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괴담] 개머리 이식 수술...블라드미르 데미호브의 실험2012.02.10 AM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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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세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장기 이식 수술은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살리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과학 기술이 그렇듯이, 장기 이식을 가능하게 하는 그 '기술'을 얻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과 실험이 필요했다.



1925년, 소련의 학자인 알렉산더 보그다노프(Alexander Bogdanov)는 '수혈'의 연구를 위한 학회를 창설했다.

비록 이때가 최초로 수혈을 시도/성공한 것은 아니었지만, 보그다노프의 '수혈 학회'는 기존에는 미신처럼 생각되었던 수혈이라는 것을 의학으로 바꾸어 놓았다.

보그다노프는 1928년에 자기 자신에게 수혈 실험을 하던 도중, 말라리아와 결핵균에 감염되어 죽었다(일설로는 자살이라는 주장도 있다).




보그다노프 자신은 죽었지만, 1930년대 소련에서는 수혈에 대한 과학적 연구의 성공에 고무되어서 60개 이상의 큰 혈핵 은행, 그리고 500여개의 작은 혈액 은행을 설립했다(이러한 사실은 미국에도 전해졌고, 그로인해 1937년에 쿡 카운티 은행이라는 곳에 미국 최초의 혈액 은행이 설립되었다).

이 혈액 은행들과 새로운 수혈 기술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부상자의 생명을 구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하지만 학자들은 그에 만족하지 않고, 혈액 뿐 아니라 장기까지도 이식하는 실험을 시작했다.

수많은 실험들 중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역시 소련의 학자인 블라디미르 데미코프(Vladimir Demikhov)라는 인물이다.




데미코프는 1930년대 부터 쭉 동물을 대상으로 한 장기 이식 실험을 하며, 궁극적으로는 '사람에 대한 심장 이식 수술의 실현'을 추구했다.

그 과정에서 그는 이전에 행해진 이식 실험들의 실패 원인을 상세히 분석했고, 그 원인으로 "장기를 이식 시키는 과정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결론을 내렸다.



장기를 이식 할 때, 당연히 해당 장기는 도중에 자신의 원래 주인으로부터 떨어져 나오게 되고, 혈액의 공급이 차단된다. 혈액의 공급이 차단되면 자연스럽게 산소의 공급도 차단되고, 급속한 세포조직의 파괴를 불러일으킨다.



데미코프는 '산소를 공급'해 줄 경우, 장기가 격게 되는 손상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입증 하기 위해 한가지 실험을 공개적으로 진행했다.



심장, 허파 등의 중요 내장 기관과 더불어, 절단된 개의 머리가 살아있는 상태로 유지되도록 하는 실험이었다.



개의 머리는 이런 장치에 연결되는데, 우선 혈액 수용소에 담긴 동맥혈이 펌프를 따라 머리로 흘러들어가며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해준다.

임무를 마친 정맥혈은 다리 정맥혈을 위한 펌프를 타고 나와서 혈액 수용소로 향한다.

혈액 수용소에는 지속적으로 산소가 공급되고, 산소는 정맥혈을 동맥혈로 바꾸어서(글쓰는 본인이 그 멍청한 문과생이라서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모르겠다. 잘난 이과생들은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 다시 펌프를 따라 머리로 보낸다.





어째서인지, 데미코프는 소련과 미국의 저명한 학자들이 참석한 가운데에 진행된 이 역사적인 실험을 설계한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소련 정부로 부터 인정받기는 커녕, 전세계에 배포된 위 영상에 이름 조차도 내비치지 못했다.



이런 불공정한 대우에도 불구하고, 데미코프는 자신의 실험을 계속 했다.

그는 위 실험에 사용된 장치를 이용해서 1950년대 후반에는 성고적으로 개에게 다른 강아지의 머리를 이식하기에 이른다.




이미 1908년에 한번 시도되었지만, 1908년의 이두견은 뇌에 심각한 손상이 간 상태였다.

하지만 데미코프의 이두견은 두 머리 모두 완전한 기능을 수행했으며, 강아지의 머리는 일반 강아지가 그렇듯이 장난스럽게 숙주(성견)의 귀를 핥거나 살짝 깨물기도 했다 한다.



숙주의 경우도 '자고 일어났더니 새로 생긴 머리'에 대해 의아해하기는 했지만, 그에 금방 적응하고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했다 한다.

이 개는 수술이 지난 뒤 6일 동안 살아있었다.




데미코프는 이외에도 수차례 비슷한 실험을 했고, 후에는 머리 이식 실험 이후에도 거의 한 달 가까이 정상적인 활동을 한 개체까지 나올 정도로 성공했으나, 그의 염원이었던 '죽어가는 심장병 환자들을 위한 심장 이식 수술'을 최초로 실시한 것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크리스티안 바나드(Cristiaan Barnard)였다.

하지만 바나드 역시 데미코프가 개의 머리와 장기를 산 채로 보존하기 위해 행한 실험을 응용해서 수술을 진행했고, 실제로 그는 1960년과 1963년 두 번에 걸쳐 데미코프를 찾아갔을 뿐 아니라, 스스로도 데미코프를 '자신의 스승'이라고 불렀다.

데미코프의 실험은 지금도 수술 도중 이식되는 장기의 세포조직이 파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

그와 더불어, 데미코프의 실험장치는 최초의 '인공 심장'으로 불리기도 하며, 인공장기에 대한 연구의 시작이 되기도 했다.



데미코프의 머리 이식 실험은 또한, 1959년 중국, 1963년 미국에서 실시된 개, 원숭이의 머리 이식 실험의 기초가 되었다.



댓글 : 8 개
으어어...
황새라는 소설이 떠오르네요...
디아블로1 타이틀 음악 좆타...
자고 일어나니 어제 같이 놀던개하고 한몸
개황당 ㅡ,ㅡ;;

사실 이런거 보면 좀 무섭 ㅠ
의학의 발전에 기여하고 죽어간 동물들의 넋을 기려야 합니다.
의학의 발전에 꼭 필요했고 지금 그 덕을 보는 현대인중 하나긴 합니다만 동물이 안쓰럽긴 하네요
전에 분리 인간 이라는 영화를 본적 있는데 비슷한 내용이군요. 하지만..... 기분이 참...
아이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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