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기] 이제 개그의 봉인을 풀까 합니다.2019.07.29 PM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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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개그는

'오늘 메뉴는 산채 비빔밥인가?? 죽은채비빔밥보다는 낫지'

등의 혼자 질문을 던지고 혼자 답을 얘기하는 준비된 판입니다.

 

하지만, 제가 중딩때부터 밀던 하이개그는 그것과는 차원이 달랐다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과의 일상적인 대화를 통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며,

상대방의 대화에서 빈틈을 찾아내면 2초 이내에 알맞는 어휘를 찾아내 바로 반격을 때려야 합니다.

 

예시)

부장님

-그래? 한 아재개그 한다고? 한 번 해보게

 

-지금은 저녁이라 해를 볼 수 없습니다.

 

차장님

-그런 개그밖에 못하나?

 

-못 하나 아니고 망치 하나

 

대리님

-과장님. 무안하게 왜그러세요

 

-무 안하지 말고 배추 하게

 

 

이런식으로 내가 제안한게 아닌 상대방이 제안한 예상하지 못한 판을 지배하며

순간적으로 받아쳐야하기 때문에

빠른 두뇌회전과 풍부한 어휘력 그리고 센스 이 세가지가 갖춰지지 않으면 하기 어려운

언어유희계의 최고봉이라고 자부했습니다.

실제로도 그러하다 생각하구요.

 

그래서 저거 지금도 하냐구요?

고2때 집대성한 노트가 있는데 어머니가 그걸 버리셨고....

대학 입학하고 친구들한테 잘 써먹다가 

어느날 꿈에서 저랑 똑같은 성격의 여자친구가 등장해서 하하호호 행복하게 지내는데

그 여친이 저한테 하이개그를 시전했고......

 

저는 제가 평소 얼마나 큰 잘못을 하고 있는지 깨달아 봉인했었습니다.

 

네. 과거형이죠.

한동안 이런 개그가 유행하지 않아 봉인했는데

전부터 많이들 하더라구요.


그래서 이제 봉인을 풀까 합니다.


 

 

 

댓글 : 13 개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핳!!!!
과장님 정말 너무 재미있습니다 하하하하하핳ㅎ
꺄르르르 과장님 장난 아니시다
저세상 유행
저세상 유행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RIP
요즘엔 먹히죠 ㅋㅋㅋ 1절만 하면...

1절 2절 3절 뇌절까지 가면 ㅋㅋㅋㅋ
깔깔..유모어센수가 넘치시네요..
하하 봉인을 풀까 하지 마시고
봉인을 풀베기 하시죠 하하하하
안 본 뇌 삽니다
  • M12
  • 2019/07/29 PM 07:54
안본 눈 삽니다....
진짜 저 교도들은 ... 어후...
다시 봉인하세요.
ㅡㅡ;
제 친구랑 똑같네요.
주변에 사람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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