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alk] 미투 운동과 익명제보에 대한 단상2018.03.05 PM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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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말하기는 껄끄럽지만

어릴적에 본인도 성폭력의 피해를 입었던 적이 있고

때문에 익명의 제보라던지 알려지지 않은

신원으로서 목소리를 내는 일에 어느정도 동감한다

 

한 때 그런 일을 당했다는 사실 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부끄러워 미칠 지경이고

입 밖으로 그 이야길 꺼낸다는 것이

수치심이 솟구치다 못해

머리를 으깨서 자살해버리고픈 심정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다수의 사람들이

왜 공개적으로 나서서 말 못하느냐

근거도 없이 당했다고 하고서는

아님말고 라고 우기고 때울 생각이냐 등의

이상한 잣대를 들이밀곤 한다

 

다른 곳 말하는 게 아니라

루리웹 얘기다. 남자 비율이 많아서 그런걸까?

특히나 더 심하다

 

 

피해를 입었다는 사람이 나타나서

피해 사실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수사를 하든 어떤 조사과정을 통해

사실인지 아닌지 파악을 하고

사건에 대해 알아볼 필요는 충분히 있다

 

근데 이 미친 씹덕 커뮤니티 인간들은

피카츄 배 만지며 기다리는 게 아니라

일단 피해사실을 주장하는 사람에게

만약 가해자가 가해했단 사실이

사실이 아니면 어쩔건데?

무고죄 적용하고 고소 때려야지! 같은

 

그럴리 없다는 식의 씹논리를 주장하는

인성 글러먹은 놈들이 너무 많다

 

무고죄고 자시고 간에

그건 그렇다고 밝혀졌을 경우의 이야기인데

무슨 대한민국에는 제보자들이 사실은

전부 거짓말하는 사기꾼들만 있는것도 아니고

무슨 말만해도 무고한 사람 잡으려는

희대의 썅년놈들로 만들어 버리려는지 모르겠다

 

이런 이야기를 적으면

나 같은 발상을 가지고 있으니

무고한 사람이 늘어난다는 개소리 지껄이려고

댓글달러 오는 인간들 또 있으려나

 

 

세상 모든 여자 목소리가

꽃뱀의 사기행각으로 보여서야

세상 어떻게들 살아갈래?

 

 

그러고보니

예전에 내가 겪은 일들을 얘기하니

마이피에 댓글로 네가 당할만한 짓을 했겠지부터 해서

마인드가 약해빠지니 그딴소리 내뱉는다,

헛소리 지껄이면서 피해주지 말고

그냥 혼자 곱게 죽으라는 댓글 달았다가

댓삭하고 튄 놈 생각난다...

 

거기에 동조하는 인간들만해도

한 5명 쯤 되었던 거 같은데

 

지나다니다 어디서 꼭 한 번

만났으면 싶다

 

글쎄 내가 뭔 짓을 할런지는 모르겠다만

그냥 꼭 만나고 싶다구

 

댓글 : 20 개
'전부 거짓말하는 사기꾼들만 있는것도 아니고
무슨 말만해도 무고한 사람 잡으려는
희대의 썅년놈들로 만들어 버리려는지 모르겠다'

거짓말만 하는 사기꾼들만 있는건 아니지만 사기꾼은 섞여있으니까 그렇겠죠? 님은 여기 사람들한테 억하심정 갖기 전에 피해자를 쌍년으로 만들어버리는 그 '분'들에게 분노를 느껴야할 듯 하네요.
가해자들한테도 열 받고
피해사실을 밝히는 사람들에게도
아님말고겠지 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상당히 불쾌합니다. 피해 사실이 명백하다면
고소를 하겠지 라고들 하는데
고소하는 과정에서 지난 사건을 밝히는 일이
어떤 수치심을 유발하는지 안다면 누구도 쉽게
그런 말 하지 못합니다
저는 피해자분들 동정하고 연민하며 그들이 당한 피해를 온전히 이해하진 못하겠지만 그렇다고 손가락질 받을만한 일은 아니란 걸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데, 작성자분한테는 그냥 저같은 사람이 '아님말고겠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으로 생각 되겠네요? 글 요지가 이거랑 다를게 뭔가요? 저도 지나가다가 괜히 그런 사람들하고 동급으로 취급받는 것 같아서 상당히 불쾌한데. 하기사 보통은 이런일로 수치심 느끼거나 하지 않으니까 그 수사 과정보다는 쉽게 말할 수 있는건 알겠습니다만.
무죄추정의 원리 모르시는지.
범죄에 대한 아주 확실한 증거가 나오기전에는 범죄자로 단정지어선 안되는게 당연한겁니다
지금 미투운동은 반대죠. 신중할수밖에요.
어쨋던 꽃뱀도 있는거는 사실이니까요 ;;;익명에신고만으로 범죄자를 만들면 안되죠;
그리고 미투운동이라는게 자신도 당당하게 신원을 밝히고 이야기 하겠다 이런 운동 아닌가요 ?
익명뒤에 숨어서 카더라라는 식으로 이야기하게 되면 끝도 없어요 ....;;;
루리웹 분위를봐선 실제 피해보신분들에 대해 손가락질하는 머저리는 없습니다. 가해를한 짐승들에게는 피해당하신분 만큼이나 분노를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미투운동에 회의적일까요?
있어요.
제가 루리웹 사람들 하나하나를 조목조목 따지자는게 아니라 분위기를 말하는거죠. 여기가 무슨 일베 같은 개폐륜적인 사이트도 아니고... 대부분은 피해자에게 공감하고 피의자에게 분노를 느낌니다.
무죄추정의 원칙은 들어본적 없으신듯.
한쪽의 일방적이고 증거도없는 고발에 의해 피고발자는 무조건 죄인이라 깔고 들어가야하나요?
피고발자는 직접 자신의 결백을 증명해야 하는데, 고발자는 최소한의 증거도 없이 그냥 sns로 툭 내뱉으면 끝인가요?
본인의 신원을 확실히 밝히고 최소한의 증거가 함께한다면 저역시 미투운동을 응원합니다. 이런 미투운동가가 거의 없으니 응원을 못하고있는거죠.
무죄추정의 원칙 중요하죠
근데 그 무죄추정이 투고나 제보하는 사람을
역으로 사기꾼으로 몰아가지만 않는다면
참 좋을텐데 말입니다...

