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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프듀48관련해서) 제가 생각하는 AKB48라는 아이돌2018.07.07 PM 08:05
프듀48로 화제가 되고 있는 AKB48.
그녀들의 일부 형편 없는 안무와 노래 실력에 혀를 차는 분들이 많으신걸로 압니다.^^
참고로 저는 AKB48 방송과 극공을 몇 년 정도 본 평범한 에케비 덕후입니다.
그럼 왜 일본의 유명한 아이돌 그룹이 퍼포먼스에서 상대적 열세를 보이는 것인가 하는
제 나름의 썰을 간단하게 풀어 보겠습니다.(근데 쓰고 보니 장문이 되었네요.)
이 그룹을 프로듀스한게 아키모토 야스시(58년생)라는 사람인데
방송계 작가, 작사가등으로 활동하던 사람입니다. AKB48은 '05년 결성.
일본에 여성 아이돌의 개념을 크게 바꾼 방송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85년에 만들어진 오냥코 클럽이 그 주인공 입니다. 아키모토는 여기에 여러 작가중의 한 명으로 참여 합니다.
(오냥코 해체후에 인기멤버와 결혼함. 부인의 나이는 당시 20세)
이 그룹은 나중에 층쿠라는 사람에 의해서 그 유명한 모닝구무스메로 정신적 계승이 되고
아키모토는 아주 나중에 자신만의 AKB48을 만들게 되죠.
이러한 흐름의 원조격인 오냥코 클럽의 대표곡을 잠시 보시죠.
제목이 [세라복을 벗기지 말아요] 입니다. 멤버들은 전원 여고생이었고, 이 곡은 대히트하고
오냥코 클럽은 이후 2년 정도 일단의 붐을 형성한 후에 전격 해체하게 됩니다.
거의 일반인 여고생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모집했고, 옆집 여고생 같은 평범한 아이돌상을 만들었습니다.
아름다운 외모와 노래 실력을 겸비했던 전통의 아이돌상에 대해 또 다른 큰 축을 형성하게 된 것이죠.
더 궁금하신 분들은 위 링크를....
노래 제목이 좀 야 합니다. 우리나라라면 절대 출판 될 수 없는 제목과 가사라고 생각 합니다.ㅋㅋ
이 노래를 AKB48 멤버들이 한 방송에서 커버한 적이 있습니다.
아예 세일러 교복을 입고 부릅니다.ㅎㅎㅎ
사실 AKB48는 세라복/교복이 본 의상이라고 할 수 있는 그룹입니다.
비교적 초기때 사진인데 아주 컨셉이 분명하죠. 현재는 이런 이미지가 많이 빠졌습니다.
여고생 이미지를 파는 게 딱 보이지 않나요? 상당수 멤버들이 중학생때 데뷔하기도 하고 더 어린 멤버들도 있습니다.
제가 볼 때 이 그룹은 철저하게 여고생 드림, 환타지 등을 오타쿠들에게 파는 겁니다.
타겟층이 확실하죠. 그리고, 팬층도 30대 이상이 많은게 사실 이구요.
이 부분이 우리나라 아이돌의 마케팅과 가장 다른 것 같습니다.
인기를 얻으려는 목적은 같지만, 그 대상층과 마케팅 방법이 아주 다르다고 생각 됩니다.
AKB가 자랑하는 악랄한 마케팅이 있는데 바로 악수회라는 겁니다.
AKB멤버들의 주업이기도 합니다. 악수회는 인기 여부를 떠나 전멤버가 참가해야 하고
하루 종일 악수하러 오는 사람이 없어도 하염없이 기다리며 눈물을 쏟기도 합니다.
악수회는 CD를 사서 거기 들어있는 악수희 참가권을 가지고 가면 멤버와 10초간 악수를 나눌수 있는 시스템인데
오늘날의 AKB를 만든 시스템이라고 하겠죠. 하루종일 팬들을 상대해야 하는 멤버들은 죽을 맛이겠죠.
인기멤버들은 하루에 수천명과 악수를 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지점 그룹에서는 이 악수회권만 잘 팔아도 싱글 선발 멤버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를 발판으로 본점 싱글 앨범도 넘 볼 수 있죠.
