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동사니] 베네쥬엘라 스토어 사건에서 보는 토막지식2016.12.26 PM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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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익거래(差益去來, Arbitrage)란 서로 다른 두개 이상의 시장에서의 가격 차이를 이용하여 수익을 내는 거래를 말한다.

 

이 번 베네쥬엘라, 이집트 등의 통화 절하로 인한 해외구매 사태에 대한 잡음이 엄청나네요. 국내외가 따로 없더군요.

 

일부 분들이 구매 취소& 환불이 마치 사회 정의가 실현된 것 처럼 생각들을 하시는 것이 약간은 재밌습니다.

 

마소의 구매 취소는 저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이유는 그들의 이윤에 타격을 주기 때문이죠. 그 이유 뿐 입니다.

 

약관 위반이라는 핑계는 다 불 쉿이죠.

 

이 번 상황과 반대로 제가 한국 스토어 보다 가격이 훨씬 비싼 스토어에서 마소 제품을 마구 사들이면

 

마소가 친절하게 "고객님은 합리적인 소비를 하고 계시지 않네요, 그래서 저희가 강제로 구매를 취소해 드리고

 

구매금액은 전액 환불 해 드리겠습니다." 이럴까요? 그리고 더 싼 스토어로 유도해 줄려고 할까요? 절대 그럴일은 없겠죠.^^

 

이 번 대란의 구매자들이 약관 위반 일수는 있으나, 그것은 법을 어긴것도 아니고 약관은 더더욱 법도 아니죠.

 

이 번에 구매 행위를 한 사람들을 비양심적이고 준범법자에 도둑 처럼 몰아 부치는 마음은 이해는 가지만 

 

사실 논리적인 생각의 귀결로서는 왠지 개운하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이 번에도 여지 없이 기업의 입장을 대변하시는 분들이 있던데 이런 분들은 여행 가실 때 환전도 제일 비싼곳에서 하시겠죠? ㅎㅎ

 

모든 거래에서는 이익을 보는 사람과 조금 이라도 손해를 보는 사람이 거의 반듯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이 번 사건은 전형적인 차익거래로 보시면 됩니다.

 

원화나 달러를 팔고 그걸로 베네쥬엘라 화폐를 사서 거기서 차익을 얻는 전형적인 차익 거래 입니다.(엄밀한 차익거래의 정의와는 약간 다름)

 

차익거래의 세계적 규모는 엄청납니다. 환율 시장이 그렇고, 금 시장이 그렇고, 주식 시장에서도 매일같이 일어 납니다.

 

그리고, 이 번 사건은 구매자들이 베네쥬엘라 시장에서 생필품을 사재기 한것도 아니고 기름을 산 것도 아니고

 

마소의 디지털 코드를 구매한 것 뿐인데, 그걸 베네쥬엘라의 비극을 역이용 했다고 비난하는 것은 조금 지난 친것 같습니다.

 

윈10이나 오피스, 게임을 몇 개 그것도 디지털 코드 형식으로 구입한게 베네쥬엘라 소프트 시장에 어떤 악영향을 주었나 싶네요.

 

오히려 베네쥬엘라 화폐를 사주어서 통화의 절하를 막는 긍정적인 효과가 생길 확률이 높습니다. 쉽게 말해 베네쥬엘라로 외화가 쇄도!

 

예를 들어 원유값이 오르자마자 주유소 휘발유 값이 오르면 많은 소비자들이 분노를 토하죠. 저도 마찬가집니다.

 

하지만, 휘발유 국제 시장이라곳이 있고 거기서 국제 휘발유가격을 발표합니다만 만약 우리나라만 휘발유 값을 낮게 유지 하면 어떻게 될 까요?

 

바로 이 번과 똑같은 일이 일어 나게 되는 겁니다. 이론상 차익거래는 모든 시장의 재화 가격을 동등하게 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빨리도 오른 휘발유를 화를 내면서 살 수 밖에 없지만, 그래도 사재기에 당하지 않고 적정한 가격에 공급 받을 수 있습니다.

 

자국 통화의 가치를 지키지 못한 점은 안타깝게 생각되지만, 통화의 평가 조정이 없다면 베네쥬엘라는 지금 보다 더 한 지옥으로 갈 겁니다.

 

매일 같이 핫딜 게시판을 눈 빠지게 보는 유저나 이번에 베네쥬엘라에서 소프트 구매를 한 사람들은 사실은 똑같은 일을 하고 있는 겁니다.

 

이런 일을 못하게 막은게 단통법이죠. 통신사는 이익이 늘고 국민 전체적으로는 단말기 구입에 드는 비용이 상승했을것으로 봅니다.

