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냥이야기] 육군 인트라넷 추억이...2013.10.31 AM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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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옛날생각하다가 군생활 생각해보니까 재밌었던게 생각나서 끄적여 봅니다.

저는 3군사령부 벙커 서버실(C4I 체계반) 에서 근무를 했는데

당시에 엔터프라이즈 3000 이었나 8000이었나 -_- 대형서버 8대에 라우터들이 꽉꽉 캐비넷에 들어가있고

바닥에선 항시 에어컨이 나와서 항상 18도를 유지하는 곳이었죠 여름에도 추워서 야상입고 근무..-_-;;

벙커안이다 보니까 밖이 비가오는지 눈이오는지 낮인지 밤인지 뭐 나가보지 않으면 알길도 없고

옆사무실은 공군이 있었고 그 옆에는 미군들이 있고 작전과도 있었죠

공군 아저씨랑 친해져서 휴가갈때마다 뭐 하나씩 부탁해서 얻고 px가 먼 관계로 주로

미군 사무실 냉장고에 있는 윌치스를 많이 사먹었네요 500원 이었나 -_- 원래 공짜였는데 너무 가져다 먹어서...

흑형들이랑 전투식량 바꿔먹고 그랬네요.

훈련할때는 미군이랑 공군이랑 다 같이 하는 훈련..뭐더라 -_- 암튼 워게임훈련도 있었고 훈련할때면

우리는 그저 서버상황체크하고 관리하는게 전부라 전투훈련이랑은 달라서 파견나온 다른 부대 아저씨들이나 미군들이랑 밤에 쉬는 시간에 (훈련은 24시간 3일정도 함) 수학여행온거처럼 벙커 구석에서 노닥거리고 -_-;;

(뭐 그렇다고 유격이나 혹한기 같은 전투훈련 안받는것도 아니고 전투훈련은 전투훈련대로 다 참여하고 한미, 3군사 훈련들도 다 하고...ㄷㄷㄷㄷ 훈련이 겁나게 많았습니다. -_- 파견도 많이 가고..그래서 파견갔다오면 신병들어와있고..--)

대형 LSD(영화같은데 보면 작전실같은데 벽에 엄청 큰 스크린같은거) 앞에있는 작전실(극장같이 생겨서 전면 유리로 되어있음..)에서 4스타가 이하 군단장들 모아놓고 명령하고 소리지르고 뭐..난리..우리야 그냥 구경...ㅋㅋㅋㅋ
4스타가 원스타한테 뭐라고 질문했는데 원스타가 "잘 못들었습니다!" 라고 대답할때 벙 하더군요 ㅋ -_-;;

암튼..이런 서버실에서 근무하다보니

자연스레 인트라넷을 사용하는데 군 인트라넷이라고 해도 워낙에 방대하다보니 작은 인터넷같이 있을건 다 있습니다.

각 군단 사단 전산실 서버가 있어서 거기서 관리하는 사이트도 많았고 전산병이 몰래 관리하는 사설 사이트들고
무지 많았습니다.
심지어 그런 사설 사이트를 링크페이지로 제공하는 사이트도 있었죠 ㅎㅎㅎㅎㅎ
감사 시즌쯤엔 주소가 바뀌어서 각 군단 사단 전산실에서 정보공유도 하고 ㅎㅎㅎ 관리하던 병사가 전역해서 후임이
맡아서 계속 이어가는 역사있는 명문(?) 사이트도 있었고

제가 주로 활동했던곳은 애니포럼 이라는 그림쟁이 사이트였는데 그땐 야간근무시간이 그림그리는 시간이었죠 ㅎ
애니포럼에서 활동하면서 휴가때 서울에서 정모도 하고 ㅋ 할건 다했네요
처음엔 뭐 암것도 없으니 그림판에 마우스로 그리다가 휴가갔다 몰래 포토샵 일러스트 페인터 가져와서 깔아서 쓰고..

어떤분이 인트라넷에 있는것들을 모아서 잡지 비슷한것도 만들어서 배포도 했죠 정기간행물로 시작했는데 전 바로 전역하는 바람에 다음권은 못봤는데 그 뒤로도 쭈욱 나왔는지 모르겠네요..그 잡지는 아직도 집어딘가에 있을겁니다. ^^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는건 3군사 전산실에 굿모닝 티쳐 작가가 입대했었어요 ㅋ
전 이름만 같은 동명이인인줄 알았는데 작가본인이더군요 ^^ 우연히 전산실에 웹사이트 구축해주러 파견갔다가
만났죠 덕분에 사인도 얻고 그뒤로 전산실 갈일이 없어서 보진 못했지만 제가 상병말쯤에 입대했으니..;;

뭐 이런저런 일도 많았던 군생활이었지만...
생각해보면 저때도 좋았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다시 가라면 안갑니다만 ㅋ -_-