*이런 시스템 덕분에 본점 싱글은 지금 몇 년째 모든 싱글이 백만장 이상의 판매량을 보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AKB48 멤버들의 주업이랄만한 것이 있으니 바로 극장 공연 입니다.
객석 300석 전후의 소극장에서 이루어지는데, 공연시간은 노래와 MC를 포함해서 두 시간 정도 이루어집니다.
20곡 정도의 노래가 불리워 지는데 한두 곡 빼고 립싱크로 공연이 진행 됩니다.
이 부분이 문제죠. 많은 곡을 소화하다 보니 춤을 추고 외우는 능력은 어느정도 향상되지만 노래는 전혀 그런거 없겠죠?
게다가 칼군무 같은걸 거의 추구하지 않다 보니 처음 보시는 분들은 실망하시기도 하겠죠.
하지만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팬들과 나누는 눈인사와 오타에 대한 감사의 제스쳐
그리고 멤버와 관객의 혼연일체된 구호 합창등을 보다보면 이것이 AKB48의 꽃이라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요새는 극공이 많이 줄었는데 많을때는 일주일에 5~6일 정도 각 팀이 돌아가면서 하고
주말에는 이틀 연짱으로 하루 2회 공연을 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아이돌 퍼포먼스에 익숙한 많은 분들이 학예회나 고교 문화제 수준이라고 욕들 많이 하시기도 합니다.
많은 부분 사실이 포함되어 있다고 해야겠죠.ㅎㅎ 다만 많이 보시면 멤버들이 서로 다르게 표현하는게 눈에 들어 옵니다.^^
그룹 성격상 외모, 춤, 노래 모두 뛰어난 인재들은 AKB48 오디션 자체에 참가를 하지 않을 것이고
또 그나마 우수한 지원자들은 사카미치 쪽으로 옮겨 가기도 했구요. (사카미치는 노기자카46, 케야키자카46을 말함)
인기가 없는 멤버들의 주 업무가 이 극공이 되는데 문제는 이게 그 멤버에게 큰 플러스 요인이 되지 않습니다.
이게 연습생 개념과 다른 부분 입니다. 극공으로 시작해서 극공에서 졸업하는 멤버가 대다수 입니다.
좋아하시는 미카미 유아도 그런 케이스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데뷔 준비라거나 갈고 닦는다 이런 부분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 그룹 마케팅의 정점은 바로
잘 아시는 총선거이죠. 일개 아이돌 그룹의 인기 선거를 후지TV라는 일본 제일중의 하나인 지상파가 생중계 합니다.
선거가 개최되는 도시가 경제 효과를 들먹일 정도이며 쉽게 몇백억 이상의 경제 효과를 낳는 이벤트 입니다.
위 사진은 총선거를 3연패하고 총 4회 1위를한 사시하라라는 멤버인데 현재 일본 방송 예능계에서 톱 클래스로 활동중 입니다.
몬스터 아이돌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만, 사시하라가 첫 1위를 한 2013년이 AKB48의 인기 하락의 시작이라고 생각 됩니다.
사시하라는 안무는 잘 외우나 퍼포먼스가 그리 뛰어난 것도 아니고 노래는 평균보다 아래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멤버가 아주아주 잘 나가는 현상이 벌어진것이죠. 히키코모리였던 아이돌 오타가 여성 아이돌 정점에 오른 것이죠.ㅎㅎ
개인적으로 사시하라의 팬이지만, 결과만 놓고 보면 그녀의 첫 센터곡 [코이스루 포츈쿠키]가 일본 전체에서
대히트를 한 이후, 이를 뛰어넘는 인기곡도 안만들어지고 있고 계속 되는 멤버들의 스캔들등 그룹의 인기는 많이 식었다고 보입니다.
말이 길었습니다만, 결국 AKB48 멤버들에게는 춤과 안무가 그들이 지향하는 아이돌의 필요조건중의 아주 일부 입니다.
본점, 지점의 싱글들을 보면 보통 16인 선발로 곡이 만들어지고 방송에도 나가는데
거기에 뽑히는 대는 말 그대로의 실력이 필요하지, 노래나 춤이 뛰어나다는 것은 일부 고려 사항일 뿐 입니다.
