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료)몸값올리기] 문제가 터졌을때 무얼 해야하는가2014.02.07 PM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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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새끼들...의 문제가 뭔줄 아는가?








첫줄에서 강력한 분노가 느껴지면서 저를 한없이 매도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면 보지 말아주세요.
앞서 언급했듯이 한국인들은 참으로 성실하고 부지런하며 정직한데, 사회문화 특성상 기본교육수준까지 높으니 세계를 기준으로 "보편적으로 어려운일을 가장 싸고 믿을만하며 빠르게 맡길 수 있는 사람" 입니다.

한국인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인식 대부분은 근대 사회문화적 문제(역사 포함)로 인하여 "못된 버릇"이 들어있는 것 뿐이지 우리 민족이 생물학적으로 타고난 문제점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한가지, "사촌이 땅사면 배아프다" 만큼은 타고난거 같다고 했지요


지금 언급하고자 하는것은 전자, 즉 근대 문화현상에 의해 버릇아 잘못들은 것 중 하나를 다루고자 합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
저는 일하면서 문제는 당연히 생기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보통은 그렇지 아니한 것 같습니다.
주변 동료나 상급자들 역시 문제가 생기면 웃음이 가시고,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가장 먼저 하는 짓꺼리가 뭔지 아세요?
아마 여러분들도 같은 상황일겁니다.


"누구 책임인지"를 따지거든요... 병쉰새끼들
그러니까 20년 넘게 기술영업을 쳐 했으면서도 5천도 못 받는거야...으이구
성공하는 기술영업맨은 빠르면 3년에서 5년 사이에 키맨이 되어야합니다.
무슨뜻인지 알아듣는분만 조용히 알아들으셔요

저는 바로 이 "책임 따지기"를 죤나게 싫어합니다.
무언가 실수를 하거나 문제가 터졌을때, 문제를 일으킨 사람이 가장 불안해 할만한 요소는 뭘까요?
100%는 아니지만, 보편적인 대다수의 사람들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거나 더 확산되는 것"이 가장 두렵고 짜증스러울 겁니다.
일부러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았을 테니까요

그 다음 이어지는 걱정이
"내가 져야 할 책임"
"회사에서의 입자"
순일거에요. 사람이라면 당연하거죠

그리고 또다른 변수....
문제가 터졌을 때 이것을 해결하기 위한 가장 많은 변수를, 그것도 가장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것은 누굴까요?
그건 문제를 쳐 일으킨 당사자임이 당연하지 않나요?


그렇다면 이성적으로 관계를 시뮬레이션 해보면, 정답은 간단합니다.
[상급자는 문제를 일으킨 사람이 주도해서 문제를 해결하도록 지시하고, 담당자가 문제를 일으킨 부분에 대한 정보 중 직접 해결하기 곤란한, 실수를 유발한 부분에 대한 대응책, 즉 해결책을 알려주는 것]

문제는 담당자의 역량상승의 기회가 되고, 문제또한 가장 신속하고 후속문제의 가능성이 낮도록 해결될 것입니다.
문제로 인한 손실은 돌이킬 수 없지만, 추가손실은 최소화 하고 문제를 통하여 인적자원의 질적 대응능력이 상승한다구요. 게다가 오만한 씨발새끼가 아닌 이상, 자신의 위기를 벗어나도록 기회를 준 선임에 대한 충성심이 이어질겁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피곤합니다.
갖다 쥐어박고 욕하고 근속협박을 해대면, 문제가 생겨도 알아서 해결해버리니 문제가 있었는지도 모른 채 결과가 나올 것이며, 부하를 사람답게 다루는 옆 부서보다 항상 더 많은 그리고 더 빨리 결과들이 나와서 성과로 이어집니다.
"저사람 고마워서 빨리 해주는 것 보다 저새끼한테 욕쳐먹기 싫어서 먼저 해준다" 라는 사회속담 같은게 있을 정도지요


하지만 분명한 건, 회사 전체적인 이익 측면에서 반드시 제가 주장하는 전자의 경우가 합리적인 판단입니다.
윤리도덕적인 측면, 즉 "사람취급"의 문제가 아니라 "이익창출"이라는 냉정한 회사목적측면에서 이익이란 말입니다.

우리나라 꼰대 CEO새끼들 대부분이 이해 못 하는 것이지만, 사람의 이 속성을 제대로 파악해서 이용해먹는 사장님들은 공정한 경쟁을 통해서 혁명적인 성공을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CEO가 이같은 경영을 하면 안됩니다. 죶같은 새끼들이 있으니 이런 속성을 이용해서 성공가능한 방법이 생기는 것이거든요*


제가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은
군대에서 잘하는 "이상 無" 보고입니다.

여러분 군대에서 초병설 때 뭔가 이상한게 있으면 보고합니까?
하면 귀찮아지고 죶될 가능성만 펼쳐지지, 당신에게 좋은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나요?

