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담] 사람들은 작품을 해석하기위해 작품에 지나치게 빠져든다2014.11.30 PM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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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셉션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으니 아직 영화를 보시지 않은 분은 뒤로가기를 살포시 눌러주세요.





작품에 해석할 거리를 툭 던지는 작품들을 보면 대체로 사람들이 다양한 해석을 해냅니다.

실제로 그 작품에 맞는 해석이 있는 반면에, 과잉해석을 하는 경우도 곧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인셉션이 그렇습니다.

인셉션의 결말에 대해서 과연 꿈이냐 현실이냐 하는건데요.

작품내 다양한 장면을 가지고 꿈이다 현실이다 의견이 많이 오갔었죠.


제 경우는 영화를 처음 보았을 때 이건 현실이라고 결론 지어 버렸습니다.

막 복잡하게 생각하고 할거 없이 마지막 장면을 보면 팽이가 살짝 흔들리면서 끝나는데

이게 꿈이였으면 팽이가 흔들릴 수 없기 때문이죠.

팽이를 돌려보신분은 아시겠지만 처음에는 흔들림없이 돌아가다가 팽이가 쓰러질때가 다가오면

좌우로 흔들리기 시작하고 그 폭이 점차 커지다가 팽이는 쓰러집니다.

즉 인셉션 결말에 나온 팽이는 결국 쓰러질 팽이라는거죠.


여기에 대해서 다양한 해석을 내놓으며 꿈이라고 하는 의견도 많았고,

그 내용을 보면 그럴싸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결말에 대한 질문에 시달리던 감독이 결말을 밝혀버렸죠.



결국 간단하게 생각하면 될 문제를 지나치게 복잡하게 빠져들어서 많은 사람들이

고민에 빠지게 되었던거죠.


하지만 이러한 추론이 나쁘다는건 아닙니다.

작품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해보는 그 과정도 작품을 즐기는 또 하나의 재미일테니까요.
댓글 : 12 개
각자 해석하는 것도 또하나의 재미이기도 하지만 전 별로 안좋아함.
어떤 시인이 수능 문제에 자기 시가 문제로 나온거 풀어보고 다 틀렸다는 얘기만 떠오름.
저도 그 시인이야기는 과잉해석의 안좋은 예라고 생각해요.

지나치게 작품을 파해치려 들다보니 작품이 의도하지 않았던 것 까지 이 작품이 전달한 내용인 것 처럼, 그리고 그게 사실인 것 처럼 만든 경우죠.
재미도 있겠지만 그러니까 발전이 또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저는 그렇게 사람마다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논의하는 과정이(진통이 있을 진 몰라도) 결과적으론 생산적인 활동으로 이어진다고 봅니다. 조금 더 가면 철학적 고뇌까지 연결될 수도 있는 거구요.
오히려 작품에 대해서 새로운 해석을 해보는 수업도 있을 정도니까요.
솔찍히 저것도 관객을 위한 컨텐츠의 일환이라고 생각합니다.
감독이 그것에 대해 밝히는것은 일종의 비매너이자, 영화속에서 자신의 시나리오를 확실하게 보여주지못한 미숙함을 인정하는 꼴이라고 봐요.
때문에 저도 viper.님 의견에 완전 공감 합니다.

되려 과잉해석이나 꿈보다 해몽이라며 무시하는 경향이 많다는것이 우리나라에서 생각을 단일화하려는 잘못된 풍습을 인정하는것이고 2차 문화를 생산하지못하는 자물쇠이자, 좀 더 깊이있는 컨텐츠가 나오는것을 막게되는 족쇠라고 봅니다.
관객이 해석해볼 여지가있는 작품이라면 그 어떤 해석도 무시하거나 괄시해서는 안된다고 보네요.
ㄹㅇ
진짜 인셉션 리뷰글 올려놓고 또 그글에 추천다는애들 보면 가관이던데 ㅋㅋㅋㅋㅋ

아니 마지막팽이 결말이야 뭐 나름 열린결말이니깐 계속 돌아간다고 우기는쪽까지는 그래도 이해가 가는데 중간에 강력한 수면약 시연하는과정에서 아직 안깨어난거라고 우기는애들은 빠가인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엔딩에서 팽이가 쓰러졌다면 그 재미와 여운이 엄청나게 줄었을거라 보네요.
솔직히 꿈인지 현실인지 진위여부는 별 상관이 없습니다ㅋ
작품을 해석하는 행위자체가 어떻게 보면 컨텐츠를 재생산하는거고
즐기는 과정의 연장이니까요. 우리가 끊임없이 고전을 읽으며
인물들을 탐구하고 재해석하는것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인셉션은 엔딩에서 팽이가 쓰러지지 않음으로서 완성되었다고 봅니다.
우리나라 교육 탓도 크다고 봅니다
학창시절 무슨 시나 수필같은것만 배우면 거기서 느껴지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나 감상따윈 제쳐두고
이것은 화자의 상태가 어떻단 것을 의미하고 거기에 나오는 청포도는 뭘 의미 한다 이런식으로 시험을 위한 분석으로만 배우니
매사에 경쟁하듯이 내가 남들보다 더 많이 안다는 식으로 과잉 분석을 해대는 것이 자기도 모르게 몸에 배어있는 사람들이 많은듯 하고 어찌보면 많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오히려 반대로 작품에대해 관찰하고 해석하는 행위가 일부 매니아들의 행위로 치부되는 경향이 안타깝습니다.
되려 그런 해석을 하는 사람들을 별종취급하고 영화는 그냥 있는 그대로만 보면 그만이라는 사람들이 다수를 차지하고있죠.

옛 그리스 철학자들이 그랬듯, 정확해야만하는 과학적인 지식이 아닌이상,
무언가에 대한 고찰과 그에따른 자의적 해석은 아는척이나 과잉분석일지라도 의미있는 주장이라고 봅니다.
누구든 분석할 권리가 있고 권장될 일입니다
하지만 너무 하나하나에 의미를 경쟁적으로 부여하고 남들이 모르는 것을 찾고 싶은 마음에
무리하게 해석을 하려다 너무 멀리까지 가버리는거나 나아가서 불협화음까지 일으키는 것을 보면 과유 불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인셉션때는 꽤나 온라인 상에서 소모적인 논쟁이 많았고
은근히 남을 까내리거나 자기 주장을 굽히지 않는것을 보면서 저렇게 까지 해야되나 생각한적도 많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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