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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괴담] 귀신 보는 친구 #12014.08.26 PM 02:12
# 폐가체험
친구중에 귀신보는 놈이 하나 있었습니다.
저는 일반인이고, 당시 궁금하기도 하여 귀신을 매우 보고 싶었구요.
여름방학때 친구들끼리 신도로 놀러갔는데
길 옆 수풀로 우거진 곳에 2층까지 덩쿨로 뒤덮인 폐주택을 보게 되었습니다.
밤에 귀신보러 가자고 제가 졸랐는데
다들 싫다며 안가고 귀신 보는 친구놈만 걱정된다며 따라왔죠...
후레쉬를 준비해오지 않은터라 달빛에 의지하며 폐가를 찾아갔습니다.
너무 어두워서 휴대폰 불빛으로 폐가안을 들어갔는데
어디선가 스걱스걱 톱질하는 소리가 났죠.
그 때 발밑에 나무판대기 같은걸 밟아서 - 빠각 - 하는 소리가 크게 났고
톱질소리도 갑자기 멈췄습니다.
그 순간 그 귀신 보는 친구가 제 손을 잡고 미친듯이 밖으로 뛰쳐나갔죠.
한참 이유없이 달리고 난 다음에 물었습니다.
나 : 야 뭐야!! 귀신 있었어??
친구 : 안 느껴졌어 없었을거야.
나 : 근데 뭐하러 미친듯이 뛰어
친구놈 왈
친구 : 그 시간에 귀신도 아닌게
그렇게 어두운데서 톱질하고 있는게 귀신보다 더 이상해
이상하게 이 친구와 연관된 얘기가 많은데 그 중 하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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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처음에 이 친구가 귀신본다고 했을때
당연하지지만...친구들이 아무도 믿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친구들중 한명의 돌아가신 할아버지 일화로 이 친구 말을 믿게 됐는데..
당시 고1때 스타1과 스카이러브 채팅이 한참 유행이라
학교끝나고 피씨방을 가는게 매일 일과였죠.
피씨방에서 나와서 각자 헤어지는데
한놈이 신호 기다리기 싫어서 무단횡단을 하는데
흰색 구아방 한대가 미친듯한 속도로 질주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놈이 그 속도에 얼어서 완전 놀라있었고
보는 우리들도 패닉상태.
근데 갑자기 구아방 앞바퀴가 펑크가 나더니 차가 크게 회전하여
다행히 친구놈은 기적처럼 부딪히지 않았습니다.
다들 놀라서 친구놈한테 괜찮냐고 달려갔는데
놀란 녀석을 달래주면서 미친놈이라고 욕도 하고 뒤질뻔했다고도 하고
아무튼 진정되는 분위기에서
귀신보는 놈이 차에 치일뻔한 놈에게 말했습니다.
친구 : 할아버지가 군인이셨냐?
그 귀신보는놈이 하는 말이
낡은 군복입은 젊은 남자가 아반떼 바퀴를 총으로 쐈다.
라고 하는 겁니다.
왠 미친소리냐고 친구들이 그러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차에 치일뻔한 놈 할아버지가 직업군인이셨고 젊었을 적에 돌아가셨다고 했습니다.
보통 할아버지 라고 하면 노인을 자연스레 떠올리는데
귀신보는 놈은 그 젊은 사람을 할아버지라고 했으니
그 사건 이후로 그 친구가 귀신본다는걸 믿을 수 밖에 없었죠..
아무튼 그 친구하고 있으면 재수가 없는건지 뭔지 신기한 일이 많이 일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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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집이사
친구들중에 한명이 고등학교때 부터 혼자 자취하는 놈이 있었습니다..
집안 사정이 좀 복잡한 놈이라 그랬는데
아무튼 우리 친구들은 그 놈 집을 아지트로 삼았죠.
그 친구가 학교에 가까운 곳으로 집을 옮긴다고 해서
우리 친구들은 씨.발 씨.발 대며 그 친구네 이사를 도와줬습니다.
근데 귀신 보는 친구놈이 새로 이사가는 원룸빌라 건물을 보자마자
그 놈한테 얘기했습니다.
귀신보는 놈 : 여기 집값 싸냐?
이사하는 놈 : 응. 어떻게 알았어?
귀신보는 놈은 더 이상 아무말도 하지 않았죠.
우린 이사를 도와주고
우리는 모범생과는 거리가 먼 학생 들이었기에
바로 중국요리 시켜서 술판을 벌였습니다..
근데 그날 친구들 5명 중에 귀신보는 친구놈 빼고 3명이 전부 가위에 눌렸죠..
왠 이상한 여자가 나란히 누워있는 친구들 위를 꿈틀대며 기어다니는 거였습니다.
(저는 귀신은 커녕 가위조차 눌리지 않는 인간이라 가위는 눌리지 않고
친구들이 가위눌린 내용을 꿈에서 똑같이 보긴 했습니다.)
깨어나서 친구들이 가위얘길 하니까 나도 나도 이러면서
저희 네명은 벙쪄있는데
귀신보는 친구가 종이에 무엇인가를 적어서 벽 높은곳에 붙이는 것이였습니다.