보초뿐 아니라 군대에서는 뭐든지 "보고"를 하면 죶될 가능성만 생깁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여러분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것인 "거짓보고"를 하게되는겁니다.
보고를 하더라도 어디다 보고하죠? 자기 바로 윗선임이죠?
그리고 자기들끼리 해결하죠??

군대에서 사소한 문제가 있어서 보고하면, 해결책 줍니까?
책임추궁부터 해서 사람부터 조져놓고, 해결은 다른놈이 대충 얼버무리듯이 덮어버리는게 해결입니다.


결국 조직 실무자들은 경영판단에 중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거나 변질시키게 되고
정보가 부족하거나, 변질된 정보는 경영판단에 치명적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제 경우는 경영판단이 아닌, 영업계획에 결정적 영향을 받게 되겠지요


실제 저의 지금 회사생활에서
제 포지션은 업무선상의 최상위에서 실질적인 업무지시를 하는 역할이니
아무래도 제 실수는 제선에서 덮기 좋은편이고, 타인 실수는 이용해먹기 좋은 위치입니다.
하지만 저는 타인의 실수에 대해서 지적한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단지 "해결책"을 제공 할 뿐이에요

하지만, 현장사람들은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저만 그렇게 행동한다고 한평생 그리 살아온 사람들이 바뀌겠습니까?
그리고 지금 저는 제 업무에 대한 100%의 결정권을 가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사수와 함께 하니까요)
제 섣부른 결정이 번복되는 경우가 있어 제 결정에 대한 신뢰가 두텁지 못합니다.

하지만 부분적으로는 개선되어지고 있습니다.
가령, 욕만하고 "똑바로 해" 라는 식으로 "내용없는 갈굼"으로 저를 적대시 하던 현장 최고기술자 중 한분이 있는데
이 사람 문제가 "자기일만 잘하는" 새끼라는겁니다.
아니 이 업계 20년넘게 기술하면서 직급도 관리직을 쳐 달았으면 후임을 잘 키워야할거아냐?
문제생기면 기술적 답 척척 내주고, 후임 일시키고, 타부서나 사장 입김 막아주고, 애들 챙겨줄거 잘 챙겨주고(돈!!) 그리고 무엇보다 부하를 키워야 하는데 이새끼는 그냥 자기일만 존나 잘해요. 이런놈은 딱 대리까지만 달아줘야 합니다.

어쨋든 제가 이분에게 하도 욕을 쳐먹고, 일도못하게 불러세워놓고 협박당하기를 한 삼개월 하면서 대응전략을 짜버렸습니다.
"아이구, 제가 이 일 시작한지 1년도 안되었는데 당연히 모르지요!! 20년도 넘으신분이 제가 넘겨준 지시서 5분 아니 1분만 쳐다봤어도 다 나왔을 문제였는데 그걸 왜 지금 지적하십니까?"
"음, 그 지시는 가능한지 불가능한지 제가 어떻게 압니까? 20년을 하셨으니 어떻게 해야 되는지 방법도 당연히 아실텐데, 그럼 저를 불러서 가르쳐줘야 하지 않습니까? 제가 잘 배워야 형님일도 편해지는게 당연한데 업무에 대해 알려주지 않으시잖아요? 욕만하시지"
"어?? 또 욕하시네, 저 일기쓰는거 아시죠???"


아주 능그렁이처럼 욕하는 상황을 희화적으로 바꾸면서 꼬박꼬박 말대답을 웃는 얼굴로 해줬습니다.
항상 요구한 내용은 일정했습니다.
"
나는 경험이 없어서 당연히 모른다.(뻔뻔스럽지만)
그래서 난 미안하지 않다.(나는 경력에 비해 위대할 정도로 잘 처리하고 있으니까)
당신의 경력과 직급은 후임을 키워야 한다.(그게 바로 나다)
내가 성장해야 니 일이 편해진다(업무지시하니까)
"


반년 즈음 지속하고, 여러 사연도 있고 상호 감정문제도 있었지만(저는 감정문제가 있어도 전략을 지속합니다, 길게봐요)
요즘은 사람이 바뀌었습니다.
욕과 협박은 계속 합니다.
이젠 "내용적 측면"에서 욕을 합니다.
내용전달도 없이 호출해서 세워놓고 시간뺏으면서 욕하는것도 그대로 입니다만
이젠 즐겁습니다. "문제의 원인, 그렇게 작업한 이유, 어떻게 해결해야 자기가 편한지, 손님이 원하는 입장"
이런 것들이 고려된 최종 기술적 해결책에 대한 정보들이 제게 들어옵니다.

문제는 빠르게 해결되고, 저 역시 성장을 하게되며, 이후 후속문제는 점차적으로 없어집니다.


