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alk] 백화점 안전팀으로 근무중입니다2021.05.14 PM 11:21

게시물 주소 FONT글자 작게하기 글자 키우기

177aacfd2c43364c4.png

 

이제 막 2주 된거 같은데

소감부터 말하자면...

 

아파트경비와는 굴러가는 메카니즘이

전혀 다른데다 노동강도도 엄청 빡센 업종이네여

 


17868d65dd453e26b.png

 

일단 기본적으로 2시간동안 서 있거나

쉬지 않고 걸어다녀야 합니다

 

백화점이란 공간이 사람이 몰리는데다

시설이나 설비에도 이상이 자주 발생하는 편이라

멈추지 않고 움직이면서 살피거나

한곳에 서서 계속 체온측정하거나

고객응대를 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운동화도 아니고 구두에 정장이니

불편함이 이루 말할수가 없습니다

 

거기다 매장 내 시설과 점포를

달달 외우고 있어야 하며

현장에서 발생한 모든 일에 대해선

무전으로 보고를 해야하는데

 


175e5cb2dbc2c33cd.jpg

 

무전은 대부분 '음어' 를 사용해서

음어 뜻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전부 다 외우고 있어야만하고

음어라는 특성상 유추하기 어렵고

이해하기도 난해한 단어선택이 무척 많습니다

 

예를 들면...

 

근무자의 위치를 묻는 말은 "27" 인데

(이칠 이라고 읽습니다)

위치라는 말과 비슷한 음차를 띄는

단어를 선정했다 싶지만

휴식중을 뜻하는 음어는 "44" 입니다

 

휴대폰을 습득했다고 말하려면

"케이블 습득" 이라고 하고

거동수상자가 진입했을 경우에는

"사이버 인필드" 라고 합니다

 

화장실은 뜬금없이 "원룸"이고

고객들은 "물방울" 인데

이런식의 음어가 몇페이지이고

외워야 할 것도 굉장히 많습니다

 

1758e304e752c33cd.gif

 

근데 이걸 3일만에 외우고

3일만에 혼자 근무투입을 하는데

모르면 물어보라고 말이야 한다지만

말처럼 쉽지도 않고 배운 내용중에

배웠었나 하는 것도 있으면

뭘 물어봐야 하는지조차 알기 어렵습니다

 

178082d51d62c33cd.jpg

 

 거기다 군대문화가 제법 짙어서

나이를 막론하고 선배대접이 깍듯한데

그렇다고 후배를 갈구지는 않지만

선배들을 편하게 해드려야하니

후배들과 막내들이 각종 허드렛일과

빡센 잡무를 도맡아하는 느낌이 있더군요

 

FB_IMG_1618556989894.jpg

 

어제랑 그저께는 야간 첫 투입하고

순찰을 돌았는데

첫날은 한명이 붙어서 좀 나았지만

어제는 혼자 순찰하려니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고

너무 빡세서 순찰시간만 4시간이 걸렸습니다

 

1782b7a653e2c33cd.png

 

선배가 한명이 전담으로 붙어서

가르쳐주는 것도 아니고

그때그때 그냥 사람 막 바꿔서

자기식으로 가르쳐놓고는

얼른 외워야 일이 편해진다고 하는데

 

교육시스템이 잘못되어도

단단히 잘못되어 있습니다

 

FB_IMG_1618556952489.jpg

 

그러다보니 매일매일 피곤에 찌들어

죽을맛인데도 불구하고

또 외울게 많아서 퇴근후에도

수첩을 꺼내 복습하는것을

빼먹을수도 없습니다

 

FB_IMG_1618556941466.jpg

 

선배 근무자들도 시스템 자체가

문제가 있음을 인지하면서도

바꾸지를 못한다고 하니

별 도리가 없습니다

 

적응 못하는 내가 나약한건가 싶으면서도

이런 생각이 자꾸 듭니다만은...

