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DS] 지금까지 했던 3DS 게임 감상 02 - 몬스터 헌터 트라이 G2015.12.29 PM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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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몬스터 헌터를 MHP 2nd G 부터 시작했습니다. 정확하게는 MHP 3rd가 400만장 넘게 팔아치우며 한창 인기를 끌고 있을 때 '이게 그렇게 인기라는데 한 번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2nd G랑 3rd랑 나오는 몬스터가 다르다고 해서 '할 거면 과거작부터 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2nd G부터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처음에 했을 때는...진짜진짜정말정말 재미없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모넝 1성 퀘들은 가우시카 뿔 3개 납품이라거나 산에 올라가 설산초 10개 납품이라거나 이런 재미도 영양가도 없는 퀘스트 투성이라 처음하는 입장에서는 무슨 게임이 몬스터도 안잡고 뭐 이따위야? 라는 생각만 들었었죠. 게다가 그냥 마을퀘만 해도 재미없는데 저는 조작법 익히겠답시고 훈련소의 퀘스트도 싹 다 해치우면서 진행했던지라 지겨움 2배에 퀘스트 끝나고 1분간 멍때리며 기다리는 시간도 있으니 지겨움 3배.

정말 PSP 집어 던지고 싶을 정도로 재미가 없었습니다만 인기가 있는 건 뭔가 이유가 있겠지 하는 생각으로 설산에서 수도하는 심정으로 꾸역꾸역 퀘스트를 깨다 보니...


아 뭔가 필이 온다


마을 퀘 진행하다가 집회소 퀘로 빠졌는데 2nd G 집회소는 2성에서부터 리오레이아랑 레우스가 등장하죠. 아무것도 모르니 이게 뭔 몬스터인지도 모르고 도전해서 레이아랑 싸웠는데 잡다 보니 뭔가 게임이 그럴 듯 하다고 느끼게 되더군요. 그 때부터 모넝이 재미있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쭉쭉 진행하면서 상위도 넘기고 G급도 들어가고 해서 이제 3rd 좀 해볼까 싶던 그 타이밍에 캡콤에서 발표가 났습니다.


몬스터 헌터 Tri G and 4
on
3DS


그래서 그냥 3rd 안하고 넘기고 바로 트라이 G로 건너 뛰었습니다.


몬스터 헌터 트라이 G는 제가 지금까지 해온 몬스터 헌터 시리즈 중(2nd G, 트라이 G, 4, 4G) 제일 좋아하는 시리즈입니다. 제가 몬스터 헌터에서 좋아하는 부분은 자연에서 살아가기 위해 사냥을 한다는 그 생활감이라고 해야 하나...아무튼 그런 세계관을 느끼는 부분입니다. 2nd G의 폿케 마을과 설산은...처음에는 진짜 재미없었지만 어쨌든 눈 덮인 산이라는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가기 위해 설산을 헤매며 사냥한다는 그 느낌이 정말 좋았습니다. 정글은 분위기가 확 바뀌어서 좀 깼지만 얀쿡이나 바바콩가를 사냥한다는 느낌은 꽤 그럴 듯 했죠. 다만 사막으로 건너가서 도스 가레오스와 가노토토스가 이런 느낌을 잠수와 철산고로 박살냈다는 것이...

트라이 G는 게임 자체가 몬스터의 생태계라는 점을 강조하는 구성이었고(트라이 오프닝은 제가 몬헌에서 제일 좋아하는 오프닝) 여기에 더해 수중전이 추가되면서 활동 가능한 공간이 확 넓어져서 이런 자연을 더욱 느낄 수 있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수중전은 보통 트라이의 가장 실패한 콘텐츠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욕하는 부분입니다만 저는 꽤 좋아하는 편입니다. 물론 제가 사용하는 무기가 수중전에 매우 유리한 건랜스라서 그런 것도 있습니다만...세계관이 넓어진다는 요소 외에도 수중에서의 움직임이 제한되서 몬스터와의 싸움이 지상과 달리 꽤나 불리한 입장에 처하게 되는지라 오히려 긴장감이 늘어난다고 할까 그런 느낌이더군요. 특히 2nd G에서는 스트레스와 짜증과 분노만 일으켰던 가노토토스가 수중전 패턴이 추가되고 싸우게 되는 전장이 늘어나면서 (개인적인) 개념 몬스터가 되어서 정말 반가웠습니다.

