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가 중학교시절 얼마나 순딩이에 무경험이 착한놈이었냐면..2017.02.13 AM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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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2학년때, 집에 하교길에 혼자 걸어가느데 도시락 가방 들고 가고 있었거든요

 

그땐 도시락 먹었으니까.

 

주렁주렁 도시락 들고 머리빡빡깎은 만만해보이는 애가 가니까..

 

 

앞에 제 나이랑 비슷해보이는 여자애들 둘이 지나가길래 지나쳐가는데..

 

뒤에서 '오빠' 하고 부르는거에요

 

전 당연히 제가 아닌줄알았는데 또 '오빠' 이러더라구요. 거기서 누구지? 설마 난 아니겠지? 생각하고있는데

 

'거기 까만 도시락가방 들고 성보중학교 옷입고 가는 오빠' 이러는거에요. ㅋㅋㅋ   저 더라구요. 


얼굴 진짜 새빨개져가지고...창피하기도 하고 긴장되고 해서 막 뛰어갔습니다.

 

 

뒤에서 막 웃더라구요 "하하하 왜 도망가는거야? ㅋㅋ;;저 오빠 왜 도망가" 

 

아놔ㅋㅋㅋ 

 

 

 

갑자기 진짜 세상물정 몰랐던(한편 으론 불쌍한?) 제 어릴때 기억이 생각이 났어요

 

이정도로 바보같고 순딩이였는데ㅋㅋㅋ 그게 저 자신이 생각해봐도 어린시절 제가 너무 어리고 순진무구하고 걍 웃긴거에요 ㅋㅋㅋ

 

 

 

 

20대 후반때인가?  그때도 갑자기 이때가 떠올라서 이 얘기 하니까 친구놈이 웃더라구요 ㅋㅋ

 

"지랄 ㅋㅋㅋ 야 자연스럽게 실실 웃으면서 어깨동무하고, 오빠랑 재밌는거 하러가자고 할 새끼가 ㅋㅋㅋ 어이없네" 

 

그 얘기한게 나이트에 가기전에 술집이었음..

 

 

아 난 이렇게 됐구나.. 10년만에 어떻게 그렇게 틀리게 되버렸지 --;

 

 

 

 

 

 

 

댓글 : 4 개
순진한 거지 순수한 건 아니죠. (음흉~)

물론 저도 예전의 저를 아는 여자애들은 기겁을 합니다. 왤케 능글, 음흉해졌냐고 -_-;
흐흐 예전에 저는 아는 여자도 없었습죠 ㅜ
님 삥뜯길뻔한거에요
역시 그랬군요. 도망가길 잘했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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