위에서 굵은 글씨로 적었지만, 여고생 이미지를 잘 팔수 있는 멤버
한정되어있는 AKB48 오타쿠들에게 악수회권과 타올, 부채, 생탄티셔츠, 나마사진등 굿즈를 잘 파는 멤버
이런 아이돌이 좋은 아이돌이 되는 것이고, 팬들도 립싱크나 안무의 부족함에 대해서 크게 질책 하지 않습니다.
총선에서 표를 모으는 멤버가 운영이 좋아하는 아이돌이 되는 겁니다.
멤버들이 에피소드 얘기할 때 보면 싱글 앨범 PV를 찍을 때 바쁜 멤버들은 현장에서 30분 맞춰 보고 찍는다면서
그래도 잘 소화하는 선배들이 대단하다고 칭찬을 하기도 합니다.ㅎㅎ
AKB48의 질 낮은 안무와 가창을 무조건 옹하려고 쓴 글은 아닙니다.
지금 한국에 와 있는 일부 멤버들은 뽑히지 못해도 기분 좋을 멤버도 있을 겁니다.
그룹에 몇 년 동안이나 있으면서도 방송에 한 번도 못나가고 악수회와 극공을 통해서만
팬과 만나는 멤버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그래서, 좀 귀엽게 봐주셨으면 하는 맘도 있네요.
비록 외국이지만 방송에 나가고 한국에서 경험하는 모든 것이 그녀들의 실망스러울지도 모르는
아이돌 인생에 좋은 추억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일본에서 노래와 춤 등의 실력이 그녀들이 인기를 얻는데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기에
여태까지 어느정도 등한시 해 온 것도 사실 입니다. 또 새 멤버들을 뽑는 소속사의 목적과 목표도 다른곳에 있습니다.
극공을 굴리고 혹시 모를 악수회 스타를 찾는게 주목적이라는게 저의 들 떨어진 추측입니다.ㅎㅎ
용모와 춤, 노래까지 완벽해야 하는 한국의 아이돌들과는 아이돌관도 다르고
실제 활동 내용도 다르다는 것을 말씀 드리고 싶었습니다.
개똥 같은 얘기 너무 길게 적어네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일종의 오디션 프로그램인 만큼 국적을 떠나 실력과 인기를 겸비한 멤버가 뽑히기를 저도 바랍니다.
그리고 AKB48이 일본 아이돌이긴 하지만 일본 아이돌이 전부 같은 실력과 시스템이라는
선입견도 가지시지 않기를 조심스럽게 바랍니다.ㅎㅎ
글이 너무 길었네요....^^
- 오니카제
- 2018/07/07 PM 08:19
어차피 이번 사태에 사람들이 분노하는건 기존 팬텀이 객관적기준을 보지 않고 주관적 몰표를 줬다는 것인데, 어차피 2차에서 팬덤층이 생기기시작하는 한국연습생에게도 비슷한일이 일어날 것은 뻔한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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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7/07 PM 08:29
초기 인지도에서는 많이 차이 나겠죠. 팬덤도 당장에는 많을것이구요.
- 중성화의일격
- 2018/07/07 PM 08:22
정말 신선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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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7/07 PM 08:32
- 아침대통령
- 2018/07/07 PM 08:22
여고생드림;;
노래가 제일 충격;;
세라복을 벗기지 말아요..;;
한국에 나왔으면 사람들 욕하고 난리 났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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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7/07 PM 08:27
- 오니카제
- 2018/07/07 PM 08:27
- 사박
- 2018/07/07 PM 08:26
- 옵션
- 2018/07/07 PM 08:28
- 오니카제
- 2018/07/07 PM 08:29
- karuki
- 2018/07/07 PM 08:34
근데 '거기에 뽑히는 대는 말 그대로의 실력이 필요하지,
노래나 춤이 뛰어나다는 것은 일부 고려 사항일 뿐 입니다.'에서
실력은 무슨 실력을 말하는 건가요?
'여고생 이미지를 잘 팔 수 있는 실력'인가요?
그리고 일본에서의 아이돌은 한국과는 다르다는 거 알고 있어요.
일본에 춤과 노래에 재능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도
그동안 일본 쪽에서 만들어진 케이팝 커버 댄스 영상을 봐서 알기도 하구요.
