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alk] - 예비군 동대장 참교육했던 썰 -2024.09.08 PM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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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마이피에 썰을 푼 기억이 있는 거 같기도 한데

다시금 기억을 더듬어서 썰을 풀어보려고 함










때는 정신분열(조현병) 진단을 받은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무렵인데


한창 상태 안좋을때

예비군 훈련을 참여해서

실탄사격을 하려고 하니 내 스스로도 생각하기에

뭔가 안 좋은 일이 생길것만 같았다




나는 쭈뼛거리는 발걸음을 옮기며 동대장에게 가서

이리저리 돌려말하면서

사격에서 열외할 수는 없겠느냐고 물었고


내가 열외를 신청하니 날 따라서

사격 열외신청을 하는 인원이 제법 늘어났다


근데 이 동대장 샛기가 하는 말이 가관이었는데





(몹시 비웃는 태도로)


흠흠,


방금처럼 사격에서 열외를 하는 인원이 몇 있었지만

부디 다른 예비역 제군들은 이처럼

"낙오자" 같은 판단과 결정을 하지 않길 바라며


사격 열외 인원들은 지금은 사격에서 열외되었지만

앞으로 다음 훈련에 참여할 시에는




"인간답고 남자답게"





사격에 임할 수 있기를 바란다


















동대장의 발언을 듣자마자

속에서 뭐가 올라왔다


나는 옆에 같이 열외된 인원들을 보았다


다들 할 말이 한가득인거 같았지만

다들 서로 눈치를 보며

각자가 할 말을 미루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렇게 속으로 삭히면서

훈련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후

이 일을 잊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그리고 1년이 지났다


다음 예비군 훈련을 참여할 차례가 다가왔고





작년보다도 심신이 지쳐있던 터라

예비군 훈련 참여가 어려울 거라 생각이 들어

진단서를 끊어서 보낸 후에

복무면제를 신청하려고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차선책으로나마 훈련연기를 신청했는데

여기서 돌아온 대답이

내 꼭지를 돌게 만들었다



















아, 동대장인데


자네 작년 훈련때도 사격할 때

변명이나 늘어놓으면서

참여 안했던 걸로 알고 있는데


이제는 아주 가라로 진단서 끊어놓고

훈련 참여 안하려고 하는 모양인데~






그렇게 살지 말게






그렇게 살지 말게

















그렇게 살지 말게 











































그 말을 들은 직후

리미터가 폭발해버렸다




나는 어떻게 저 인간을 조질까 고민하다가

민원을 넣을 수 있는 신문고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신문고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지금은 얼마나 작성이 될런지 모르겠지만

당시 기준으로 약 1000자 정도가량

입력이 가능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기억이 틀리지 않다면

1000자 맞춰서 빼곡하게

글을 적어넣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기억나는 문구 일부를 가져오자면 이렇다




~~~~~


병사들의 전력증강이 이루어져야 하는

훈련장에서 병사들의 사기를 증진하지는 못할망정

지휘관이라는 작자가 이딴 망발을 내뱉었다는 사실에

통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주적이 누구입니까?

북한 아니었습니까?


지휘관의 주적은 직장이며 학업이며 제쳐두고

훈련에 참여하러 온 예비군들이 주적입니까?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행동할 수가 있습니까?


이미 전역한 몸이니만큼

훈련간 병력의 사기증진 같은 건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렇지만 적어도 사기를 저하시키는

비하발언은 하지 말아야 하는 거 아닙니까?


본 부대의 동대장은

우리를 뭐라고 생각했던 겁니까?


자주국방 실현은 못할망정

병사들과 부대의 전력저하를 가져오는

동대장은 혹시




북에서 넘어온 간첩인 것은 아닙니까?




~~~~~








나는 차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과장된 내용의 이야기를 써내려갔고


마지막으로 글 말미에는


"국가대표 축구팀이 패하는 일이 있어도

감독을 탓하지 선수를 탓하지는 않습니다


지휘관으로서 그릇된 사고관과

모범스럽지 못한 모습을 보이는

본 부대의 동대장을



부디 짤라주십시오"









이렇게 마무리를 지었다






















신문고에 글을 올린지

30분이 채 지나지 않았을 무렵

전화가 한 통 걸려왔고




전화한 당사자는 다름 아닌

폭언을 내뱉은 동대장이었는데


자신의 입장이 난처하다는 둥

글을 내려달라는 둥

사정사정을 하며 굽신굽신을 시전했고




나는 물론 내 알바 아니라며

단칼에 끊고 거절하려고 했으나

동대장이 우리집 앞까지 찾아와서는

진료받고 진단서 끊어주는 병원까지

모셔다주고 에스코트(...) 해주겠다고 하기에




나는 병원을 다닐때마다

동대장을 대동해서 편하게 다닐 수 있었고

남은 예비군 훈련 년차동안

아주아주 편하게 지낼 수 있었다는 후문... 이렸다







대체 신문고 민원넣은 곳에서 뭐라고 했길래

동대장이 그렇게 살살 기었는지는 의문이지만


나는 그 이후로 각종 관공서 업무나

공공기관 볼 일이 있을때마다

신문고의 파워가 생각보다 강하단 것을 알았기에


동대장한테 한것처럼은 아니었지만

신문고의 민원 시스템을

아주 잘 이용하면서 먹고살고 있는 중이다



댓글 : 14 개
공무원이 가장 무서워 하는 건 민원이죠.ㅋ
모든 경우에 그렇지는 않지만
강력한 민원이 필요하다 판단이 될 경우엔
전 무조건 저 사람 짤라달라고 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렇게 한다고 해고되진 않겠지만
효과는 있는 거 같더라고요
전 사격 너무좋아해서 왼팔 깁스하고도 했는데…
전 아무래도 불안하고
저를 못 믿겠더라고여
금융이나 통신 등등.. 금감원 소보원 신고 들어가면... 또 공무원은 신무고 민원 등등...

회사들은 민원이 들어가는 횟수만 늘어도... 패널티 있어서 빨리 무마하려합니다......

공무원도 민원 들어가면 생사가 걸려있으니... 덜덜...
민원 없이 해결된다면 참 좋겠습니다
작계훈련가니까 동대장이 최대한 예비군들 배려하려고 해서 저분들도 참 힘들겠다 싶었는데
이런 동대장도 다 있꾸나..
제가 재수가 없는 케이스였겠지요
물론 참교육 이후로는 사람이 고분고분 해지더군요
아무래도 동대장이 경쟁률도 치열하고 정식으로 임용되는 형태가 아니라서 그런게 아닐까요? 어차피 할 사람 널려 있으니까. 10년 전까진 계약직이어서 더 그럴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맞아요 저 떄가 10년도 더 지났으니까
말씀처럼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이 드네요
내용이랑은 무관 하지만 저도 사격은 아주 좋아하는…공짜로 실탄 사격을 할 수 있다니!!
사격이 싫은건 아닌데
엄한데 쏴버릴까봐 불안해서여
저도 정신적으로 상당히 아슬아슬할때 실탄사격으로 도움을 조금 받았던 적이 생각나네요.

졷같은 상사새끼들 면상 생각하고 쏴갈기니 끝나고 나서 너덜거리는 표지판 보면서 약간이나마 마음의 평온을 얻게 됬죠.
그 생각을 못했네요! 그렇게 생각해볼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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