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 이른 새벽에 적어보는 친가 관련 넋두리2022.09.26 AM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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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삼형제 중에 막내신데

위에 형 둘이 너무나 무능한게 고민입니다

(그니까 저한테 두 큰아버지들)


참고로 울 아버지, 어머니는 이제 환갑을 넘기셨고...




첫째는 돈이나 벌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둘째는 IMF 이후에 쭉 무직이고

셋째(울 아빠)가 그나마 돈 번다고 이건 뭐

20년 전부터 으레히 돈 들어가는 건 다 막내 몫이었고...


첫째 며느리는 어느 날 부터 잠수타고 코빼기도 안보이고

둘째는 결혼도 못했고

결국 할머니 챙기고 제사며 대소사 챙기는 건 셋째 며느리(울 엄마)...



둘째가 할머니 그나마 하나 있는 집 마저도 날려먹었을 때에도

결국 셋째가 전세금이고 뭐고 다 해주면서 할머니 병원비까지도 내고 셋째 며느리가 병간호까지 해주는데

첫째 둘째는 보태라고 돈을 주긴 커녕 고맙단 인사 조차 없어서 셋째 며느리 딥빡...


그 와중에 울 할머니는 아들들 끔직허게도 애끼고...

첫째 챙겨줄 반찬 걱정이며, 둘째는 본인을 챙겨서 효심이 지극하다는 자랑을

맨날맨날 (울 엄마한테;;) 늘어놓다가


예전엔 꾹꾹 참았던 셋째 며느리도 이제 나이가 환갑이 되어가면서

슬슬 할머니한테 받아치고 짜증을 내기 시작해 갈등이 커지다가

결국 환갑을 몇 년 앞두고 폭발, 몇년 전 부터는 울 엄마도 결국 시댁에 가지 않는 상황



그렇게 살얼음 같은 한 7년 남짓이 흘러가면서...

할머니는 결국 기력이 쇠해지셔서 요양병원에 모시게 되었는데


울 엄마는 떙전 한푼 지원해줄 수 없다고 엄포.

두 형들한테 돈 달라고 하라며 아부지한테 못을 박은 상황





예전에는 그냥 엄마아빠의...

나까지는 내려오지 않는 이야기로만 생각했는데


저도 결혼하고 나이가 차기 시작하면서

엄마 아빠도 저한테 털어놓기 시작하시고

저 역시도 이 상황을 그냥 바라만 보지 않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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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가 검색해서 아버지한테 말씀드려서

둘째 큰아버지가 소득분위 1분위일 테니까 (현재 최저 국민연금으로 생활 중)

이러저러한 복지제도를 활용하면 요양병원 비용은 꽤나 지원받을 수 있다고 확인해드린 상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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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은 또 볼 수가 없어서 (엄마한테는 말 안하고) 

할머니 기저귀며 병원 생활용품은 제가 지원하기로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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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첫째 큰아버지는 할머니 입원하시는 날

스윽 조용히 와서 할머니 손 한번 잡고선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돈 이야기 나오기 전에) 싹 사라지는 걸 제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진짜 피가 꺼꾸로 솟는거 같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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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할머니랑 같이 살았던 둘째 큰아버지

저한테 전화가 와서는 할머니가 없어서 헛헛하고 외롭다고 하실 때에는.... 참...... 

다시 한번 나이가 많다는게 다 어른은 아니구나 라는걸 깨닫게 되네요





저도 나이를 먹어가나 봅니다

진짜 아무것도 모르고 좋아라 했던 친척들이 이렇게 다들 빌런들 일 줄이야 ........




새벽에 일을 하다가 

듣던 노래에 센치해져서 털어놓아봅니다


댓글 : 7 개
고생하십니다. 가족간에는 아무리 잘해봐야 소용없다는 걸 느낍니다
어우 욕나와;;
진짜 양심이라도 있어야지 이 뭔......
부모님세대의 일은 부모님 세대에서 마침표를 찍어주면 좋을텐데
힘내세요 ㅠ
저희랑 비슷하시네요 잘 해결되시길 바라겠습니다
  • nmn
  • 2022/09/26 AM 09:26
이래서 일단은 돈없는척 해야 합니다...
가족이란 이름에 날강도 들이 있습니다...
부모님의 삶입니다. 이래저래 말 늘어놓으면 부모자식간 의만 상하더군요 저의 경우엔 말이죠...

쓸데없이 다 떠안을라고 하지만 마세요.
어쩔수 없어요.

할머니 입장에서는 못나도 잘나도 같은 자식이라..

결국에 집에 돈이 없으면 일어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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