 

 

 

 

FB_IMG_1618557011126.jpg

 

어쩌겠습니까

돈 벌어야지요

 

 

 

 

 

 

 

신임경비교육 받은 분들은 부디

백화점은 가지 마시라고 말리고 싶네요

 

 

 

P.S : 장점이 없진 않은데

끼니마다 야식까지 빼먹지 않고

꼬박꼬박 밥은 줍디다

 

맛이 없어서 그렇지...

 

댓글 : 25 개
군대도 아니고 음어를 쓴다니 놀랍내요....
아파트에서도 안 쓰던건 아니지만
이렇게 작정하고 쓰는 건 처음봅니다
신세계인가요, 거기 존나 노답이에요. 저가 있을때는 부서별로 걍 존나 적대적이였음,
생긴지얼마안되서 머 마찰생기면 본인들이 첫빠따니까 말맞추고 우리부서에 최대한 덜 피곤하게 해야하니까 부서끼리 목소리높이고, 제대로된 메뉴얼도없이 걍 그때그때 일 터지면은 부라부랴 수습해서 굴러가게 만든거라 엄청 어설퍼요
지금은 몇년지났으니까 좀 달라졌을라나,
신세계는 아닙니다
그냥 반월당에 있ㄴ... 읍...! 읍!
오랜만이셔요 백화점근무하시게된건 알고있었지만 많이 빡세군요!
화이팅!
감사합니다 ㅠㅜ
다른건 모르겠는데, 복장까지야 그렇다쳐도 많이 돌아다녀야되는 사람들한테 운동화정도는 허용해줘도 되지 않나 싶음... 최대한 깔끔한 운동화로... 군대처럼 군화를 신어야되는것도 아니고...
그래서 저는 굽이 없는 로퍼같은걸로 신었는데
다행이 이건 터치하지 않네요

다만 키도 가뜩이나 작은데
땅딸보가 된다는...;;
월급은 많이 받으실듯ㅎㅎ
아파트랑 별 차이 없습니다;;
ㅠㅠ 지저스님 마이피에서 잘 안보이는 것 같다 싶었는데 이런 이유가 있었군요. ㅠㅠ 한동안 많이 힘드실 것 같습니다. 날씨도 차츰 더워지는데 에어콘은 잘 나오겠죠. 힘내셔서 어서 후딱 적응 하실 수 있길 바랍니다. ㅠㅅㅠ
저도 얼른 적응하고 싶습니다

밑에 새로 들어올때마다
가르칠수도 있어야 한다는데
어찌나 부담 팍팍이던지...
고객이 들으면 불쾌하거나 놀랄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오가는 곳이다 보니 음어를 사용하나 봅니다~
딱히 그렇지만도 않은듯한데
개인적으로는 쓸데없이 남발하는 거 같더군요
업무에 외워야 되는건 메모....저도 첨에 그랫어요
메모 좋죠...

근데 메모할 시간을 주면서
설명을 해주면 참 좋을텐데...

그럼 참 좋겠는데......;;;
저도 몇 년전 그곳에서 ,.;
연휴때 선임들은 4일 쉬거나 3일 쉬는데 저는 1일,.;
다 꺼져있는 곳 순찰하는데 바이오하자드 , 사일런트 힐 저리가라 ,.;
보안쪽 경험이 있으시군요
고생많으십니다
백화점 보안요원도 경비업법의 적용을 받는지 모르겠지만
엄밀히말하면 경비업법의 범위에 있는 보안/경비 는 법적으로 고객응대 같은 서비스 업무의 의무가 없죠
그외 주차안내 청소 등등 이건 아파트경비도 마찬가지고
경비/보안 업무이외의 일은 하게해선 안된다고 법에 명시되어있지만 그걸 지키는곳이 거의 없을뿐
이게 다 계약으로 묶여있어서 그런거죠
반월당역이면...h?
쉬이이이잇!!
와~ 그 음어라는 것은 다른 백화점에 가면 또 다 다른 건가요?
아마도 그렇겠죠?
백화점마다 계약된 보안업체가 다를테니 말입니다
친구글 비밀글 댓글 쓰기

user error : Error.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