근데 프듀는 한국에서 의미하는 아이돌을 뽑는 프로그램이니
그에 맞는 기준을 적용해서 평가해야할 것이고,
개인적으로 AKB 팬 분들도 팬심을 살짝 접어서 양국 연습생에게 보다 공정한 투표와 평가를 내려주고
일본 아이돌에게 요구되는 그 실력이 프듀에서는 별 의미가 없으며
한국 아이돌에게 요구되는 실력으로 일본 연습생들이 가혹한 평가를 받더라도
AKB 출신 연습생들이 한국 아이돌에게 요구되는 실력을 쌓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도
일본 연습생들에 대한 비판과 안좋은 평가에 좀 너그러워지길 하는 바람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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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7/07 PM 08:52
팬덤으로만 하자고 하면 사실 인지도 높은 사람이 유리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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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7/07 PM 08:44
사시하라 처럼 크게 이쁘지 않고 몸매도 거기서 거기인 멤버도 팬덤이 워낙 많다보니
포토북도 내고 사진집도 내고 영화도 찍고 그랬었죠.
p.s. 48 본점 싱글이 나올 때 마다 백만장 이상씩 찍습니다. 그게다 악수회권 덕분이죠.
그러니, 운영이 눈에 불을 켜겠죠? 말 그대로 운, 얼굴, 춤, 노래, 말솜씨, 팬덤 등등
무엇이든 운영진에게 뽑힐수 있는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미로 썼습니다.
- 타일런트
- 2018/07/07 PM 08:34
근데 자꾸 저기서 악수하고 코스프레만 하는 얘들이 좀만 연습하면 계왕권배운 손오공처럼 한국애들 바른다는둥
사쿠라가 단기간에 득음해서 일본akb보컬 압살했다는둥 무슨 이상한 소리만 해대는게 문제인듯;
아무리 편파편집해줘도 일본애들 탑급도 흐느적거리는게 다 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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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7/07 PM 08:42
에케비에도 춤이나 노래가 뛰어난 멤버들이 조금 있긴 해요.
근데 대부분 그걸로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죠. 타케우치 미유만 해도 졸업 발표했다가
지금까지 눌러 앉아있는 건데 일본에서의 인기는 뭐...
- 소년 날다
- 2018/07/07 PM 09:13
그러니까 이를테면 컨셉돌의 정점에 달한 그룹이라고 보면 되겠군요,에케비48은. 물론 이리 이야기하면 한국의 컨셉돌인 빅스나 몇몇 그룹 팬들이 화를 낼지도 모르겠지만, 그것말고는 따로 설명할 길이 없을 것 같네요. 춤과 가창이 고도로 추구되지 않은 것은 그야말로 문화차이일 것이고.
말 그대로 지금 방송에 참여한 그룹이 에케비48이기에 어찌보면 어쩔 수 없고- 당연하기까지한 퍼포먼스이기에 시청자들은 감수할 수 밖에 없겠네요.
모르겠습니다. 지금 돌아가는 판국으로는 과연 누가 데뷔조에 들어갈지. 다만 개인적으로는 그녀들이 말씀하신대로 그녀들의 인생에 남을만한 추억으로만 남기지 말고- 이 기회를 인생을 바꿀만한 천재일우의 기회로 삼아 도전했으면 좋겠다는 생긱을 해봅니다. 미유나 미호, 또는 다른 일본 친구들이 국프들의 시선을 끄는 건 그런 간절함이 다른 한국 연습생과 진배없기 때문이 아닐까요.
주말에 좋은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그럼 모기 조심하시고- 안녕히 주무세요. ^^
- 옵션
- 2018/07/07 PM 11:06
그런 팬들에게 묶여 있다고 봐야겠죠. 확장을 노리기 보다 새 피를 수혈해서 기존 팬들을 유지하는
운영 전략이랄 까요. 그러다 보니 춤이나 노래는 멤버 선발에 그닥 중요한 사안이 아니게 되버린거죠.
노력하는 멤버들 모두 우리나라 일본 국적을 떠나서 좋은 결과로 보답 받으면 좋겠네요.
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ㅎㅎ 좋은 주말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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