또 한가지 현장 전체적으로 시행하는 전략적 행동이 있는데
제가 누구에게 업무지시를 하더라도
"무조건 전화해, 물어봐, 똑같은거 100번도 괜찮아, 계속 물어봐"

그밖에 [정확하고 빠른 보고를 위해] 쓰는 전략이
"내가 일부러 지시만 하는게 아니라 지시하는 이유를 지시서에 다 써놔(일본고객이 지시내용에 목적, 이유를 적습니다). 그걸 이해하면, 예외상황이 생겼을 때 일본에 물어볼 필요도 없이 니가 판단해서 해결 할 수 있어, 두번일 안하게 돼"

정도입니다.


설계실은 툭하면 전화가 오고, 전화오면 저는 뛰어가서 화면에 도면을 굴려가면서 상황을 판단하고 결정을 내려줍니다. 결정을 내릴 때는 그렇게 결정한 생각의 과정이나 가능성에 대해서 이야기 합니다.
1년전 설계실은 그런게 별로 없었습니다.
"이런 사양은 못하는데"
[못하는데]가 습관이었고, 지시내용이 이상해도 그냥 그대로 해버립니다.
제가 알길이 있나요? 저는 제가 취급하는 물건 잘 몰라요. 영업으로 시작해서 1년밖에 안됐는데요...체계적인 사내교육도 없었구요.

그리고 제가 특히나 설계실에 강조한 것이
"설계변경 제안서를 쓸 때는, [어떻게 할까요?] 가 아니라, [이렇게 하겠습니다] 로 쓰세요"
즉, 설계자가 하고싶은 방법을 적용한 예시를 그려서 "이렇게 하고싶습니다"로 제안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애매한 경우, [1번 이렇게] [2번 요렇게]
대부분의 상황은 작업자가 하고싶다는 방향으로 수정됩니다.
아닌 경우, 왜 안되는지 이유에 대한 설명이 옵니다. 뭐랑 조립되는지, 전체제품중 어느 부분이고 어떤 기능역할이 있는지 등등
이 정보까지 얻어내면, 실제로 제품을 설계하고 만드는 우리쪽이 일본 고객처보다 더 좋은 해결책을 낼 수 있는건 당연한거 아닙니까? 실물을 가지고 있고 없고의 차이인데요?


게다가 제가 일본고객과 전화로 고민해서 내린 결론보다
100이면 100 작업자가 하고싶다는 방향이 더 맞습니다.
당연한거 아닌가요?
뭐랑 조립되는지, 어떤 기능인지, 미관적 기준이 무엇인지
목적 다 나왔는데, 우리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우리가 가장 자신있고 편리한 방법으로 구현하면 되잖아요?


뿐만 아닙니다. 현장이든 설계자든 문제가 생기면 그 원인과 해결책을 저보다 100배는 더 잘 알고 있습니다만
그런데 알아서 해결하지 않고 저를 부르는 이유는 뭐겠습니까?
제멋대로 했을 때의 "책임"이 두려운겁니다.
제가 해줄건 빠르고 신속하게 "결론"을 내려주는 겁니다.

지금은 아무리 평가가 좋다고 해도 이 업계 1년짜리 죶꼬마인 제가 뭘 얼마나 알겠으며 정확한 판단이 가능하겠어요?
그러니 상호 업무연계에 있는 사람들에게
"내 지시에 효율문제도 있고, 실수하여 재작업도 하고 하지만, 그건 내 능력한계산 어쩔수가 없다. 피곤하겠지만 그냥 내 말에 따르거나 어떻게 해야하는지 결론만 고집할게 아니라 그 이유과 과정을 나에게 설명해달라. 그래야 내가 성장하고 척하면 착하고 나올 수 있는 기반이 생긴다."
라고 항상 말하고 다닙니다.



이짓 하다보니 듣는 소리가
"저새끼 주뎅이좀 막아라."
"저새끼는 영업이 아니라 사기꾼이야"
댓글 : 4 개
좋은글입니다 잘읽었습니다

지금 쓰신글 잘 두셨다가 4~5년 차에 후임이 왔을때
잘해주셨으면 합니다 그 경력20년인 분들도 처음부터
그러진 않았겠조 다들 한번씩 데어서 그런걸거에요...
그래도 유능한 CEO분도 많겠지요.... 저번에 신문 보니까 한 관리자급 분 인터뷰 기사가 실렸는데 기억에 남는 말이 '실수에 화를 내면 실수는 사라진다. 그러나 그 실수는 단지 내 눈 앞에서만 사라진다.'라는 말이었어요. 실수가 왜 일어났고 다시 일어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 지를 논의하고, 절대 (반복된 실수를 제외하고)실수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와 글쓰신것 계속 눈팅만 해습니다만 이 글이 제일 인상적이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아직 사회생할도 제대로 못한 풋내기지만 많은 참고가 될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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