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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일상?] 아침의 해프닝. 아버지가 소개해준 미녀 소동.2018.12.17 PM 12:22
월요일.
산뜻하게 출근하여 회사 화장실에서 한창 시원하게 영역표시를 하는 중에 전화기가 울린다.
누가 월요일부터 바쁘신 이몸의 영역표시 활동을 방해하는가 하고 봤더니 아버지가 전화를 주셨다.
급 공손하게 양손으로 전화를 받는다.
나
-네 아부지
아버지
-어 그래 울프야. 내가 배드민턴장에 왔는데(아줌마 웃는소리)
-같이 치는 아줌마가 어 그래(미인이여!) 자기 조카가 이쁘데 아주 이쁘데
-그러니까 전화번호 줄테니까, 전화해서 잘 해봐라 알았지?
나
-네? 아부지! 정보를!!
아버지
-몇살이래?(아 말했잖여!)
-응 응 32이랜다. 강남에서 일한다든가? 사는건?(아 인천!)
-아 인천산다그러고 나머진 전화해서 잘해봐라 알았지?
-엄청 이뻐!
-이뻐서 도도하단다!!
나
-네? 도도해??
아버지
-그래도 니가 잘하면 돼!
그렇게 전화는 끊기고 잠시 후 카톡으로 연락처가 온다.
문제는 연락처가 1:1톡으로 온게 아니라 가족톡으로 온것이다.
어머니
-뭐여 이건? ㅁㅁㅁ가 누구여?
큰누나
-???
작은누나
-아버지?
큰매형
-[황당이모티콘]
아버지
-울프 선보라고
어머니
-울프야 너 바로 연락하지 마라. 좀 더 잘 생각해보고 연락해라
큰누나
-그냥 연락해보는거지 뭘
이런식으로 아침부터 가족들이 난리가 나고 이를 수습하느라 아침은 정신이 없었다.
아무튼 언제 연락을 해야할지
언제 시간을 잡을지 주말 일정도 체크에 들어가고 평일에 보나 어쩌나 하고 시간 점검에 들어갔다.
머리속에선 이미 닥터스트레인지 이상의 시뮬레이션이 가동되면서 승리를 위한 단 하나의 길을 위한 가정이 수백만번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렇게 가상의 패배를 실컷 맛보고 있을 때 전화기가 울린다.
문자다.
모르는 번호다.
모르는 번호로 전송된 문자는 시뮬레이션을 돌리던 닥터스트레인지가 짐을 싸고 집에가게 만드는 능력이 있었다.
[안녕하세요 ㅁㅁㅁ 아버지입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딸에 대해 잘 몰랐습니다. 제 딸이 알고보니 만나는 남자가 있다고 합니다.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그래서 알려주셔서 감사하다. 좋은하루되시라고 답변을 주고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1패를 당하기전에 무마되었으니 이긴거나 마찬가지.
이렇게 울프맨은 오늘도 승리하였습니다.
- †아우디R8
- 2018/12/17 PM 12:27
- 루비칸테
- 2018/12/17 PM 12:27
- 아이는사랑입니다
- 2018/12/17 PM 12:28
- 레이니오스
- 2018/12/17 PM 12:33
- 샤르티아
- 2018/12/17 PM 12:35
- 방구석 정셰프
- 2018/12/17 PM 12:37
- I루시에드I
- 2018/12/17 PM 12:40
- 쫑바리2
- 2018/12/17 PM 12:48
- 샤이헤일™
- 2018/12/17 PM 12:49
- 죄수번호-189d03g47
- 2018/12/17 PM 12:49
- stone
- 2018/12/17 PM 12:54
아,아닙니다 님이 승리하셨습니다 짝짝짝짝
- morekool
- 2018/12/17 PM 12:55
- 기팔111
- 2018/12/17 PM 01:12
- dpflas
- 2018/12/17 PM 01:15
- 타카타카
- 2018/12/17 PM 01:15
- 스리슬적
- 2018/12/17 PM 01:18
- 니벨룽겐의반지
- 2018/12/17 PM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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