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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일상?] 자동차 자가 수리 실패했다 어쩌지...2018.02.13 PM 09:59
제 중고 스포티지 R 10년식은 지금까지 큰 고장 없이 잘버텨왔지만
한가지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배터리가 노후화되서, 산 그 순간부터 배터리는 낡았다.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입니다.
같이 차를 봐주러간 회사 후임이 [다른건 다 멀쩡한데, 배터리가 수명이 다됐어요] 라고 판정을 했고
이후로도 일년에 한번은 방전되서 그때마다 출동한 기사님의 현장 즉시 새거 교체 유혹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버틸때까지 버텨보자로 버텨보려 했는데, 이번 한파에 블랙박스도 연결 안해놨는데 배터리가
방전되어 보험가입한지 5개월만에 3회 출동을 달성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이번 설에도 방전되면 곤란하다는 생각에 자가교체를 결심하고 옥션에서 배터리를 주문했고,
오늘 도착!
야심차게 교환하려던 저는 경고문을 읽고 고개를 갸웃 거렸습니다.
"공구는 꼭 박스에 도로 넣어서 택배로 보내라고..? 안보내면 3천원?"
아무리 박스를 뒤져봐도 공구는 없었고, 그제야 전 옥션 선택지에 [공구대여]를 선택하지 않은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도 그때까지만 해도
[까짓것 몽키 스패너 하나면 불가능은 없지!]
라는 패기와 열정으로 힘차게 본네트를 열고 본네트 천장에 캠핑 랜턴을 달고 기세좋게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마이너스 볼트를 풀때까지는 순조로웠습니다.
플러스 볼트가 좀 녹이 슬었는지 약간 애를 먹였지만, 함락시켰습니다.
남은 것은
저 비좁은 틈새의 나사.
저긴 몽키로 눕혀서 돌릴 수 없기에 크게 심호흡을 하고 몽키를 세우고 돌려보려 무던히 애를 썼으나,
힘을 준지 10분째 나사가 돌아가는 느낌에
"대박! 됐어 왔어! 안되는게 어딨어!"
라고 혼자 길거리에서 소리를 지르며 다시 몽키를 들이댔으나, 아까 그건 사실 헛돈 것이었습니다.
브라켓 나사는 인간의 힘으론 어찌할 수 없는 것이었고 집에 있는 전동드릴에 한 줌 희망을 걸었지만
어머니 말씀하시길
"그거 지하실 어딘가에 있다. 오늘 찾기 귀찮다. 밤에 추운데 뭐하냐. 내일 해라."
라고 하시기에 저는 한 번 뚜껑을 깐거 물러설 수 없다.
이 모양으로 해놓고 어떻게 하냐 라고 하며 버텼지만,
결국 뾰족한 방법은 없어, 혼자 또 이십여분간 몽키를 붙잡고 낑낑 거리다가 후들거리는 팔을 뒤로 하고 배터리를 원상복귀 해놓고 평소에 찾지도 않는 3대 신님을 찾으며(하나님.부처님.제우스신) 차에 시동을 걸어보았지만, 차는 아예 자동키도 먹지 않는 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참고로 대여했으면 5분안에 끝났을 마법의 공구는 바로 이것.
아오... 옵션만 잘봤어도 정말 ㅠ.ㅠ
아오오 ㅠ.ㅠ
내일 전동드릴을 꺼내서 작업을 해야하는데 문제는 그게 유선이라는거...
뭐, 캠핑용 5m 릴선이 있으니 어떻게든 할 수는 있겠지만 거창해지네요...
팔에 힘이 없어요.. ㅠ.ㅠ
- 쥬신어사박문수-586
- 2018/02/13 PM 10:04
- 키세츠 카데라하
- 2018/02/13 PM 10:06
- Hawaiian
- 2018/02/13 PM 10:09
두번 이상 방전되면 사실상 게임 끝이죠.
저희 회사 차(에어로시티)들은 덕분인지 하루만 안굴려도 바로 방전돼서 시동이 안걸려요...
- †아우디R8
- 2018/02/13 PM 10:14
아이고ㅜㅜㅜㅜ
- 으어어어어엌
- 2018/02/13 PM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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