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료)몸값올리기] 드디어 사표다!!!!2014.02.27 AM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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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표를 씁니다.
지난 3주일간 매일 오전 7시부터 밤 12시까지 업무가 이어졌습니다.
단지 내시간이 없고 힘들고, 야근이 억울해서가 아닙니다.


저는 기술영업합니다.
일본담당입니다.

회사는 지난해 100억에 가까운 매출을(사상 최초로) 이루어냈습니다.
경영보고를 제가 작성했기 때문에 내용과 실체를 대부분 파악하고 있습니다.

경영자분들은 재고자산은 쏘옥 빼놓고, 매출액을 통으로 손실로 잡은 후 실 회수금을 뺀 나머지 만큼 적자라고 발표했고
노동자들에게 어떠한 보상도 없을 것임을 알렸습니다.


저는 부장님에게 말했습니다.
"앞으로 이 회사에서는 실력있고 자주적으로 일하는 사람 순서로 나갈겁니다"


지난달에 현장직 2명이 사표를 냈습니다.
30대 초반 고졸출신인데, 실력을 떠나서 엄청 진취적 마인드로 욕을해도 꼭 내용적 측면에서 말하는 제가 아주 좋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일하는데 군더더기가 없어 남들보다 두배는 빠르고, (이 씹알놈의 회사에서 무조건 밤 9시까지 바아두는 규정)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빨리 일하고 살펴보고 차라리 나가서 담배피고 노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사람이 돈 벌어줍니다.
사장눈치보면서 노는사람으로 찍힐까봐 일 천천히 하는 비겁한 씹알새끼들부터 짤라야 하는데 세상은 그 반대입니다.


그 사람을 시작으로
현장실력으로는 최고를 달리는 사람이 사표를 냈습니다.
이 사람역시 손기술 뿐 아니라 요령과 마인드 자체가 틀립니다.
손기술이 너무 좋으니 사장샊이 욕심에 현장에서 기계만들기 시키고 있는데
이런 사람은 관리를 시켜야합니다.
그 기술과 노하우를 후배에 전해지도록 하고, 품질문제로 일어나는 비효율 요소를 제거하도록 만들어야합니다.
인격적으로도 훌륭하기 때문에 사람을 윽박지르거나 낭떠러지로 들이밀어서 일시키는 사람이 전혀 아닙니다.

어던 문제를 가지고 가더라도 해답을 가지고 있으며, 우선 당사자가 스스로 생각해서 맞건 틀리건 해결책을 "사고"하게 만든 다음에 자신의 의견을 내놓아서 문제를 푸는 존나 멋진 사람입니다ㅣ.

이 사람이 현장에서 기계만들어서 년간 20억원어치 조립을 해냅니다만
이런 사람은 년간 2~3억 수준의 조립만 시키고 나머지는 관리와 육성을 시켜야합니다.
그러면 다른 병쉰새끼들, 년간 5억원어치도 처리 못하는 놈들을 전반적으로 10억짜리로 만들고도 남습니다.

이런 사람을 현장직 시켜놓고 "남들도 그만큼 받는다" 라는 이유로 돈을 쪼개면서 매일 12시간 이상 회사에 붙잡아두었습니다.


이 사람 역시 시간을 떠나서 있느 ㄴ시간동안 능력을 풀가동해서 회사에 기여한다음에 사표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업무과도 상태가 반년전부터 예상되었습니다(제가 기술영업이니까요)
손님이 일을 주고싶어 안달하도록 외부영업적 측면에서 존나 성공적이었습니다.
많은 한국새끼들을 겪었지만, 이토록 일본손님이 불안해하는 요소를 잘 잡아서 안심시켜주는 대응이 없다고 합니다.
우리회사 일년에 50억이면 본전치는데, 150억 수준의 발주권 가진 사람이 자기 물건 다 깔아놓고
[니가 관리하기 편한 오더만 골라라. 제발 다 가져가서 외주뿌리고 관리해라]고 할정도였으니까요
물론 제가 아니라 제 사수의 능력이 90%입니다.