 

외견상으로는 경제가 안좋은 나라의 상황을 이용한 몹쓸짓으로 보이실지 몰라도 이런 거래는 전세계에서 매일 엄청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차익거래가 없다면, 쌀부터 시작해서 시계, 신발, 옷, 해외 나가서 쓰는 외화, 호텔 비용 등이 아마 우리가 감당하지 못할 가격일 수도 있습니다.


더 싼 물건을 사기 위해 사이트를 뒤지고, 게시판에 어디서 더 싸게 달러나 엔화를 환전할 수 있는지 묻는 순간 이미 당신도

 

차익거래에 뛰어 든 겁니다.

 

본인도 알게 모르게 차익거래에 참여 하고 있다는걸 아셨다면, 그 분들을 일방적으로 도둑 심보라고 마냥 욕하지는 않으시겠죠?

 

 

댓글 : 12 개
마소의 병쉰짓이죠
이집트 때 대책을 세우던가
판매량 실시간 모니터링 같은것도 안하는것 같은데
전형적인 신자유주의자의 논리인데, 실제로는 님 말처럼 화폐가치가 저절로 안정되거나 아름다운 케인즈주의가 이루어지거나 하지 않아요.
이번 사태 같은 기형적인 거래량 폭주는 시장을 안정시키는 게 아니라 오히려 시장의 불균형을 가져와서 기회의 불평등, 사회 구성원간의 갈등을 심화 시키죠. 욕하는 사람들이 무식쟁이거나 시장을 이해 못해서 그러는 게 아니란 건 알아두시면 좋을듯.
그러면 입으로 아름다운 얘기 하면 시장에 균형이 오나요?

그리스가 베네쥬엘라 처럼 환율 조정을 할 수 있었다면 지금의 식물 상태는 안 되었을 겁니다.
자꾸 부정적인 면만 보시는데, 시장에 조정이 없으면 시장은 존재 할 수가 없어요.
거품만 쌓이다 결국 터지는 것 밖에는 아무것도 없죠. 그리고, 님 마음에 안든다고 다른 사람을 반체제적으로 몰아 부치면 안되죠.
엄연히 수 많은 차익 거래 시장이 있고, 덕분에 글로벌 경제가 있는건데요.
전세계 수많은 유저들이 베네수엘라의 경제 회복을 위해 숭고한 사명을 부여받은겁니까

그러면 각 나라의 리셀러들은 어떻게 하라고요
리셀러들은 대책을 세우겠죠, 이 번의 강제 취소 같은.

지적하고 싶은 것은 이런 일이 늘상 우리 곁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죠.
다만, 눈에 띄는 것만 보려고 하는게 문제죠.
  • 2016/12/26 PM 11:09
이 번에도 여지 없이 기업의 입장을 대변하시는 분들이 있던데 이런 분들은 여행 가실 때 환전도 제일 비싼곳에서 하시겠죠? ㅎㅎ

==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시네요. "정당한 구매" 과정에서 금액적으로 좀 더 이익이 되는 행위를 찾는 과정과 "정당하지 않은 구매과정" 에서의 이익활동이 같다고 생각하십니까?
그 당시에 달러로 구매하면 200달러 이상이 되기 때문에 '가격이 잘못 기입된' 베네수엘라로 변경해서 결재하라고 했던 글이 있었습니다.

같은 제품이 200달러 이상인 것과 1달러도 안되는 가격인 것이 같다고 생각하십니까?

이미 이번 구매는 '잘못된 가격을 이용하려는 사람들' 의 집단구매로 봐야합니다. 차익거래라는 말로 바꿀수가 없어요. 동일한 사이트에서 동일한 제품의 가격대비가 200배 이상이 되는 것을 차익거래라고 볼 수 있습니까?
  • 2016/12/26 PM 11:11
본인도 글 처음에 적으셨네요.

차익거래(差益去來, Arbitrage)란 서로 다른 두개 이상의 시장에서의 가격 차이를 이용하여 수익을 내는 거래를 말한다.

'서로 다른 두개 이상의 시장' 이라고요.
하지만 ㅄ 짓 한건 마소니 쉴드를 칠 수가 없죠...
이거는 시스템에 생긴 에러에요. 여기서 이게 비윤리적이네 도둑질이네 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부정적인 면만 보시는것 같은데, 만약에 지금 세상에 차익거래에 의한 가격 조정이 없어지면
우리는 너무 비싸서 자동차에 기름을 넣지 못할수도 있고, 초코렛을 사 먹지 못할수도 있습니다. 옛날처럼.

