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alk] 관리실 과장과 주차장 고양이의 미스테리2021.03.02 AM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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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뭔가

신기루라도 본 기분이다


가끔 비가 오는 날이면

고양이가 비를 피해

주차장에 들어오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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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녀석은

비가 온다 싶으면 거의 100의 확률로

주차장에 있다시피 하는 녀석이다


내가 이 녀석을 자주 보는만큼

이 녀석도 내 얼굴을 기억하지 싶다


근데 오늘 순찰을 돌면서 느낀건데

이 녀석... 나를 쫓아다니고 있다


비가 와서 주차장 안에 머무는 거야 이해하지만

저번에도 내가 가는곳마다 눈에 띄어서

그냥 어슬렁거리는 정도라고만 생각했는데

오늘 근무하면서 확실해졌다


이 놈은 내가 순찰을 돌면

내 순찰코스를 따라 내 뒤를 쫓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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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찌감찌 떨어져서 나를 지켜보고 있는데

내 눈에 띄지 않아도 차 사이에 숨어서

나를 보고 있거나 차량 밑에 있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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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코너나 벽을 돌아서 안 보이는 위치로 이동하면

내가 가는 방향을 예측해서

내 앞에 나타날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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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좋아하는건가 싶어서

다가가서 교감하려고 하면

두세발짝 이내로는 접근을 허락하지 않고

그냥 자기가 날 지켜보기 좋은 위치에서

멀리서 쳐다만 보고 있는 거 같은데...


희한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네가 날 싫어해서 그럴 거 같진 않고

그렇다고 가까이있긴 부담스러우니

그냥 네가 편한대로 있는게 좋겠다면서


멀찍이서 나를 바라보고 있을

고양이를 생각하면서

미친사람마냥 혼자 중얼중얼 대화를 했다(...)


말 걸어주는 인간이

나 밖에 없어서 그런건가?


얘가 나한테 뭐 바라는 게 있나?


아까 주차장 들어올 때

가방에 있던 츄르 따서 줄 때는

입에도 안 대더니

뭔가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가?


혼자 별의 별 망상을 다 하면서

그 와중에도 계속 고양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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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나랑 그 정도 거리가 좋구나

그치만 난 너랑 가까워지고 싶다

난 너 어딨는지 찾기도 힘든데

넌 계속 숨어서 날 훔쳐보면 좋냐

이 변태같은 괭이놈아! 하면서

이상한 대화를 계속 이어갔는데


그래도 순찰하는 내내

내 근처에서 나를 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계속 잘 있는지 확인하면서

근무를 이어가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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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안간 내 앞에 관리실 과장이 서 있길래

어디서 나타났는지도 모르겠고

잠시 당황했지만 인사를 나누고

다시 고양이를 찾아보려 했으나...


없다


정말 감쪽같이 사라져버렸다


얘가 어딘가 적당히 숨은 거 같다 생각하며

순찰하면서 날 따라오기를 기대하고

계속 돌아다니고 움직이면서

위치를 확인해보고자 했지만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버렸다


그냥 갈 길 간건가 하면서

아쉬움을 달래고 있던 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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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에 뭔가 스쳐 지나갔는데


아까 관리실 직원이 대뜸 나타난것과

고양이가 사라진 타이밍 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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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털 색은 노란색이고

관리과장이 입고있던

고양이와 비슷한 색의 주황 패딩...


그리고 무엇보다

빈말이라도 예쁘지는 않았던

고양이의 생김새와

못생겼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

관리과장의 생김새...


이런 말하면 미친놈 취급받을 거

어차피 뻔히 알지만

그렇다고 내가 언제는 미친놈이 아니었던가?


주차장에서 있었던 이상한 경험에 대해

같이 일하는 근무자에게 사실대로 털어놓으니...


"그럼 금마(관리과장)가 고양이 맞네!"


그런데 이 이야기를 주고받자 마자

주차장에 차량 일부가 갑자기

라이트가 켜지고 깜빡깜박 거리다가

이내 꺼졌는데 (ㅎㄷㄷ)

 

나와 옆에있던 근무자는


갑자기 몸에 한기가 도는 기분을 받으며

이 이상한 사건에 대해 이렇게 종결지었다


관리과장 = 노란 고양이

 

댓글 : 14 개
ㅠ 넘 귀여워용
쓰다듬고 싶었는데 허락 안해줬음요 ㅠ
ㅋㅋ 귀여워요
저 냥이는 지저스님을 안전하고 믿음직한 생물(?)로 판단해서 자기 곁에 두고 있는 겁니다ㅎ

이 새낀 믿을만한 녀석이군!
하고 절 낙점(?)했다는 건가요?

...근데 그럼 뭐가 좋은거지;;
결론 : 감시중
쟤도 경비(?)인 걸까요
과장님 안녕하십니까!!
근데 과장 인간이 별로라서
저 떼껄룩이 과장은 아니길 바래요!
자네... 근무중에 폰을 쓰면서 사진까지 찍는겐가?!
하는 일이 그겁니다 형님;;
과장님 그렇게 감시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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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3/02 AM 11:00
아무래도 주차장을 자기 영역으로 삼았나 보군요.
주인장님이 근무처를 순찰하듯
야옹이도 영역을 순할하는것 같아요 ㅎㅎ
ㅠㅠㅠㅠㅠ아 넘모 웃긴 글이다ㅋㅋ
ㅇㅓ쩌면 수호 천사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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