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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부산 [국제시장] 시사회 다녀 왔습니다.2014.11.30 AM 07:55
어제 일입니다만....
광복동 롯데시네마에서 했던 [국제시장] 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
위 사진은 영화 상영 후에, 윤제균 감독, 황정민 씨, 김윤진 씨 세 분이 무대인사를 하고 나서..
기념품을 몇 분에게 나눠주는 장면이고요.
저는 기념품을 받진 못했지만(애당초 연세가 좀 있는 분들을 골라서 세 분 정도만 주더군요.),
대신 제 바로 앞줄까지 황정민 씨가 온 덕분에 가까이서 얼굴은 볼 수 있었습니다.
시사회는 YES24에서 응모한게 당첨된거였고..
사실 어머니가 황정민 씨를 좋아하셔서요.
마침 티켓도 당첨자 당 두 장이라, 아버지랑 다녀오시라고 했었는데..
하필 그 날이 아버지 친구 자녀분 결혼식이라...;;
그래서 다른 사람을 찾기도 애매하고 해서 그냥 동생이랑 둘이 다녀왔습니다.
시간은 1시 반이었는데요.
상영 한 시간 전부터 좋은 자리를 선착순으로 배부한다고 해서..
같이 가게 된 동생과 함께 일찌감치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저희가 도착한 시간이 12시 20분 쯤으로, 아직 한 시간 전이 안됐는데...
벌써 티켓을 나눠주고 있더군요.
영화의 타겟은 분명히 약간 나이가 있는 층일텐데..
시사회장에는 젊은 사람들이 조금 더 많았던걸로 기억합니다.
아무래도 인터넷 등에서 응모해서 당첨되는 시사회다보니 그렇겠죠.
공식적으로 양도도 가능하긴 하지만, 당첨된 김에 한 번 보기나 할까? 하는 사람도 많을테니까요.
여기서부터는 문외한인 제 감상을 적어볼게요.
영화 자체는 뭐 어느 정도 예상한대로의 분위기와 내용이었습니다.
6.25때 흥남부두에서의 피난과 이산가족이 되는걸 배경으로 처음 시작해서...
전쟁 후 피난민 생활, 가족들을 위한 학업 포기, 파독광부, 월남전, 이산가족 찾기 등..
한국 현대사의 사건들을 주인공이 전부 겪는거죠.
그 와중에 여자 만나서 결혼도 하고, 가족들도 먹여 살리고,
나는 학교 못 가지만 동생들은 대학 다 보내고 결혼도 시키고 등등....
대단하긴 하지만, 그동안 부모님 혹은 노인 세대에게서 많이 들었던 듯한 얘기들이 나옵니다.
"왜 매번 당신만 희생해야 돼? 당신 인생인데 왜 당신은 없어?"
"그래도 우리 자식들이 아닌 우리가 이 시대를 겪는게 다행 아이가?"
뭐 이런 내용의, 남녀 주인공의 대화가 일종의 주제를 담고 있는 듯 합니다.
영화 자체는, 분명히 장~노년층을 공략하겠다는 의지가 넘쳐 흐르는 듯 합니다.
중간중간의 소위 "감동 포인트"로 보이는 장면에서는,
'이제 그만 해도 될 듯 한데..'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조금 과장하면,
"감동해! 어서! 눈물 흘려! 좀 더 슬픈 장면을 길게 보여줄테니까!"
하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분명히 저도 좀 코끝이 찡해지는 장면들이 있었지만,
그걸론 부족하다며 눈물까지 흘리게 해보겠다는 감독의 의지(?)도 느껴졌습니다.
당시를 겪은 연령층 중에, 분명 저런 굵직한 사건들을 다 겪은 파란만장한 인생도 있겠습니다만...
그걸 전부 다 영화에 넣고, 감동하라는 의도인 듯한 연출들까지 하나하나 다 넣다보니..
아무래도 조금 늘어지는 기분도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전반적으로 인생을 담담하게 묘사하다가,
후반의 이산가족 찾기나 마지막 장면에서 한 번 감정을 폭발시키는 게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저는 영화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이나 식견은 전혀 없는 사람이지만요.
영화의 배경이 부산이다보니 사투리가 많이 나오는데요.
황정민의 사투리는 꽤 자연스러운 반면, 김윤진은 조금 어색한 억양이 묻어납니다.
근데 이건 아마.. 의도된 설정일 수도 있고요.
황정민은 이북 출신이지만, 어린애일 때 피난와서 그 이후로 쭉 부산에서 산 캐릭터고..
