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편_습작모음] [시] 을의 생존법
을의 생존법아침부터 잔뜩 성난 상사의 닦달뱉으면 뱉는 대로, 삼키면 삼키는 대로속을 내보이는 건 어린 것들이나 하는 짓어른이 ..
2024.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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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편_습작모음] [시] 해빙
해빙(解氷)눈사람 같은 사람.추위에도 굴하지 않는 사람.당신이 기꺼이 봄을 기다린다면나는 당신에게 모자를 씌워드리겠어요.눈썹도..
202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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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편_습작모음] [시] 겨울 나기
겨울 나기냉혹한 밤이 와도너무 슬퍼하진 말아요.태양의 시체를 끌어안고도우리는 살아가야 하니까요.봄을 기다리는 씨앗처럼그 위를 ..
2024.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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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편_습작모음] [시] 태양의 시체
태양의 시체모두가 입 모아 말하니으레 그렇겠구나 여기다가곰곰 생각해 보니나는 이제껏태양의 시체를 본 적이 없었다.저어기 꺼먼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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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편_습작모음] [시] 덧셈 공식
덧셈 공식절뚝이는 아이야너는 나의 팔이 되어주렴.나는 너의 다리가 될 테니.너는 나의 눈이 되어주렴.나는 너의 귀가 될 테니...
2024.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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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편_습작모음] [시] 걸음마
걸음마훨훨 나는 당신에게 물었다."어찌하면 날 수 있나요?"당신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되물었다."어찌하여 날지 못하나요?"당연한..
2024.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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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편_습작모음] [시] 미움적기
미움적기네가 빼곡히 적어둔 미움은 한때, 학교를 휩쓸었다.키득거리는 아이들 손에서 손으로, 교실에서 교실로잘게 잘게 찢어진 쪽..
2024.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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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편_습작모음] [시] 햇볕은 지지 않는다
햇볕은 지지 않는다바람이 온 나무를 헝클이며자신을 뽐내듯 휘몰아치고지나간 자리마다 잔해를 남기며고삐풀린 망아지처럼 날뛰어도햇볕..
2024.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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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편_습작모음] [시] 종이비행기
종이비행기종이비행기는그럼에도 날았다.오늘은 바람이 불지 않는다며하늘이 고개를 저었다.금방이라도 비가 올 것 같다며구름도 고개를..
2024.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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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편_습작모음] [시] 하얀 편지
하얀 편지눈물이 뚝뚝 떨어져묽어진 잉크로편지를 적어가도당신이 슬퍼하지 않기를하얀 거짓말을 주고받아도이 마음엔 거짓 한 점 없으..
2024.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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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편_습작모음] [시] 불감
불감아침부터 들려온 이른 죽음에도애써 슬퍼할 기운이 나질 않았다.더듬어보아도 이어진 연이 없다며덤덤하게 덮어놓을 뿐이었다.정각..
2024.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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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편_습작모음] [시] 종의 몰락 _v2.0
종의 몰락가난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품었다지만바닥을 기는 것은 그놈이 그놈 같아.어제 온 바퀴벌레가 아니라 항변한들뺨 맞고 내쫓..
2024.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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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편_습작모음] [시] 애완세대
애완세대거세당해버린 세대를 아십니까.짖지 말라 다그치다 못해성대마저 자른 탓에악다구니 한 번 쓰지 못하고목 매인 세대를 아십니..
2024.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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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편_습작모음] [시] 젖지 않을 나이까지
젖지 않을 나이까지토닥이면흘러넘칠 것만 같아.괜찮다며차디찬 벽에 기대어봅니다.그런 표정 짓지 말아요.나도 사랑해 본 적이 있는..
2024.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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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편_습작모음] [시] 이상기후
이상기후우리가 헤매는 것은여태껏 본 적 없는이상기후 때문일까.눈물 한 방울 흐르지 않는 것은 폭염 때문일까.손 내밀어도 잡히지..
2024.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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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편_습작모음] [시] 평범한 저녁
평범한 저녁우리의 낮을 가졌다면저녁은 돌려주어야지.다녀왔어 포옹하고갓 지은 밥 나눠먹고노을 지는 숲 거닐며사랑한다 속삭일저녁을..
2024.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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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편_습작모음] [시] 기화
기화우리는 어쩌다슬픔마저 팔아야 하는 걸까.우리는 어쩌다슬픔마저 숨겨야 하는 걸까.잔뜩 찌그러진 우리는눈물을 담을 곳도 잃어버..
2024.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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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편_습작모음] [시] 희극은 만원, 비극은 십만원
희극은 만원, 비극은 십만원위태로운 외줄타기 끝엔찬란한 갈채가 있을까.후들거리는 다리를 달래공중제비 돌고 보니천장이 핏빛으로 ..
2024.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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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편_습작모음] [시] 실패의 기록
실패의 기록그는 오늘도 실패를 적었다.불길이 사그라들듯얼음이 녹아내리듯그를 향한 기대가시간에 변질되어조롱으로 변했어도그는 여전..
2024.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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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편_습작모음] [시] 꿈의 변호
꿈의 변호열 밤을 자고 나야어른이 된다던데꿈만 꾼 탓에늙기만 한 걸까.제자리만 맴도는 뒷모습초라하기만 하다.흘러넘칠 곳을 잃은..
2024.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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