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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일상?] 아버지가 아침부터 금반지를 차고 싶다고 노래를 하신다.2018.08.27 PM 04:41
월요일 아침.
이부자리를 정리하고 일어나 내키지 않는 출근길 준비를 하고
옷을 차려입고 나오는데 아버지가 아침식사를 하시며 투덜거리십니다.
아버지
-이번 칠순때 손이 허전한데.. 은행에 금반지 보관한거 그거 끼고 싶은데...
-엄마한테 얘기하면 혼나겠지?
당연히 번거로운거 허례허식 같은거 딱 질색하시는 어머니가 그걸 오케이 하실리가 없다.
안그래도 주말 동안에 집에서 고기구워먹는다고 고기를 사오고, 그걸로 한바탕 난리가 나서
심기가 불편하신 어머니시다.
평소 같으면 아버지가 알아서 하시겠거니 하고 넘어갔겠지만, 오늘은 좀 달랐다.
사소한 일이기도 하고, 요즘 연달아 주눅들 일만 가득한 아버지다 보니 이번 건은 좀 도와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화장실에서 나오는 어머니한테 넌지시 말을 건넨다.
나
-근데 이번 아버지 칠순에 말야. 엄마아빠 두분 손이 허하면 또 남들 보기 그렇잖아?
-은행에 반지 있는거 찾아다 끼면 어때요?
어머니
-뭔 얼어죽을 반지냐 반지는
-난 안한다.
-하려면 니 아빠나 하라고 해라.
미션 완수.
ps. 아버지는 아침에 집에 온 외손녀에게 '할아버지 반지 차고 간다' 하고 자랑을 하다가 엄마한테 혼났다. 하나를 얻으면 얌전히 물러나야하는데....
- 미개한國民
- 2018/08/27 PM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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