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 임] 표절게임 개발 참여자입니다ㅋㅋ2024.11.22 PM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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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도 아니고 올 해 있었던 일인데요.
하염없이 구직중인 상황에 지원하지도 않은 회사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스타트업이었고요. 
연봉도 올려주고 나름 대우는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할 프로젝트가 어려서 좋아했던 ip의 모바일 게임화…잠깐 고민하다 바로 입사했습니다. 

입사 첫날, 게임의 방향성이라며 시판중인 특정 게임을 틀어주더군요.  그냥 그것과 똑같이 하는걸 목표로 한다고 했습니다. 
고소? 오히려 고소 당하면 화제성이 생겨서 고소를 받았으면 좋겠으니 고소는 당하되 소송에선 이길 수 있게끔 100%똑같이만 하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들었고요. 
지나가며 우스갯소리로 꼭 고소 당하게 해달라~를 당부하고 그랬으니까요. 고소 당하면 쓰레기 같기로 유명하고 비싼 그 법률 사무소에 의뢰 할거라 괜찮다고도. 
그리고 애초에 회사는 좋은 게임을 만들고 좋은 서비스를 통해 회사를 키울 의사가 없었던 것도 있습니다. 공공연하게 말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리하여 작업 시작했을 당시엔 큰 틀은 거의 모작하듯 그려내고 나머진 최대한 다른 모양으로 스스로를 쥐어짜내었더니 위에서
“같지만 다르다. 이렇게 해야한다”며 크게 좋아하고 그 방향성을 유지시킵니다. 
아무튼간에 저는 저대로 화풍은 유지하되 그 안에서 어떻게든 새롭게, 비슷하지만 다르게, ip가 가진 고유성과 소재들을 최대한 살려서 그 ip이긴 하다고 알 수 있게끔 열과 성을 다해 작업에 임하였지요. 디테일을 최대한 담으려고 리소스로 쓸 이미지 크기의 4배, 8배 크게 해서 드로잉하고 축소시켜 완성시키고 그랬네요. 
뭐 다른 장르의 모바일용 레이아웃에 적용하느라 그거에 머리 싸매고 그러기도 했고요. 
레퍼런스 게임과 비교해서 얼마나 비슷한지, 얼마나 윗선이 보기에 맘에 드는지 하나하나 마이크로 컨펌이 진행됐고 그 과정에서 스트레스로 괴로워하시는 분들이 속출했었습니다. 
왜 폰트 모양이 다르냐, 왜 줄 간격이 다르냐, 왜 자간 똑같이 안 했냐 - 뭐 이런 것 까지 기어이 고쳐놓게끔 했습니다. ip에 나온대로 똑같이 해놓으니 별로 보기 안 좋다고 지시대로 바꿔놓은 것도 있지만요ㅋㅋ

그렇게 개같이 구르다 얼추 방향 잡기가 안정화 되어가고 있었고요, 매일같이 야근하는 멤버들과 함께 약 3개월 정도 재직하다가 목요일이었나? 아침에 출근 했더니 
프로젝트 드랍됐으니 퇴사 서류에 사인하고 짐싸서 나가라는 말을 듣고 나왔어요. 회사 설립 핵심 멤버 제외하고 전부 하루아침에 쫓겨났지요. 
이 중엔 입사 1주일 된 분도 계셨습니다. 대부분 40대, 가정이 있고 대출금이 남으신 분들… 

그런데
 한 서너달 지나니 그때 멤버들이 만들었던 것에서 아주 약간 손을 봐서 뭔가가 올라왔고 바로 여기저기서 알게 됐네요. 저도 지인을 통해서 알게 됐고욬ㅋ
아무튼 뭔가 손을 봤고 그 당시도 아닌 지금 올렸다는건 그걸로 뭔가 진행중이거나 뭔갈 하고 있단 거고 프로젝트 드랍이 시니어 베테랑 위주의 개발진을 털어내려는 수작에 불과했다거나 뭔 더러운 꿍꿍이가 있다는 것으로 밖에 연상되는게 없네요. 


아무튼 뭐 나름 열과 성을 다해 제작을 했었고요, 다들 바로 연상되는 게임을 짚으시고 욕을 하고 계십니다. 다행히 구려서 비교도 안 되는 상황이 벌어지진 않았네요ㅜㅜ
물론 표절작에 가담했다는게 떳떳하다거나 한 것도 아니어서 부끄러움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솔직히 몹시 부끄러워서 암말도 말까 싶기도 했습니다. 근데 열받는걸!!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시키는대로 했지만! 먹고 살자고 더러움도 무릅쓰고 그렇게 혹사당했는데 위로금 한달로 땡치고!
이력서에 올리지도 못할 커리어 주제에! 맨날 거짓말만 하고! 딱히 잘못 안 했어도 아침에 듣고 점심때 집에 가는 당일 퇴사는 정말 굴욕적이었을 거고!



어휴 그렇지만 당부드리고 싶은게 있는데요, 뭐 저나 프로잭트 및 해당 회사에 대한 욕과 비난을 하시는건 좋으나 어느 회사의 어느 게임 뭐 이런 건 가급적 직접적인 상호나 제품명 등을 직시는 하지 말아주세요. 최대한 고소 거리는 피해보고 싶습니다ㅋㅋ
아무튼 뭐 거기와 그 인간은 진짜 망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 4 개
  • BoA
  • 2024/11/22 PM 05:33
오? 모바일인가요
게임이나 이러닝 회사들이 저런식으로 직원들 물갈이 자주 하더라고요. 회사가 힘들다 어쩌다 식으로 2년에 한번정도 정리하고 다시 연봉낮은 신으로 체우고 좃소들 진짜..
폰트마저도 미묘하게 다른것이 카피치고는 공을 너무 많이 들였다 했더니, 역시나 이런 뒷사정이 있었네요.
저도 비슷한 곳에서 마지막으로 게임업계를 떠났었네요.당시회사는 조폭 사장에 똘마니 충견들 3명(기획,마케팅비슷)인가 있었고 아트팀에 모델러 4명정도 프로그래머(서버포함) 2명이였나.. 사장 딸내미가 좋아한다는 이유로 마카8같은 겜 만들라고.ㅋㅋ 원화가도 없고 실력있는 모델러도 없어서 그래픽적으로 따라하진 못하고 트랙 라인만 베낌.질질끌던 상황에 되도안한걸 요구하길래 한번 욱했더니 나중에 나가라고.ㅋㅋ 그뒤로 겜업계랑은 빠이빠이함.사장놈은 벤틀리 끌고 다니면서 사무실에서 담배피고 여자경리옆에 있는데 가레침 바닥에 뱉고.참 가관이였음. 퇴사하고 얼마 안되서 보니까 회사명 바꾸고 홈피 새로만들고 함.게임잡같은데서 워낙에 평이 안좋으니까.ㅋㅋ 사장이 대놓고 직원 불러다 다른직원 어떠냐고 뒷조사하고 암튼 막장이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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