애기한테 안 좋을거 같아서

나는 그냥 바깥 주차장 뙤약볕 아래에서 아이를 안고 대기하고

아내만 들어가 접수를 하려고 들어갔다 나왔는데

 

대학병원 선별진료소는 인당 12만원이라고.... ㄷㄷㄷ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받으셔야 무료라는 답변....


가장 가까운 보건소를 향하는 걸로....

 


또 다시 우루루 차에 올라타서

보건소로 향하는 길 안에서,

 

와잎과 엄마한테  별일을 다 겪는다고 헛웃음을 지으면서

일자 확인 더 하자며 문자 본문 한번 더 보자고 받았던 재난문자를 열었는데

먼가 이상한 국수집 주소??

 

응?? 하고 주소를 검색했더니

....... 동 상호명의 다른 국수집.........

 

 

우리가 간 곳은 xx국수-"본점"이었고

문제가 생긴 곳은 그 근처의 "지점"이었.....

둘 다 위치가 비슷해서 주소도 비슷....

 

그러면 그걸 정확하게 지점명을 함께 넣어서 알려줬어야 하는데

구청에서 지점명 뺴고 그냥 [xx국수]와 주소만 적어주니 오해가......

 

 

진짜 입에서 나온 첫 마디가

"감사합니다, 이제 뻘짓 안하고 집에만 처박혀 있을께요"

ㅠㅠㅠㅠ

댓글 : 5 개
뻘짓도 아니고 그냥 밖에서 식사 한번 하는 것 조차 맘 졸여야 하는게 참 울적하네요.
저도 이번주에 비슷한 일 있었는데 진짜 아찔함 ㅋㅋㅋ
그래도 당첨 안돼서(?) 해프닝으로 끝나신 게 정말 다행이네요 ㅎㅎ
(당첨된 거였으면 가뜩이나 이 한여름에 온 가족이...)
전 일이 사람들 많이 만나는건데 사무실 윗층에 있는 한식뷔페에 확진자가 다녀갔는데 마침 그 시간대에 대표님이랑 같이 밥먹으러 가서
둘이 나란히 보건소 방문해서 콧속 깊숙히 쑤셔짐 당하고 왔었는데
친구가 보통 양성판정나면 당일 저녁때 연락간다고 하더라구요. 다행히 다음날 오전에 음성판정 받았네요
..흠 그게 뻘짓이라고 하기도 뭣한데..참 이놈의 코로나 좀 빨리 끝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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