이러한 혁명적인 영업호기 상황에서 사장님에게 보고를 하고, 회사성장의 최대기회라고 계속 정보를 주었습니다만
이새끼는 사람을 부품취급했습니다.
과도하게 터져오는 물량에 대해 전면 외주금지명령을 내려서
현장사람들이 하루 평균 14~16시간 정도, 일요일도 없이 반년간 지속되었습니다


저는 영업관리포지션으로 현장에 업무지시를 해야하는데, 조금만 실수가 있거나 손님의 요구가 바뀌어 수정을 요구할때 더이상 어떠한 힘도 낼 수 없습니다.

내가 일 가져와서 이사람들이 야근비도 제대로 못 받으면서 야식은 김밥으로 때우면서 이 고생을 하고 있는 상황이 되었으니까요


오늘자로 부장님이 드디어 터졌습니다.
나는 계속 부장님을 안심시켰습니다. 감정에 휘둘려 실수할 때마다 부장님 역할을 인지시켜서
사장님에게 계속 필요한 경영정보가 들어가도록 했습니다.

일은 평소에 5배인데, 셋팅기계가 1대뿐이라 기술자들이 기계 조립해놓고 설비앞에 줄서서 기다립니다.
20시간 정도 작업해야하는걸 2시간만에 내리고 다음사람 넘겨줍니다.
기계도 오버히트해서 어제 드디어 터졌습니다.
저는 3달전부터 이 기계를 사자고 했구요
씹알 사장 죶카새끼가 니돈으로 사라고 회사사정이 니 생각같냐고 하길래, 제가 알아보니 2.5얶자립니다.
내가 내돈주고 살테니 자리만 내놓으라고 했습니다ㅣ
씹알새끼


어쨋든 지금 시점에서 사표내고 일합니다.
손님을 버릴수는 없으니까요

퍼포먼스로 끝날수도 있으니 저런 사장새끼는 협박이 제일입니다.
저는 지난 일년간 한평생 갈망했던
제가 타고나지 못했던 가장 큰 결점이었던
[영업적 마인드]를 정말 철저하게 [감각]으로 배웠습니다.
이성과 학문에 의지했던 제가 [감성/감각]의 영역의 공부를 했던 귀중한 1년이었습니다.


다음길은 창업이 될지, 또다른 회사에서 연습을 할지, 내 인생을 바치게될지 아직 모르겠습니다.


지금껏 글을 쓰지 못한 이유가 정말로 글쓸만한 여유조차 없었기 때문입니다.
댓글 : 14 개
오. 드디어 때(!)가 된거군요.
수고하셨습니다.
몸값 왕창 올리고 다른 곳에서 또 인정받으실듯.
기술영업의 장점이. 창업이죠... 기존 멤버들 모아서 동일 계열로 창업 !!
"앞으로 이 회사에서는 실력있고 자주적으로 일하는 사람 순서로 나갈겁니다"

이말 진짜 멋있네요
힘내세요!!
허........경영자분들은 재고자산은 쏘옥 빼놓고, 매출액을 통으로 손실로 잡은 후 실 회수금을 뺀 나머지 만큼 적자라고 발표했고
노동자들에게 어떠한 보상도 없을 것임을 알렸습니다.

이건 진짜 개색히들이네.

우리나라 기업은 멀쩡한데 임금이 짠게 보통 이렇게 짜고치는 경우가 많아서죠.
나가신분들과 함께하시는걸 추천!
힘내시길
힘내시고 잘되시길 !
IMF 가 지나도 민생이 힘든게 놀면서 상위직에서 있던놈들은 계속살고 회사에 몸바치

던 사람들을 짜른 이유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좋은 회사 이직 혹은 창업하세요

망해봐야 정신차리겠네

글을 보아하니 몇년 못가겠지만
망하지는 않을겁니다.
제 추산으로 사장님 자산수준은 100억이 넘을까말까하거든요
와... 글쓴이분도.. 꽤나 마인드가 멋지신거 같아요~
앞으로 가시는길 고속도로 8차선처럼 뻥뻥둘려있으실 겁니다.
고생하셧습니다
더욱 성공하시길
고생많이 하십니다. 앞으로는 잘 되시길..!
좋은글들 잘보고 있습니다~ 주인장님 앞으로가 더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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