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괴담] 스크린 도어가 설치된 계기2011.12.23 PM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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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6월 26일 오전 10시 7분...



한 중년여성이 서울 회현역 승강장에서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남대문 시장에서 부인복 매장을 꾸리던 안상란 씨 (당시 42세)


그녀는 밤샘 장사를 마치고 동대문 평화시장으로


원단을 끊으러 가던 길이었습니다...







전동차가 역내로 들어오는 안내방송이 들리자


그녀는 전동차 가까이 발길을 옮겼습니다...







참상은 순식간에 일어났습니다...


그녀의 뒤에서 눈치를 보던 한 노숙자가


전동차가 들어오는 순간 그녀를 거칠게 밀어버렸습니다...


"꺄아악!"







눈 깜짝할 사이였습니다...


선로위에 떨어진 그녀를 열차가 덮쳤습니다...


모든게 몇 초 사이에 일어났습니다....






이 시간 그녀의 남편도 지하철에 타고 있었습니다


종로 3가역 지하철 경찰대의 형사반장으로 재직하던 남편은


당직근무를 서고 일산의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습니다..







그의 핸드폰이 울렸고 낯선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아내가 사고가 났으니 서대문 경찰서로 오십시오"


"그게 무슨 말이오? 아내가 어쨌다는 거요?"


"자세한 것은 서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는 믿을수 없었습니다


그녀의 시신이 안치된 병원으로 부리나케 달려갔습니다.


부인의 싸늘한 주검을 본 그는 실성한 듯이 울부짖었습니다...







아내가 입버릇처럼 하던 말이 떠올랐습니다..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갈곳없는 어르신들 모시고 살거야"


일산 호수공원을 산책할때면 업어달라고 애교부리던 부인..


옷장사로 눈코뜰새없이 바쁜 와중에도 집안일을 꿋꿋이 해내던 부인..







남편은 부인을 가슴에 묻고 장례를 치렀습니다..


그리고 먼저 저세상으로 떠난 아내를 위해 경찰 남편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했습니다


그것은 스크린 도어를 설치해야 한다는 여론을 확산시켜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 이었습니다


그는 서울메트로에 '더 이상 억울한 인명 피해가 없도록 스크린도어를 설치해달라'는 탄원서를 냈습니다


언론사에도 '스크린도어 같은 안전시설이 없으면 지하철역에서 나의 아내처럼


어처구니없이 목숨을 잃는 사람들이 속출할 것'이라는 기고문을 보냈습니다




그 결과 서울시내 1~9호선 모든 역에 스크린 도어가 설치되었습니다


또한 재판 끝에 전과 7범에 정신질환자로 밝혀진 가해자 이 모씨 에게는


징역 12년이 선고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끝나고


남편은 충남 서천군에 부인을 추모하는 비석을 세웠습니다


이 비석에는 다음과 같은 추모의 글을 새겼습니다


'갑작스러운사고, 준비없는 헤어짐


슬픔의 깊이를 헤아리기 어렵소.


부부는 서로에게 가장 소중한 만남.


당신은 떠났지만 하늘은 무너지지 않았고


땅도 꺼지지 않았소.


다만,


내 마음만 무너져 내렸소,'




댓글 : 21 개
마지막 문구를 보고 울 뻔 ㅠㅠ 아...

이번 글은 슬프네요..너무도..
안타깝네요 ㅠㅠ
슬프다...안타깝네요 ㅜㅠ 진정 사랑했던 부인이 먼저 죽는다는건 정말 슬픈일일듯..
시발 정신질환자라고 또 감형됬나
12년이 뭐야 12년이 사람 죽인 개새킈한테
근데 이 브금에 이 글은 좀 아닌듯...
이게 그 짤방으로 있던 그 사건인가보네요
사형의 필요성이 절실하다.. 나라의 정의가 죽었으니 이런일이 벌어진것..이기적이고 오만한 이나라 국민들이 더욱더 미워진다..
예전 기억으로 보면... 지하철에 저리 어승렁 거리는 노숙자가 많았다는...
마지막에 무슨소리인가....했는데.... 울컥!!!! ㅠㅡㅠ
Whiteday님 마이피라 뭔가 반전을 기대했는데......이런 울컥하는 사연을....ㅠㅡ
노숙하기 싫으니까 그냥 감방가서 살려고 범죄저지르는 인간들도 있죠...이런놈들 보면 사형을 시켜야하는데 -_- 감옥을 가고 싶어하는 인간들을 감옥보내서 어떻게 죗값을 치르게하겠다는건지...
  • ami
  • 2011/12/23 PM 02:13
ㅠ ㅠ
아... 정말 씁쓸하네요. 또 요 근래 뉴스보니 노숙하기 싫어서 감옥에 가고 싶어서 지하철에 방화하려던 노숙자 잡혔던데... 대구 지하철 참사를 보고도 그러고 싶었을까 아무리 이기적이라지만...
정말 부끄럽지만 이글을 읽고서야 정말 노숙자 문제가 심각하구나라고 깨닫게 됩니다 ㅠㅠㅠㅠ
저런 사건 진짜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저런 사건과 함께 지하철에서 자살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스크린 도어 설치를 하기 시작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
그러니까 지하철역에서 서식하는 잠재 범죄자인 거지세끼들을 모두 몰아내야 합니다..ㅉㅉㅉ
하..
나같으면 실탄들고 복수한다
내 반쪽을 잃었는데 뭐가 무서워
이분 마이피는 은근히 가슴 찡함
ㅜㅜ
저런 인간은 그냥 죽을 때 까지 무한 노동시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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