김윤진은 어디 출신인지는 안 나온거 같지만 결혼 후에야 부산에서 살게 된거니까요.
참, 오달수 씨의 감초연기는 역시나 빛을 발합니다.
물론 황정민 씨의 연기도 흠잡을 데가 없었고요.
다만 청년~중년까진 가족을 위해 다 희생하고도 허허 웃는 캐릭터였는데..
(물론 성깔 자체가 없는건 아닙니다. 여동생한테 하는 걸 보면.. 맞아도 싼 년이지만)
늙어서는 왜 욕쟁이 할배가 됐는지...는 설명해주지 않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겨.
감독과 배우들이 모두 입을 모아, 영화는 입소문이 무서우니 잘 부탁한다고 했는데요.
저나 동생같은 2~30대에게는 크게 감흥이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시절을 실제 겪지 않아 추억이나 감회는 없는 반면,
어디선가 누가 인생의 무용담처럼 "우린 이렇게 고생했어! 젊은놈들이 그 시절을 알아?"
하는 말로 누구나 몇 번쯤은 들었을 법한 내용이니까요.
새롭지 않고, 추억과 감회도 없다...
그러니 영화 자체로만 봐야 하는데,
이 영화의 특성상(?) 감정선 코드가 맞지 않으면 무덤덤할 수밖에 없겠죠.
하지만 말씀드렸듯이 장~노년층 등, 당시를 겪은 기억이나 추억이 있는 층에게는 어필할 듯 합니다.
물론... 그 연령층 중에서도 실제로 저 주인공같은 사건들을 겪은 사람은 얼마나 될까 싶지만요.
별점을 주자면...
★★★☆☆ (3/5)
...입니다.
좀 연세가 있거나, 약간 강요되는 느낌의 감동/눈물도 좋다는 취향인 경우엔..
별 반 개나 하나 정도가 추가될 수도 있겠네요.
댓글 : 9 개
- 4K_Resolution
- 2014/11/30 AM 08:06
어이구 21세기에 파독광부&베트남파병 영화라니...
- 림주
- 2014/11/30 AM 08:12
저 같은 경우엔 부산 사람이라 관심있게 보았네요.아무것도 없이 서울에서 직장생활한다고 집에 돈이 없어 친구 어머니께 돈을 빌려 올라와서 고시원에서 지내다가 월급 모아서 원룸으로 왔네요.영화보면서 엄청 울었네요.잘 살아보려고 발버둥치는 저 스스로에 대한 감정 이입으로 영화보다 첨으로 울었습니다^^
너무 파독광부&베트님파병 쪽으로 보기보단 현실에 대한 사람들의 애환이 담긴 영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너무 파독광부&베트님파병 쪽으로 보기보단 현실에 대한 사람들의 애환이 담긴 영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러브지영
- 2014/11/30 AM 08:14
엥???? 뭐 그런 영화만 주구장창 나오는것두 아닌걸요 이런 시대 반영하는 영화도 괜찮죠
나라를 발전시키고 일군 평범한 산업역군들의 이야기 전 신선한 느낌인데요?
나라를 발전시키고 일군 평범한 산업역군들의 이야기 전 신선한 느낌인데요?
- 神算
- 2014/11/30 AM 08:15
월남전의 경우엔 물론 한국군들이 나옵니다만...
주인공은 군인으로 파병간 것은 아니긴 합니다.
정확히는 안 나오지만 군수물자 관련 회사의 파견직인 듯...?
그래도 뭐 결국 테러나 전투에 휩쓸리긴 하지만요.
주인공은 군인으로 파병간 것은 아니긴 합니다.
정확히는 안 나오지만 군수물자 관련 회사의 파견직인 듯...?
그래도 뭐 결국 테러나 전투에 휩쓸리긴 하지만요.
- 스카이화이터
- 2014/11/30 AM 08:13
윤제균 영화가 다 그렇지..ㅋ
- 유우니소금사막
- 2014/11/30 AM 09:10
믿고 안보는 윤제균영화
- 남자라면자폭
- 2014/11/30 AM 09:11
윤제균표 영화가 다 그렇지
- 남자라면자폭
- 2014/11/30 AM 09:12
대놓고 요즘 근황보고 철저하게 관객수만을 노리고 만든 영화니깐
도저히 정을 붙일래야 붙일수가 없음.
도저히 정을 붙일래야 붙일수가 없음.
- 원츄매니아MK-II
- 2014/11/30 AM 09:21
억지신파 윤제균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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