뭐 서버실에서 컴퓨터를 원없이 사용한거 덕분에 포토샵이나 일러스트 같은 툴 사용실력도 늘고 그림도 많이 그리고..
덕분에 전역하고 디자인쪽 회사로 쉽게 들어와서 아직까지 밥먹고 살고있는거 보면..
제 군생활은 꽤 도움이 많이 되었던거 같네요

이등병때는 너무 힘들어서 탈영할까 자살할까 하는 미친생각도 할정도였지만...다 지나면 추억이네요

댓글 : 21 개
10년전에 인트라넷하면 해병대 상륙지원단(맞나; 기억이 가물)이 최고였죠.
아마 거기 야설/야동/만화 올린 애들 다 영창갔지 않았을까 싶음.
저도 많이 봤는데요 제가 전역한지 10년됐는데(03년전역..)..저 있을때까지 있었으니 명맥(?)은 유지하고 있었을거 같습니다. 아마 사이트는 달라던거 같지만..;
공군사이트랑 방패지식인 만있으면 당직서는것도 어렵진않았음..
야근시간이 꿀이었습니다. -_-;; ㅋㅋ
  • I2U
  • 2013/10/31 AM 01:34
방패지식인에.. 쓸만한 자료들이 많았죠 . . 그중 공군이 스크랩하는 IT기기 정보들이 가장 꿀재미
저도 그 IT기기 스크랩해주는 사이트 정말 좋아했습니다. 아 전역하면 이거사야지..저거사야지 마음의 장바구니에 차곡차곡...ㅋㅋ
포켓몬도 다운받아서 했었던 기억이나네요 엑셀로 테트리스 만든것도 있었고 ㅋㅋㅋㅋㅋ
다른 전살실애들이랑 타자치는걸로 배틀붙었던 기억이 나네요 ㅋ --;;;;
ㅎㅎㅎㅎ 전 보직이 달라서 그건 안했죠 전 주로 영상장비와 네트웤 ~_~;;
전 당직때 인트라넷으로 노래듣고 사단내 채팅방같은게 있었는데 그곳에서 다른 아저씨들이랑 채팅하고 그랬는데 추억이네요 ㅋㅋ
저도 야근하면서 채팅많이 했는데 그 아저씨들은 다 뭐하고 사나 모르겠습니다.
ㅎㅎㅎㅎㅎ
통신주특기인데 파견 나가서 전산실에 같은 사무실 쓰게되면서
신세계를 경험했죠. 01군번입니다...
짧은 경험이였지만. 게임, 애니, 야x 등 나름 특화된 사이트들이 존재했던걸로 기억되내요 ㅋㅋ
헉 저랑 같은 군번이네요 ㅋㅋㅋ 반갑습니다. ~_~
애니랑 만화쪽으로 특화된사이트중 하나가 애니포럼이었죠 ㅎㅎㅎ
저때는 부산쪽에 5x사단(정확하게기억이..) 사설사이트에 소설이랑 이것저것 올라와서 당직때 시간때우기가 좋았죠.ㅎㅎ 전역전에는 휴대폰정보 찾아보고....
저도 인트라넷으로 당시mp3플레이어 찾아보고 그랬죠 나가면 사야지 하면서 ...^^
  • joker
  • 2013/10/31 AM 01:50
육군 라디오 프로그램인가요?? 거기서 좋아하는 노래 찾아서 선곡해놓고

인트라넷으로 웹툰보거나 공군 사이트에서 외국 아티스트 음악 소개 하는거랑
카메라기기 주로 당직설때 많이 봤네요 공군 사이트는 진짜 휴가증 주고싶을 정도로
자료가 방대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육군인데 신세 많이 졌네요. ㅎㅎ
공군인트라넷이 좋았습니다. 처음엔 진짜 공군에서 운영하는 사이트인줄 알았음..--;;
앗. 저도 3군사령부 01군번입니다. 본부사령실 본부중대였구요...여기서 같은부대사람만나니반갑네요. 을지포커스때 벙커들어가거 일주일동안밤세고하던기억이나네요.. 당시부대에화재였던서영웅씨와는옆내무반이었습니다...ㅋ
와 반갑네요 ㅎㅎ 저도 본부중대였긴 한데 68통신대대(였던가 3군사 구석탱이에 짱박혀있는.. 이젠 부대이름도 기억이 잘안남 ㅋ --;;) 였죠 일어나서 벙커로 출근하고 ..; 병장때 서영웅씨랑 얘기하러 자주 가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이등병이고 민폐일거 같아 아쉬웠죠...^^;;
모바일이라 오타가...--;; 추억의 인트라넷..링크보여주는사이트..아 오랜만에추억돋았습니다. 감사해요 ㅎㅎ
추억은 아름다운거죠 당시엔 생각도 하기 싫었지만 ㅋㅋ -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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