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 반란의 도시 - 데이비드 하비2014.05.23 PM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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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현대인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공간입니다. 도시에 사는 사람의 수가 농촌에 사는 사람보다 많아졌다는 통계가 말해주듯이 가장 주요한 생활공간이며, 생산공간이자, 소비공간입니다. 테크놀로지가 인간이 세상을 경험하고 지각하는 방식 자체를 변화시키고 공진화하는 것처럼, 도시라는 공간 또한 그곳에서 거주하는 사람들을 변화시킵니다. 그렇다면 어떤 도시를 원하는가 하는 문제는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되려고 하는가, 사회 혹은 자연과 어떤 관계를 맺고 싶어 하는가, 어떤 생활양식을 원하는가, 어떤 가치관을 품고 있는가라는 문제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삶을 관통하는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시를 만드는 주체는 누구인가? 데이비드 하비는 자본이라고 말합니다.

도시는 어떤 무엇보다도 자본적이고, 자본주의적입니다. 자본주의의 토대엔 잉여가치의 영속적 추구가 있습니다. 기술의 발달로 끊임없이 생산되는 잉여생산물을 어떻게 흡수할 것인가는 자본주의의 생존에 있어서 중요한 문제입니다. 고밀도, 고합리적 도시 공간의 형성은 잉여생산물을 흡수하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합니다. 자본주의는 상품의 세계와 나름대로의 논리, 세계차원의 전략, 화폐의 힘과 정치적인 국가의 권력을 포함하는 추상 공간을 생산함으로써 도시는 자본주의 구조의 핵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본주의에 강점이 있다면 그것은 도시에 있으며, 단점이 있다면 그 역시 도시에 있습니다. 저자는 자본주의에 위기라는 지진이 온다면, 그 진원지는 도시라고 말합니다.



도시가 슬럼화되는 근본적인 원인은 도시가 가난하기 때문이 아니라 부유하기 때문이다. - 지타 베르마

노동운동, 혹은 마르크스주의 전통 안에서 도시 투쟁은 혁명적 잠재력과 혁명적 의의가 없는 것으로 무시되고 묵살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도시 사회운동은 당연히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노동의 착취와 소외에 뿌리를 둔 반자본주의 계급투쟁과는 분리된 것이며, 도시 투쟁은 생산 문제보다는 재생산문제, 또는 권리와 주장, 주권, 시민권 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할 뿐 계급과 관련 있는 것으로 해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급진적이고 혁명적인 변화의 불을 지피는 도시 기반 운동의 잠재력을 과소평가하고 오해하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이는 마르크스가 공장 노동자들이 혁명의 주체라고 말한 것처럼, 노동자의 상징이 공장에서 일하는, 프롤레타리아라고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비는 자본 이론에 있어서 생산의 주체, 변화의 주체는 전통적인 프롤레타리아에서 도시의 노동자들과 프리케리아트들로 변화했다고 말합니다.

하비는 변화의 원동력을 1871년 파리 코뮌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찾고자 합니다. 많은 나라의 망명객과 혁명가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한 덕분에 파리는 다양한 지적 조류를 폭넓게 수용하는 도시로 오랜 동안 명성이 자자했고, 파리의 지적 분위기는 흥분과 이상으로 들떠 있었습니다. 구체제, 군주들과 폭군들, 교회, 군대, 지성이 결여된 속물적 대중, 노예와 압제자들, 생명과 자유로운 인권의 적들에 대한 열정적인 저항의 분위기는 매우 다양한 요소들로 이루어진 이 떠들썩한 사회를 하나로 묶는 정서적 연대감을 만들어 냈고, 혁명적이고 인도주의적인 구호는 목숨까지 바칠 각오가 되어 있는 사람들에 의해 열렬하게 되풀이되었습니다. 프랑스 혁명과 파리코뮌으로 대변되는 혁명의 기반에 파리라는 도시에 대한 권리 요구가 있었던 것입니다.



사회주의, 다시 말해서 국가 사회주의는 나름대로의 공간을 생산했는가? 이 질문은 매우 중요하다. 새로운 공간을 생산하지 못하는 혁명은 애초의 의도를 끝까지 밀고가지 못한다. 요컨대 실패한다는 말이다. 그런 혁명은 삶은 바꾸지 못하며, 오직 이념의 상부구조, 제도, 정치 기구만을 바꾸어놓을 뿐이다. -《공간의 생산》p.108

저자가 말하는 것은 자본주의가 만들어내는 문제 해결을 위해선 그 핵심인 도시에 대한 권리, 도시권을 자본이 아니라 도시 노동자들, 더 나아가 도시에 사는 모든 사람이 가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도시권은 도시를 우리의 마음속 바람에 가깝게 바꿔나가고 재창조할 권리이며 도시 공간의 형성 과정에 행사하는 권력,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를 만들고 뜯어고치는 방법을 지배하는 권력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도시에서 발생하는 잉여의 생산과 이용의 민주적 관리를 시민들이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삶을 바꾸다, 사회를 바꾸다는 식의 말은 적합한 공간의 생산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무의미합니다. 저자 데이비드 하비는《반란의 도시》를 통해 도시에 대한 권리를 외치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도시권에 대한 요구는 우리 삶을 개선하기 위한 방법의 끝이 아니라 시작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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