물론 수중전 조작 자체는 상당히 답답하고 회피도 힘들어서 전체적으로 재미보다는 짜증을 더 많이 일으키긴 합니다만 저는 다행히 건랜스 유저라서 큰 문제는 없더군요. 수중전이 상하 방향으로 좀 더 자유롭게 피할 수 있고 헐리웃 액션 무적 회피가 있는 조작 체계였으면 지금보다는 평이 좋았을텐데 아쉽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제 사용 무기는 건랜스입니다. 마을과 집회소 퀘는 무조건 건랜스 일직선입니다. 투기 대회는 건랜스가 없는 퀘스트도 있는지라 어쩔 수 없이 다른 무기 카운트가 올라가게 되서 좀 속이 쓰립니다만...

그렇다고 다른 무기를 안쓰는 건 아닙니다. 주캐 - 건랜스, 부캐 - 태도 + 기타 무기 뭐 대충 이런 느낌으로 다른 무기의 감각도 익히려고 노력은 합니다. 다만 대검은 3차지가 빗나갔을 시의 허무함이 너무 커서 못쓰겠고 해머는 아무리 사용해도 감각이 잡히질 않고 슬래시 액스는 아무리 휘둘러도 무기의 장점이 무엇인지 도통 파악할 수가 없어서 결국은 건랜스 + 태도 조합으로 흐르게 되네요(4부터는 차지 액스의 시원한 타격감이 마음에 들어서 이쪽도 씁니다).


몬스터 헌터는 플레이하는 유저들이 많으니 즐기는 방법도 제각각이겠지만 저는 분침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주로 수집에 열을 올립니다. 특히 주력 무기인 건랜스는






이런 식으로 모든 건랜스를 모으는 식으로 플레이합니다. A를 B로 강화하면 A를 다시 만들고 B를 C로 강화하면 A를 B로 강화하고 다시 A를 만들어서 리스트를 차곡차곡 채우는 식으로 말이죠. 이렇게 플레이하다보니 무기 제작 - 강화 중간에 역린이나 홍옥 등 물욕템이 끼어 있으면 이걸 남들에 비해 2배, 3배로 더 모으게 됩니다만 만드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거라서 딱히 괴롭지는 않습니다. 워낙 많은 소재를 필요로 하다 보니 몬스터 하나를 집중적으로 잡기 보다는 이 놈 한 번 잡고 저 놈 한 번 잡고 요 놈 잡고 다시 이 놈으로 돌아가는 식으로 느긋하게 합니다.


컴플리트 목표로 하는 건랜스는 솔플로는 수집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전격 라기아 퀘스트의 볼틱 워크스 제외, 그리고 2년 반만에 겨우 태덩에서 풍화 총창 하나를 얻을 정도로 풍화 총창이 안나와서 풍화 총창 트리는 그냥 최종 형태인 데오스 오시리스 하나만 제작

의 예외를 제외한 나머지 108개 건랜스의 수집이 목표입니다. 현재 컴플리트까지 화룡의 황액 5개, 대지의 용신옥 2개, 쇄룡의 보옥 1개, 해룡의 창천린 1개, 명해룡의 뇌혼 1개 등의 물욕템이 남은 상태네요.


최신작인 크로스 같은 경우 구다수로 플레이하기는 좀 그래서(체험판 해보니 계류에서 나루가크루가랑 싸울 때가 좀...) 나중에 뉴다수 구입한 뒤에 플레이할 생각인데 아마 그 시기는 트라이 G 건랜스 컴플리트를 달성한 뒤가 될 것 같습니다. 뭐...2016년 내에는 달성할 수 있겠죠? 뭐, 그렇더라도 몬헌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몬스터인 베리오로스라던가 수중전 같은 콘텐츠는 크로스에 없으니 트라이 G는 그 뒤로도 쭈욱 하게될 것 같습니다.


댓글 : 4 개
우와 꾸준히 하시네요.
저도 3G땐 건랜스 썼는데 그래도 수중전의 답답함은 어쩔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나발이랑 싸우면 록온이 이리저리 튀어서 더 짜증났네요^^;;

아무튼 열심히 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4G가 괜찮게 나왔다면 대충 접고 그 쪽에서 건랜스 제작질 했겠지만 4G가 영 아니라서 그냥 트G만 계속 하게 되더군요.
원래 대검유저였다가 3이후로 랜스, 건랜스로 바뀌었죠

수중전 때문에 ㅋㅋ
개인적으로 대검은 납도 상태로 움직이는게 기본이라 수중에서 기동성이 좋은 편이고 수중 몬스터는 공격 사이사이 텀이 길어서 차지 베기 맞추기 쉽고 급할 때 가드도 가능한 무기라서 수중전에서는 랜스, 건랜스 다음으로 괜찮은 무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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