그게 뭐냐고 친구들이 물어보니
어렸을적에 할머니가 귀신들이 싫어하는 말이라고 가르쳐준거라고 했습니다.
(그 놈 표현을 빌려 쓰자면 그 이상한 문자를 보기만 해도 귀신들은 머리가 터지려고 한다고 했습니다.)
이사한 놈은 겁주지 말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죠.
귀신보는 친구는 이거만 붙여놓으면 아무일 없을 것이니 괜찮다고 했습니다.
아무튼 그 일 이후로 이사한 친구는 가위는 커녕 새집 좋다고 난리였죠.
그런데 어느 날인가 일어나면 귀가 아프다고 징징거렸습니다.
귀신보는 친구가 아무래도 뭔가 이상하다며
그 집에 같이 가서 하룻밤 잠을 자고 왔죠.
그리고 친구놈한테 이어폰 같은거 끼고 음악 조용히 틀어놓고 자라고만 하고
어떤 이유도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유가 궁금해서 귀신보는 친구놈한테서 겨우 이유를 들어냈죠.
(다른 친구들한테 말하지 않는 조건으로)
그 귀신이 다리가 완전히 부러져서 처음 가위눌렸을때 서지 못하고 기어다닌거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벽 높은곳에 붙어있는 것까지 손이 닿지 않으니
(다리가 부러져 설 수 없으니까)
벽에 붙어 계속 손톱으로 닿지 않는 벽을 미친듯이 긁어댔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끊임없이 손톱이 벽에 긁히는 소리가 쇠 긁는것 마냥 들린거라고..
그러더니 시크하게
조만간 제 풀에 지쳐 나갈거이니 걱정말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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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
아무튼 전 당시 귀신을 매우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랑 길을 걸을때면
공사장이나 빈 집이나 빈 건물 같은것만 보이면
저기엔 귀신 있냐? 저기는?
이렇게 수시로 질문을 던졌고
그눔아는 없어, 없네, 없다 이런식의 대답의 순환이었죠.
당시에 구월주공 아파트가 재개발 되기 전이었는데
아파트 단지도 엄청 크고 오래됐습니다. (5층짜리 연탄때던 아파트 그땐 거의 대부분 도시가스)
그 단지를 지나가는데 한 4층 호수 하나가 유리도 다 깨져있고
되게 을씨년스러워 보였죠.
나 : 야!! 저긴 어때?
친구 : ..........
나 : 있어? 있어?
친구 : 그런것 같다.
전 완전 기뻤죠(...)
들어가서 귀신 보러 가자고 녀석 팔을 잡아당겼는데
그 친구는 끌려가는 내내 부질없는 짓이라고 했습니다.
그 유리창 깨진 그 집 현관 앞에 가긴 했는데
잠겨있으면 낭패 라고 생각 했죠.
근데 문이 안잠겨 있었습니다.
들어가니 뭐 완전 쓰레기장이 따로 없었는데...
대충 이사하고 쓰레기 남겨두고 간 것 마냥
근데 오후였고 빛도 잘 들어오고
을씨년스럽긴 했지만 뭐 별다른건 없었죠.
나 : 귀신 있는거 맞아?
친구 : 어린 여자애 한명 있어.
나 : 안보여
친구 : 그럼 보이겠냐.
이러고 완전 후회하면서
밖으로 나가려고 하니 친구놈이 절 막았습니다.
친구 : 조금 더 있다 나가자 기다려.
나 : 왜 귀신도 안보이는데
친구 : 잔말말고 기다려.
그리고 그 흉흉한 집에서 40여분동안 쓰잘데기 없는 대화와
핸드폰으로 문자질이나 하며 시간 때웠습니다. (그땐 녹색 액정폰이었음)
친구 : 이제 나가자
나 : 뭐야 이새끼...
그리고 나와 길을 걷는데 친구놈이 이유를 말해주는 겁니다.
친구 : 그 집 창밖에서 그 꼬마애 엄마랑 아빠가 너 엄청 노려보고 있더라
자기 딸한테 해코지 하려는 줄 알고
나 : 진짜? 아 왜 그걸 지금말해
친구 : 그때 그냥 나갔으면 걔네 부모들이 오해하고 너한테 붙었을거니까.
그리고 이말 하면 니놈이 잘됐다고 바로 나갔을거 아니야.
귀신 만만하게 보지마 잘못 붙으면 피곤해져.
아무튼 그랬습니다..
결국 귀신 못봐서 아쉬운 날이었던 기억이네요...
-Srest / 강민호님-
댓글 : 4 개
- 창벅자
- 2014/08/26 PM 02:26
오오 이런거 좋아합니다.
- 비싸기만함
- 2014/08/26 PM 02:30
이거맣이봐슨데 이야기 많지 않나요?ㅋ
이 마이피 슬슬적응..ㅋㅋ
이 마이피 슬슬적응..ㅋㅋ
- 까자축
- 2014/08/26 PM 04:31
깜놀 움짤이 없네요...
아쉬워요~ㅎㅎ
아쉬워요~ㅎㅎ
- 올레이버스
- 2014/08/29 PM 04:10
귀신 보이는건 뭐 그러려니 하는데 저런 대처법이랑 깡다구는 어디서 배우는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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