이익이 생기면 그 곳에는 반듯이 거래가 생깁니다. 윤리니 신자유주의 뭐니 떠들 필요도 없어요.
이거는 고대 시대 부터 있던 겁니다. 원거리 무역이 최초의 차익거래나 마찬 가진데, 그게 그렇게 몹쓸 짓입니까?
감정만 앞세우지 마시길...
한국과 베네쥬엘라의 달러 환율이 달라서 생긴 문제이니 엄연히 두 개의 시장입니다.

왜 하나의 시장이라고 착각 하시는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님이 생각하시는 '정당하지 않은'이 정답 입니까?
  • 2016/12/27 AM 01:32
한국과 베네수엘라의 가격차이를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구요,
그전에 베네수엘라 안에서도 이미 가격이 틀렸다는 이야기입니다.

'정당하지 않은' 은 정상적인 가격이 아니었다는 것이죠. 거래 과정이 비정상적이었다는 게 아니라는 거예요.

'가격차이에 의한 이득' 을 보는 건 당연한 시장원리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 논리에 반박을 할 생각은 없어요. 그리고 국가 내에서 환율로 이득을 보려는 것도 당연한 행위이죠.

하지만 이번 일은 단순한 가격차이가 아니라는 게 문제입니다. 단순 가격차이라면 마소가 판매금지를 했고 단체 환불을 한다는 말이 나올리가 없겠지요.

제가 지적하는 부분은, 단순히 차익거래를 논하면서 베네수엘라가 환율변경으로 이득을 보려는 행위중 하나라고 연관지으신 것이 잘못되었다는 겁니다.

단순히 '차익은 나쁘지 않다. 그리고 차익을 내기 위해 사람들이 구매하였다' 가 아니라 마치 베네수엘라 측에서 이걸로 이익을 보려는 것 처럼, 또는 이익을 본 것처럼 서술하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이죠.

과연 베네수엘라가 이득을 보았을까요? 물론 판매금으로 이득을 봤다고 볼 수 있겠지만 정말 이득이 목적이라면 이정도까지 가격을 내리지 않아도 이득은 봤을 거고 판매중지도 하지 않았겠죠. (그리고 환불 루머도 나오지 않았을 거구요)

하여튼, 늦은 밤 잘 주무시기 바랍니다. 위 댓글에서 보였던 거친 언어에 대해서는 사과드립니다. (예를 너무 이상하게 드셔서 그랬습니다. 저건 바보취급과 같거든요)
저는 모든 거래가 '정당하다'는 취지에서 쓴 글이 아닙니다. 이 번 거래를 정당화하기 위해 쓰지도 않았구요.
항상 양면성을 생각해 보자는 뜻에서 올린 글이구요, 제글을 읽고 다르게 느끼셨다면 그건 제가 글을 잘 못썻거나
논리가 잘못되서 그렇겠죠. 그 부분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것 같네요. 베네쥬엘라가 이득을 위해서 환율을 조작 했다는
취지로 쓰지 않았는데 그렇게 받아들이셨다면 제 글 솜씨가 짧아서 뜻을 전달하는데 실패 한 것 같습니다.

제가 본문을 쓴 원래 목적은 우리가 무언가를 비난 할 때 너무 부작용만을 부각 시켜서 전체가 실패한 것 처럼 주장하는 점
(저는 신자유주의를 싫어 하지만 그 전체가 나쁜 사상으로만 꽉 차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비난하는 행동을, 사실은 자신도 아주 약한 수준에서는 늘상 저지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에 대한 자각심을 갖자
이런 생각으로 적은 것 입니다.

베넬쥬엘라가 이득을 보았을지도 모른다고 한 것은, 보이지 않는 손 이론 처럼 우리의 이기적 행동이 의도치 않게 그들의
환율 시장에 조금이나 안정을 주는 그런 사이드 이펙트가 일어날 수 도 있는 가능성을 상기 시키기 위한 것이지
그것이 베네쥬엘라의 이익으로 100% 연결 되었을것이라고 주장하려던게 아닙니다.

자꾸, 마소가 거래를 중지 시켰으니 문제가 있는 거래고 정당하지 않은 것이다 이래 버리시니 대화가 안되네요.
마소가 법원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닌데 기업에다 정당성을 줘버리시니, 거래자들이 졸지에 범법자가 되 버리네요.
저는 세상에 흑/백 보다 회색지대가 더 많을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무조건 옳은 구역이 있다는 생각은 없습니다.

새 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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