피해자의 입장으로서 바라는 건
무죄추정의 원칙도 제보하는 사람도
이쪽이 어떻고 저쪽이 어떻고 함부로 판단하는
잣대가 없기를 바랍니다
성폭행, 추행이 많은만큼...꽃뱀도 많으니깐 서로 조심해야겠죠?
공감합니다.
대부분 사건이 벌어졌을때 피해자의 시점에서
사건을 보고 과정으너 풀어나가는 경향이 많은데
유독 성추행,폭행 의심사건은 피해자의 시점에서
시작하지 않고 '아닌데'로 시작하더라고요.
이미 해외에서나 국내에서나 유명인들 무고도 많이 나와서 그렇겠죠. 피카츄 배 안만지다가 숲속친구들 됐으니. 그리고 익명제보를 그렇게 쉽기 믿을만 한것도 아니고요
반대로 같이 욕해줬다가 무죄가 선고되면 어떻게 책임지실래요? 악플단거 보고 피해자가 자살이라도 하면? 나는 아니다 혹은 그 땐 죄송했습니다. 글 올리면 끝이죠?

성추행 사실이 드러나면 같이 욕해드릴게요. 힘내라고 응원해드릴게요.

다만 명백히 죄가 밝혀지면 그럴게요.
누가 같이 저 XX 나쁜놈이라고 욕해달랍니까?
제보가 되었든 공개적으로 미투운동을 벌이든
최소한 피해자라고 용기내서 이야길 꺼낸 사람에게
무고한 사람 죄 덮어씌우려는 사기꾼으로
몰아가지는 말아야죠! 생각이란 걸 한다면
제보한 사람과 언급된 사람간에 어떤
인과관계가 있구나 라고 생각을 해야지
정작 용기내서 제보를 하면 덮어씌운다고
잘못된 행동이라고 비난을 하면 성폭력이든
적폐든 악습이든 누가 나서서 이야기를 합니까?
미투운동 자체를 싫어하는건 아니지만, 결국 성차별/추행/폭행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절대 안됨.
부작용도 어느정도 있고. 결국은 용기를 내서 성범죄자 색히들을 법 심판대에 올릴 필요성이 있음. 그리고 사회에서는 피해자들을 조롱하거나 까는게 아니라 응원해주는 분위기를 만들어 줄 필요가 있고.
It is better that ten guilty persons escape than that one innocent suffer.
열 명의 범죄자가 도망치는 것이 한 명의 무고한 사람이 고초를 겪는 것보다 더 낫다.

윌리엄 블랙스톤, 1760s
피해자들의 억울함과 분개함도
풀어줄 수 있다면 좋겠네요
우리나라 성추행에 대한 인식변화에 있어서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거짓증언으로 인한 피해가 있지만, 미투운동 자체를 지금 멈춰서는 안됩니다.
익명, 죄없는 사람 가해자 만드는 미투운동가들은 없어져야죠.
양치기 소년처럼 진짜 피해자들이 꽃뱀으로 취급당하는 일이 없어지려면 말입니다.

또한 무죄추정의 원칙마저 무시하고 들어가려 한다면,
코미디언 김현철처럼 서로 관계를 맺기 전에 각서를 쓰는것이 자연스러운 변화가 될지도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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