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편_습작모음] [시] 너는 나의 밤을 훔쳤다2024.04.18 PM 05:20

게시물 주소 FONT글자 작게하기 글자 키우기

너는 나의 밤을 훔쳤다



색마저 잠이 들어

검정으로 칠해진 밤.

시계침 째깍이는 소리마저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마저

이토록 또렷한데

목소리는 어째선지 닿지 않는다.


너는 무엇이 두려워

밤하늘에 숨었니.

토닥여 주고파도

그림자 한 자락 보이질 않는구나.


잊은 듯 지내다가도

별이 떨어질 때면

너일까 마음을 졸이고

별이 스치울 때면

너일까 한참을 들여다본다.


반짝이는 만큼

더 기다릴 테니.

다시 만날 우리

아무렇지 않게 손 흔들고

별이 다 질 때까지

서로의 밤을 속삭이자꾸나.

댓글 : 2 개
시가 정말 좋네요!
감사합니다.
친구글 비밀글 댓글 쓰기

user error : Error.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