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재] 변해가는 개강풍경

 1. 오티는 짧게

 원래도 그랬지만 이제 교수들도 슬슬 세대교체가 되어가면서

 길게하면 서로 싸우자는거나 다름없다고 농까지 치는 교수들도 생겼다.

 대부분 정정기간 이후 인원확정이 되면 빡세게 달릴 것을 결의한다.

 2. (조별)발표의 일반화

 이론 강의 수업들이 상당히 줄어들었다.

 못해도 한번, 두세번 발표를 시킨다. 돈 버느라 바쁜 학교가 강의에 학생들을 우겨넣으니

 반강제로 조가 편성되고 자연히 조별발표가 성적의 척도가 된다.

 물론 공산주의식 평가의 헛점이 적나라하게 까발려진 지금 교수 개개인마다 나름의 평가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3. 강의 종료 시

 앉기는 뒤에 앉아도 강의를 마칠 때면 항상 수고하셨다고 한 마디 하는데,

 이번 주 들은 수업 4개 중 2개에서는 오로지 나만이 그런 말을 던졌다. 나머지 두개도 역시 소수의 인원만이 그랬다.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건 아니라고 여기지만 이런 형식에 매여살던 내겐 바람같이 강의실을 나가는 이들이 신선한 충격이었다.

4. 외국인 학생

 원래도 중국인 학생은 많았지만 점점 그 수가 늘어나는 것 같다.

 언젠가 중국인 유학생의 논문 대필 제안을 받았을 때 들었던 그들의 돈벌이 방식이 계속 머리에 맴돌아서

 얘들이 정말로 공부를 하러 온걸까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다만 신기했던 건 중국인 뿐 아니라 서구식 네이밍도 출석부에 간간히 끼어있었던 것인데, 중국인 일본인만 한트럭 봐왔던 과거가 한몫했다.

 간만에 학교 공기를 쐬니 기분이 싱숭생숭하다. 어째서 이놈의 대학에는 도무지 정을 붙일 수가 없는걸까.

 아무래도 내가 구시대의 유물이라서 그런가보다. 나 신입생 시절 01을 볼 때 느낀 감정을 지금의 신입생들이 날 보며 느낄까

 내가 본 고학번들처럼 난장판치지말고 안면트는 일 없이 조용히 다니다가 사라져야지.

[과일카레]

개인적으로 2,4번 레알 노답인거 같음.

[Tokin]

교육기관의 기업화를 단적으로 드러내주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최고급아파트]

저도 화석 학번인지라(원래 주간학과인데 집안사정으로 야간수업을 듣게 되서 볼일도 없지만)
조용히 수업만 듣다가 사라질려구요.

[Tokin]

비슷하군요. 저는 일부러 늦은 오후 수업을 많이 잡아놨어요. 아침에는 일어나기가 힘들어서...ㅋㅋ

[날려진당]

음..저희 학교는 아직 1번이 안됩니다 ㅜㅜ

교수님들이 나이가 좀 있으셔서 했던 말 하고 또하고

2번은 진짜 하..저희는 무슨 말도 안되는 토론도 시키려고 하시던데 무슨 생각이신지..

3번은 공감이 됩니다

사실 저도 그날 그날 기분에 따라 했다 안했다 해서;

외국인 학생은 저희 학교가 좀 이름 없는 곳이라 잘 안보입니다 껄껄

[Tokin]

토론식 수업은 결국 학생 수준 따라가는데 무난하게 진행되면 모를까 대체로 감정싸움으로 흐르게 되더라구요...

[날려진당]

근데 이상한걸로 토론을 하시려고 하는게 더 문제입니다

진짜 뭐라 할 말이 없어요..

[Tokin]

ㅋㅋㅋ그 정도인가요...뭘 주제로 하더라도 가능한게 토론이라지만 학생들 동의를 살 수 있는 주제라면 훨씬 생산적일텐데...

[초코풀]

3번은 저희는 고생하셨습니다. 라고 했습니다.

수고하셨다는말은 아랫 사람한테 하는거라면서 혼났다는.. 그뒤로는 그말 안함..

먼가 장황하게 설명도 하셨는데 기억은 안나요 ㅋㅋ

[Tokin]

안하는 것보단 낫다고 생각해요. 사적으로 안면이 있는 교수님에겐 고생이 절로 튀어나오는데 평소에는 수고가 나오네요 ㄷㄷ

[금요일은요호]

저흰 외국인 교수님한테는 안 하는데 한국인 교수님한테는 하더라고요 ㅋㅋ

[Tokin]

땡큐나 씨유투모로...ㅋㅋ갠적으로 외국인 교수들이랑 친해지기 더 쉬워서 좋았는데 ㅜ 요즘 애들 영어 너무 잘해서 성적이 후달림니다..

[체셔토깽이]

전 그냥 감사합니다 하고 나오네요...
그나저나 학번.. 진짜..... 아오.. ㅠ.ㅜ

[Tokin]

앞이 1이면 그래도 동시대겠지만...후ㅠ

[★봉봉★]

9로 시작하는 학번은 이런 이야기가 재미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