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담] (뻘글) 제갈량을 좋아하게 된 계기2024.05.23 PM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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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좀 삐닥해서 그런지


어릴 때는 제갈량이 매력적이지 않더라구요


소설 삼국지는 뭔가


너무 과장이나 판타지적인 요소도 많고


어쨌든 큰 성과도 없이 북벌 실패하고 죽었는데


속된 말로, 왜 이렇게 빨아주냐?


유비와 그 인재들 다 죽고


뒷 이야기는 어차피 개노잼이니


제갈량을 좀 띄워주는 건가?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근데.. 제갈량의 출사표를 읽어 보고


뭔가 이 사람의 성과 보다는


내면에 끌리게 되었습니다.


많은 요소가 내포되어 있는거 같아요



어린 임금 유선에
대해 걱정이 뭍어나는
'아버지 같은 마음'

불리한 상황에서
전세를 엎어 보겠다는
'포부와 비장함'

죽은 유비에 대한
그리움과 과거의
은혜를 아직 기억하는
'변치 않는 신의'

화려한 언변과 집념

'국궁진췌 사이후이'

(생명이 끊어질 때까지 사력을 다하며

죽어서야 비로소 멈춘다)




와.. 씨1발 이건 간지 그 자체자너


댓글 : 13 개
출사표 만큼은 정말 명글이죠.
글을 읽기만 하는데 심금을 울리죠.
드라마 사마의에서 연출도 좋아요!!
캬... 진짜 명글
명문도 명문인데 그 글 그대로 정말 실천하고 죽을때까지 최선을 다했다는게 대단한 점이죠.
물론 후출사표가 진짜냐 아니냐하는 말은 있지만..
그 후출사표 마지막 구절인 저 [국궁진췌 사이후이] 여덟 글자는 그대로 제갈량을 상징하는 말이나 마찬가지죠.
위작이든 아니든 저는 저는 이미 뽕에 너무 취해 있음 ㅋㅋㅋㅋㅋㅋㅋ
닉네임을 보시다시피 저도..
요즘도 누가 좋아하는 정치인 물어보면 제갈량이라고 합니다.
함 싸워보자는 느낌으로 물어본 정치얘기 좋아하는 사람들도 "?"하더군요.
님 마음 충분히 충분히 이해합니다
후출사표는 위작이라고 생각해요.
뭔가 심금을 울리지 않아요 ㅋㅋ
  • Pax
  • 2024/05/23 PM 06:14
사마의와의 관계에서 '승자측이 이기지 못한 패자'라는 이미지로 여러모로 전설적인 존재가 된 양반이죠...
사제갈주생중달로 천년넘게 놀림받는 중달선생 ㅋㅋㅋㅋ

비슷한 케이스론 알렉산더의 마케도니아 제국군의 군사였던 에우메네스가 있고...

남만정벌의 칠종칠금으로 왕화란 무엇인가의 대표적 예시가 되기도 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Pax
  • 2024/05/23 PM 06:26
이 쯤에서 보고 갑시다.

https://youtu.be/Yj60TM46eOg?si=lh6m2j3R5wR6JOEy
감사합니다.. 중국 발음 안 좋아하는데도 뽕이 차네요!!!!!
적벽대전에서 동남풍을 빌었다거나 뭔가 도사같은 판타지 얘기때문에 너무 미화된게 아닌가 했는데 나이먹어 생각해보니 대단한 인물이죠

촉이 훨씬 세력이 큰 위를 공격한다는거 자체가 나라살림을 충실히 운영했다는 증거라고 생각됩니다 전쟁을 벌이는데 엄청난 물자와 돈이 들어가는데 경제를 튼튼하게 만들어 놔서 가능한일이고 결국 중원진출은 실패하지만 그 후유증이 심하지는 않았으니

제갈량이 승상자리에서 행정을 잘봐주고 방통이나 법정이 죽이않고 살아서 병권을 쥐었다면 좋았을텐데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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