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담] 부산 교육감 선거 현수막을 보니...2014.05.23 PM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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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한심한 기분이 듭니다.
지역적인 얘기나 뭐 그런게 아니라,
선거에 출마한 사람들과 그들이 보는 국민의 수준에 대해서요.

오늘 보수동 쪽을 걸어서 출근하는데, 이제 여기저기 현수막들이 즐비하죠.
그 중에 언뜻 눈에 띈 것을 보고, 정말 이어폰을 끼고 걷다가 미친놈처럼 빵 터졌습니다.
교육감 선거에 나온, 현 교육감인 어떤 여성후보의 현수막이었는데요.

지난 교육감 선거에 당선되었던 사람이기도 합니다.
교육감은 정당소속이 아닌지라, 당시 선거용 기호를 추첨으로 했는데..
그 때 추첨식에서 1번 자리를 뽑았다고,
정말 미친듯이 환호하고 만세부르며 난리치던걸 보고.. 실소했던 기억이 아직도 납니다.
[1번 = 당선]이라는 수준의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는거죠.
그리고 그걸 남들 앞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에도 아무런 거리낌이 없는 인격체라는 뜻이고요.

어쨌건, 그건 그거고.... 현수막 얘긴데요.
요즘은 현수막도 여러 버전을 만들어서 다양하게 걸곤 하더군요.
그 중 하나에 적힌 문구가...

[좌파교육, 절.대. 안돼요!]

...................................뭐... 이런 거였습니다.
이걸 보고 그 앞에 멈춰서서 정말 한동안 빵 터져서 웃었는데요.
우선 좌파라는 건, 우파라는 단어랑 마찬가지로 그 자체는 잘못된게 아니죠?
그걸 핑계로 사리사욕을 채우거나 비뚤어진 이념에 사로잡혀 본말전도의 행동을 하면 문제지만.
그런데 소위 교육감을 할거란 사람이 [좌파 = 범죄] 수준의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

게다가 좌파교육이란게 도대체 뭘까요?
그렇게 죄악시하는걸 보면,
초중고 교육과정에 무슨 주체사상이라도 의무적으로 교육시키나요?
아니면 반 정부 사상이나 무정부주의라도 주입시키는지?

무상급식이니 그런 얘기면, 차라리 그냥 재정에 대해서 문제를 삼든가...
[복지 = 좌파 = 나쁜것 = 빨갱이]
이런 수준의 인식을 가진 것만으로도 한심한데...
그걸 떡하니 남에게 공개적으로 밝히고,
심지어 그게 선거에서 플러스가 될거라 생각하고 자빠졌습니다.
물론 저런거에 낚이는 자동 거수기 수준의 사람들도 딱하긴 마찬가지고요.

이런 사람이 한 대도시 교육의 수장을 맡아도 되나요?
진보니 보수니 지역이니, 그런 문제가 아니라...
이런 천박하고 편협된 생각을 가진 사람이 교육을 입에 담을 자격이 있습니까?
위정자가 되겠다는 사람들 수준의 밑바닥을 보는 것 같아서 한심스럽습니다.
댓글 : 7 개
저도 뜬금없이 어제 경기도 교육감 후보한테서 문자가 왔어요. 학교현장에서 세월호 사태를 이용해 정치편향적 교육이 시작됬다며 바로잡겠따는둥 어쩌는둥... 뭘 하겠다는건지 모를 말들로 한페이지 가득 오네요
교육감 출마한다는 인간이 부카니스탄식 세뇌교육을 외치다니...

미쳤군요.
학생 자율권 통제하고, 인권은 커녕 무조건적인 복종만 가르치며, 주입식 교육만 반복. 이게 현재의 교육 꼴인데 그걸 정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게 개그 포인트.
뽑아 줄사람은 뽑아 줍니다 설득도 대화도 안되니 이건뭐 답이없습니다
우리동네에는 뻘건 현수막에 기호는 안써있고 후보이름이랑 사진이랑 '전교조명단공개'라고 써있음요.
저사람이 전교조라서 떳떳하게 밝히는 교육행정을 하겠다는 건지..
전교조새키들명단 싹 깔테니 나 뽑아줘! 라고 하는건지 궁금해서 검색했더니 헐 - - 그이름도 거룩하신 보수당후보였네요.
요즘엔 좌파교사이라느니 진보교육철폐라느니 교육에다가 색깔론 뒤집어씌우는 사람을 바로 제외할 수 있어서 나름 편하네요 허허..
아까 낮에 다른 현수막들을 보니, 교육감 후보들은 기호가 없더군요.
그냥 투표용지 순서만 정하고, 숫자로 표시는 안하는 모양입니다.
경기도 교육감들도 가관이더군요.
반 이상의 후보들이 좌파교육 척결이란 공약을 걸고 나왔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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