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담] 장국영이 떠난 지도 벌써 12년이나 지났나요......2015.04.01 AM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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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경 한국에 자주 방문했던 장국영은 부산의 추영보육원에 10 억 원 가량의 돈을 두 차례에 걸쳐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시 투유 초콜릿 CF에 출연하면서 바람을 쐬기 위해 부산 바닷 가에 들렀으며, 그 후 한국 방문 시 부산을 자주 들르게 된다. 그러던 가운데, 우연히 알게 된 추영보육원과 인연을 맺게 되고 아이들의 해 맑은 모습에 반해 그들에게 거금을 기부하게 된 것이다.

뒤늦게 이 사실을 밝힌 추영 보육원 원장은 "장국영이 이 사실을 최 소 20년 간 비밀로 해 달라고 당부했다. 우리 보육원에 비밀리에 방 문했던 그의 모습을 회고해 보면, 소탈하고 솔직했던 기억 밖에 없다. 말수는 적은 편이었지만, 아이들에게 'TO YOU' CM송을 불러주고, 함 께 기타를 치며 놀아줬다. 그렇게 착한 분이 왜 그리도 일찍 세상을 떠났는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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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국영 팬인 저도 얼마 전에야 우연찮게 알게 된 이야기입니다.
89년에 10억이면... 지금 가치로는 얼마일까요......
그것도 그냥 광고 촬영차 들른 외국의 한 보육원에 10억이라...
아마 외로움이나, 자기의 어린 시절이 생각나서 측은함을 참을 수 없었겠죠.

아시는 분도 많겠지만... 장국영의 아버지는 꽤 유명한 재단사였다고합니다.
[직물왕]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사업 규모도 번창했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그 반작용인지... 아버지와 보낸 시간이 단 5일이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였더군요.
형제자매도 적진 않았지만, 나이 차이도 좀 나는 막내여서 더 외로움을 많이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인연이 닿은 사람을 각별하게 챙긴 일화들이 꽤 많더군요.
우리나라에는 약간 생소하지만, 대부 격이 되어서 여러 아이들을 보살펴 준 얘기라든가,
[패왕별희]시절 경극을 가르쳐 준 선생이 투병중이란 소식을 듣자 만사 제쳐두고 가서 간호한 일.
한 팬이 골수암으로 투병중인데 자기를 만나는게 소원이라는 말을 듣자, 병원에 찾아가서 만나고,
치료비와 수술비를 전부 장국영 자신이 내 준 일도 있었더군요.
그 외에 위의 보육원 얘기처럼 여기저기에 기부한 일들은 수두룩하고요.

특히 기부에 관한 얘기들은, 장국영 본인이 외부에 알리지 말기를 신신당부했던 탓에...
그가 죽은 후에야 고인을 기리는 미담이 되어 쏟아져들 나왔다고 할 정도입니다.


평소 장국영이 "형"이라 부르며 절친했던 주윤발이, 장국영 사망 소식을 듣고..
"오늘 만우절이잖아, 나도 알아. 근데 아무리 그래도 그건 너무 심한 농담이네."
라고 대답했다고 하죠.

[패왕별희]의 감독 첸 카이거가 이야기한 일화도 있습니다.
"그의 눈에서 보여준 절망과 슬픔은 놀라울 정도였다.
인력거 안에 데이가 홀로 남겨진 장면을 찍을 때였다.
컷 사인이 떨어졌는데도 여전히 장국영은 인력거 안에 눈물을 머금은 채 앉아 있었다.
나는 조용히 조명을 끄라고 지시를 내려 그가 한동안 어둠 속에 가만히 남아있도록 해주었다."

요즘 식으로 말하면 장국영도 "메소드 연기자"였다고 할 수 있을까요.


"나를 잊지 말아달라"는 말을 콘서트때 하곤 했다는 장국영인데...
하필 만우절에 세상을 떠나서 더 그런지, 매년 사람들에게 잊혀지지 않고 있네요.
댓글 : 7 개
그가 죽고 단칸방에서 가족들 자는데 영화채널에서
나오던 성월동화를 보면서 입틀어막고 숨죽여 울던게 기억나네요.. 그게 벌써 10여년 전 일이라니..
첨에 들었을때 구라인줄알았으나...그게 실제란 사실에 놀랐네요;;

ㅜㅜ
그때 아침에 학교가자마자
여선생들이 다들 침울한 표정으로 나건들지마 라는 오오라를 품고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오늘 새벽에 뚜오미 어플에서 장국영이 보여서 들었었는데 기일이었네요....
ㅜㅜ
새벽에 ocn에서 백발마녀전이랑 영웅본색 해주더군요.
저는 동사서독 리덕스를 봤는데 모친상까지 당한 뒤라 가슴이 더 먹먹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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